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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뚝, 주유소-연탄업계 희비 |
도내 최저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면서 주유소와 연탄업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주유소 업계는 고유가 행진에 따른 소비 위축을 우려하는 반면, 연탄공장들은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기대감에 부풀어 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주유소협회 전북지회에 따르면 실내등유나 보일러등유 수요가 증가하는 난방의 계절을 맞았지만 이렇다할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달 이후 주유소별 평균 판매량은 실내등유가 2만여 리터로 지난 해 같은 기간 2만3,400리터에 비해 14.5% 가량 감소했다. 보일러등유 또한 41.7%(358리터) 감소한 500여 리터에 그치고 있다. 이같은 등유류 판매량은 올들어 지난 9월말 현재 1억3,800만여 리터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7,100만여 리터에 비해 19.3%(3,300만 리터) 감소추세를 보여왔다. 등유류 판매량이 위축된 이유는 연초부터 유가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부담이 커진 수요자들이 대체연료로 전기나 연탄 등으로 눈을 돌린 데다 도시가스 공급도 점차 확대된 때문으로 주유소협회측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 이같은 석유류 소비는 지난달 말 현재 무연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9.6% 가량 줄어들었다. 주유소협회 김효근 사무국장은 “고유가로 인해 겨울철 난방유 수요는 최근 2∼3년 새 시골지역은 절반 정도, 도시는 60∼70% 가량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한 때 배럴당 70달러를 웃돌던 국제유가가 최근 들어 배럴 당 60달러 미만으로 다소 진정됐지만 소비자들의 부담감은 여전히 높아 올 겨울에도 난방유 특수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도내 연탄 제조업체들은 연중 최대 난방 수요 시기에 접어들면서 싱글벙글이다. 도내에 단 2곳만 남은 전주연탄과 정읍 광일연탄은 최근 연탄 수요가 늘어나면서 월 판매량이 15%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전주 팔복동의 전주연탄은 지난달부터 주문이 잇따라 22공탄(3.6㎏)을 기준으로 하루 7만장 이상 출하하고 있다. 이 업체는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아침 7∼밤 10시까지 생산라인을 풀 가동하고 있지만 주문량을 소화하기가 쉽지 않다. 조두희 관리부장은 “11∼12월은 연중 생산량의 80% 가량 집중되는 최대 수요기”라며 “저렴한 난방비로 인해 가정과 화훼 시설재배단지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는 데다 올해는 제조 공장 2곳이 문을 닫아 더욱 바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체는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모두 1,300만장을 생산, 지난해(1,080만장)보다 3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정읍 광일연탄 또한 지난달 까지 700여 만장을 생산, 지난해 같은 기간(600만장)보다 16% 가량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