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갓 씨앗을 파종하고 나서 어머님을 뵈려 내려갔습니다. 깊은 잠에 빠져계셔서 발길을 영해시장으로...
양파와 복숭아 그리고 비싼 배추씨 모종 반 판을 사서 올라왔습니다. 올라 오는 길에 후포 계양공구 수리센터에 들러서 기계톱 시동걸기가 왜 그토록 힘드는 지를 알아보았더니 오일이 너무 꽉 차 있으면 발동 걸리지 않고, 겨울철이 아니면 시동 스위치를 중간에 놓고 발동 레버를 당겨야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북성로 판매점 종업원은 맨 하단에 위치시켜서 첫 시동을 켜고, 그 다음부터는 엔진에 열이 있으므로 중간에 위치시켜서 레버를 잡아 당겨 시동걸면 된다고 설명하였는데 현장 수리 전문 기사의 가르침이 백번 우수, 완벽하네요.
집에 도착해서 기분 좋게 점심을 먹고는 골목 땅콩 심은 곳 부근의 참깨밭 헛골의 무성한 잡초를 매었습니다. 조금 전진하다가는 지만키만 하여 불현듯 어제 뜻을 이루지 못한 산소 위에 쓰러져 있는 아름드리 아카시아 나무를 처리하러 올라가고 싶었습니다. 오전에 기계톱 시동 요령 배웠던 바를 실전에 확인하고 싶어서 불이나게 올라가 1시간만에 해치우고 돌아왔습니다.
4시에 집에 도착해서 작업내용 사진을 아버님께 친절히 보여드렸더니 흐뭇해하셨습니다.
저도 신바람이 나서 나머지 하던 일을 하여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답니다.
아득히 멀게만 보이던 잡초투성이의 헛망 한 골을 깨끗이 정리하고나니 기분이 통쾌하게 시원합니다.
내일 한 망, 모레 한 망 하고나면 우리 집이 아직 살아 있음을 동네분들에게 여실히 보여줄 수 있겠지요.
9월 5일 진갱빈세월 발자국을 글과 사진으로 이렇게 남겨둡니다. (도라지 씨 갈물은 아버님께서 거두어주기를 원하셔서 진티 산소의 쓰러진 나무 제거 작업하고 돌아와 즉시 수행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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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우측 골에 눞여진 잡초는 제가 일일이 뽑아서 거름되라고 되메워 놓은 것입니다. 밭농사는 잡초와의 수시 전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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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머님께서 그 많은 밭 농사 지으시면서 겪은 고통이 얼마나 크셨던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나날이랍니다. (잡초와의 샅바 싸움이 일 년에 대여섯 차례가 넘는데 한 골 한 골 매어 그 넓은 밭... 그런 밭도 몇 곳이나....)
가족 사랑이 참으로 위대하였던 분....존경하고 사랑합니다.
하루에 한가지 일만 하여라. 너무 많이 하는것 같구나. 다치기나, 몸살 나면 , 병원가야 하니까 적당히 잘 하기를 바란다.어머니는 너무나 많은 고생을 하여 , 생각하면 , 눈물이 난다. 몸 건강히 잘 다녀오기를 바란다.
60 넘게 살아온 동생에게 지나친 걱정의 잔소리를...
습관적으로 안 좋은 쪽을 생각하시면 안 좋은 일이 생기는 법이라고 하던데...
염려는 이제 그만, 대신 격려를 희망합니다.
맏형님으로서 동생을 걱정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일 년에 한두 번 정도면 족하나 매번 하시니 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주위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시는 형님 되어 주십사고 충정의 심정으로 답글 답지 않은 댓글을 올렸습니다. 생각하는 스타일을 바꾸어 보시면 새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 믿기에 용기를 내어 감히 말씀드렸습니다. 불편을 덮고 사는 것 보다는 남은 세월 잘 살게 행동하는 것이 보다 슬기롭다고 판단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