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차 세계성공회협의회(Anglican Consultative Council, ACC) 총회가
2023년2월11일부터 19일까지 아프리카 가나에서 개최됩니다.
저는 지난 17차 홍콩총회의 대의원에 이어 이번에도 한국 대의원으로 참여합니다.
아프리카까지의 긴 여행이 걱정됩니다만 한편으로는 흥미있는 과정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많습니다.
아프리카 가나는 서부아프리카에 속하는 곳으로 대서양을 면한 아프리카의 유럽 관문역할을 했던 곳입니다. 그곳의 수도 아크라는 역사적으로 유럽의 아프리카 수탈의 전초기지였던 도시였습니다.
1957년 독립운동을 하던 웅크르마를 대통령으로 하는 가나공화국으로 독립을 선포하고 지금까지 공화국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만 여러 차레의 군사쿠데타와 실정으로 경제사정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닙니다. 그러나 현재의 가나 정치는 주변국에 비해 매우 안정적인 것 같습니다.
포르투갈이 처음에 가나 해변에 자신들의 전초기지로 성을 수축하고 황금과 자원을 수탈하는 기지를 만들고
그 뒤에 네덜란드가 주도권을 차지한 뒤 네덜란드의 영향을 잠깐 받았지만 결국 영국이 '골드 코스트'라는 이름을 붙여 가장 큰 왕국인 아샨티왕국을 복속시키므로써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나는 전통적으로 성공회의 영향력이 큰 나라입니다. 현재의 아샨티왕가도 성공회교인이고 대통령도 성공회 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축구대결로 알려져 있는데 대한성공회로서는 아주 밀접한 관련을 가진 나라입니다.
1955년 김요한 주교님(JOHN DALY)이 한국에 오시기 전에 가나의 아크라교구 주교를 역임하셨고 다른 조그만 신생교구의 교구장도 역임하신 다음이었습니다.
김요한 주교님은 대한성공회 주교로 오셔서 산업선교회등 현대적인 교회의 선교활동을 시작한 분으로
나중에 서울교구와 대전교구를 분리하여 초대 대전교구장이 되셨습니다.
저는 영국의 선교사들 중 김요한 주교님을 존경하는데 대한성공회가 그분에 대해 더 많이 연구해야 할 과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18차 총회에서는 세계성공회 각 지역의 이슈들이 제기되는데 아마도 가장 큰 이슈는 동성애 문제일 것 같습니다.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어있는 나라에서는 기도서에 동성결혼식 예식을 넣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고
반면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 성공회들은 이에 대해 극렬한 반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이문제로 세계성공회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데 이문제는 이정도로 서로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후위기문제에 대해서 하나의 이슈가 제기될 것이지만 지난번에는 주의를 끌지 못했는데요 이번에는 중요한 실천주제로 떠오르길 바랍니다.
현재 중심주제는 성공회의 5대 선교핵심주제에 대해 논의하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아무쪼록 제가 참석하는 세계성공회협의회이니 만큼 기후위기에 대한 강조를 하고 다른 나라와의 연대에 대한 가능성을 기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