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logue . 보라카이에 가게 된 이유 -
여행은 항상 즐겁다. 여행가기 전에는 가기 전 마음에 설레고 즐겁고, 여행가서는 여행하는 마음에 즐겁고, 여행다녀와서는 다음에 또 갈 수 있다는 마음에 즐겁다. 그런데 여행을 다닐 때마다 뭔가 2% 아쉬움이 남는다. 그 2%가 뭘까 고민을 많이 해왔는데 나름대로 찾은 답은, 나에게 있어 여행은 뭔가 테마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고향에 계신 아버지는 등산을 좋아하신다. 좋아하시는 정도가 아니라 매주 전국 방방곡곡 산이라는 산은 다 돌아다니신다. 아버지의 여행테마는 산이다. 아버지한테 끌려 산을 몇번 다녀봤지만 별로 산은 아직까진 나에게 Holic하게 많들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뭔가 Holic 할만 한 것이 필요한 시기에 필리핀 세부에서 체험다이빙을 하게 되었다. 태옥이와 함께 여행사를 통해 풀 옵션으로 작년 9월에 세부를 다녀왔다. 처음부터 체험다이빙을 하려고 한것은 아니었으나 가이드가 체험다이빙 무료강습의 기회가 있다면서 홍보를 했다. 푸하하~ 가이드의 뻔한 심리적, 마케팅 전략인줄 알면서도 그 호기심이라는 것에 사알짝 이끌려 체험다이빙 강습을 30~40분 받게 되었다. 장비 이론부터 장비 착용 및 얕은바다 실습까지 무료강습이 계속되었다. 그리고는 5m 정도의 실제바다 체험을 바로 앞에 두고 유료 체험다이빙 투어에 모두 동의되었다. 이의를 제기하는 이도 없이 모두 바다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 세부에서의 체험다이빙 하던 모습 ]
바다속은 너무나 황홀했다. 다이빙이란 딴세상 사람들이나 전문가들이나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나도 하게 되는구나~ 싶었다. 열대어들이 눈앞에 왔다갔다하며 바다속 산호들이 형형색색을 이루는게 장관이었다. 체험다이빙 내내 흥분했다. 이런 즐거움을 이제야 알게 되다니~~!!
(지금 글을 쓰면서도 사알짝~ 흥분함~)
세부에서 호핑투어를 나갔었다. 방카 세워놓고 스노클링하고 있는데 바로 앞 20~30m 전방에 3~4명 정도의 다이버들이 스피트보트를 정박하고 바다속으로 뛰어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스노클링하는 곳은 수심 3~4m 정도였으나 다이버들이 뛰어들어간 곳 수심을 보니 까마득했다. 다이버들이 너무 부러웠다.
(보라카이 여행기에 새삼스레 세부 여행 얘기를 하는 이유는 세부를 안갔더라면 보라카이 갈 생각을 안했을 것이다. 그러기에 Prologue에서 세부얘기를 하는 것이다.)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와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해서 틈틈히 웹사이트를 뒤졌다. 스쿠버 다이빙의 첫 관문은 오픈워터라는 라이센스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공기통을 빌려 버디와 함께 바다속에 들어 갈 수 있는 자격인 것이다. 다음 여름여행의 테마는 이미 결정된 것이었다.
사실 오픈워터 라이센스를 서울에서 따고 열대바다로 여행을 가리라~ 는 목표를 잡았었다. 그러나 여름이 다가올수록 시간이 없었다. 먹고 살기 바쁘고, 주말에는 쉬고 싶고, 시간은 빨리가고... 결국 여름이 다 지나가도록 서울에 있는 다이빙센터 웹사이트만 들락거리고 오픈워터 자격증은 물건너가나 싶었다.
또하나 마음에 사알짝~ 걸리는 것이 교육과정 비용이었다. 서울에서 교육받고 동해에 1박 2일 실습나가고, 모든 비용다 합하면 한사람에 70만원 가까이 드는 것이었다.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
그래도 해보고 싶었다. 장비착용하고 바다에 뛰어들기 위해 보트에 앉아있을 내 모습을 상상해보니 별로 아깝지 않았다. 이번 여름휴가는 보라카이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보라카이 좋다고 소문이 익히 나있으니 내가 가서 확인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래서 보라카이에 대한 정보 수 집도 틈틈히 하고 있었다. 정보를 수집하다보니 보라카이에는 다이버샵이 엄청많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한국인강사가 있는 다이버샵 많이 있고, 라이센스 교육과정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수집한 것이다.
설마 보라카이에서 오픈워터를 자격증을 받을 수 있을까? 당연히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이어졌다. 비용을 알아보니 국내에서 받는 것보다 상당히 저렴하였다. 저렴한게 당연한 것이다. 투어비용 빠지고, 우리나라보다 저렴한 물가도 한몫하는 것이다. 동해에서 실습을 할 것인가? 보라카이에서 실습을 할 것인가? 두말할 나위 없는 것이다. 바로 결정을 하고 태옥이를 포섭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구체적인 문제가 산재했다. 그렇다면 어느 다이빙샵에서 교육을 받을 것이며 거길 어떻게 찾아 갈 것이며 놀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였다. 비싼돈 들여 가는데 여흥도 달래야 할 것 아닌가~ 혼자 가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또 웹사이트를 뒤졌다. 시간만 나면 뒤졌다. 한국인 강사가 있는 다이버샵이 3곳 정도로 압축이 되었다. 그런데 그중에서 '보라카이고'라는 곳이 눈에 띄었다.
전용 웹사이트도 있었다. 다이버 교육도 하지만 자유여행을 도와주는 역할도 해주고 전용숙소도 운영을 하니 동선도 짧고, 놀꺼리 패키지도 저렴하다는 판단이 들어 여러모로 내 욕심을 잘 채워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다음카페에서 그 곳 분위기를 대충 파악할 수 있어 믿음이 갔다.
결정을 내렸다. 정대장님이 계신 '클럽 보라카이고'로 가기로~~
To be continued...
첫댓글 아~~~~~~웅 뵙지는 못했지만 너무도 다음 이야기가 기대가 되네요 그리고 뵈었으면 더 좋앗을걸 하는 생각을 합니다^^
*:..:* 네에~ 보라바다님~ 반갑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두둥~~드뎌 개봉~~!!!
갑자기 다리빙 이야기가 나오니..제~가슴이 두근두근 합니다..ㅋㅋㅋㅋㅋ
오호~~~~ 자알 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