롯데가 선수단 구성을 끝내고 2004년 시즌 4강을 목표로 새출발을 외쳤다. 롯데는 11월 30일 통영 마리나리조트에서 1박2일 일정으로 낚시대회를 겸한 2003년 납회식을 열었다. 3년 연속 꼴찌라는 악몽을 털어버리자며 선수단,프런트 모두 손에 손을 맞잡았다. 롯데 유니폼을 새로 입은 정수근과 이상목 둘 모두 처음으로 합류한 가운데 선수단 상견례를 마치고 한껏 분위기를 돋웠다.
롯데는 FA 대어 정수근과 이상목의 영입으로 사실상 선수단 수급에 마침표를 찍고 내실 다지기를 선언했다. 최근 FA 큰손으로 깜짝 돌풍을 일으킨 롯데는 당초 트레이드를 통해 1∼2명을 더 영입하려 했지만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판단,선수단 추스리기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선수 보강에 마침표를 찍게 된 이유는 역시 FA 대어 정수근 이상목을 한꺼번에 잡으면서 타구단들이 경계의 눈빛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경쟁상대가 못된다고 판단했던 몇몇 구단에서 간판선수를 내놓으려고도 했지만 2004년 시즌엔 더 이상 꼴찌에서 허덕일 롯데가 아니라고 판단해 급히 트레이드를 철회한 것.
양상문 감독은 “선수 수급은 사실상 끝났다. 심도있게 논의된 몇몇 선수들의 트레이드 작업이 타구단의 경계로 급제동이 걸렸다”며 “이제부터 정말 중요한 선수단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제 남아 있는 전력보강은 용병 한자리 뿐이다. 롯데는 베네수엘라 출신 강타자 페레즈와 호흡을 맞출 새 용병 자리에 마무리 투수냐 새로운 거포냐,아니면 올해 뛰었던 이시온이냐 3가지 방안을 놓고 정보 수집 중이다.
양감독은 “새로 구성된 코칭스태프의 단합과 FA를 통한 전력보강,그리고 한층 의욕적인 선수들의 모습에서 4강을 확신한다”며 “이제 선수들의 땀방울로 본격적으로 전력을 높이는 일만 남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롯데는 이날 납회식을 끝으로 올해 공식 훈련을 모두 마치고 오는 12월 8일부터 자율훈련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