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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신앙칼럼 스크랩 시월드와 신월드-나오미와 엘리멜렉
에바다 추천 0 조회 44 13.05.13 11:0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시월드와 신월드-나오미와 엘리멜렉



▲이선이 목사


요즘 ‘시댁’을 뜻하는 신조어로 ‘시월드’가 있다. 시월드는 시어머니, 시아버지, 시누이처럼 ‘시(媤)’자가 들어가는 사람들의 세상을 말한다. 반면, 처(妻)의 집안인 처가는 ‘처월드’라고 한다. 시월드와 처월드에서 일어나는 사연은 대부분 별로 유쾌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신세대 부부들은 할 수만 있다면 시월드와 처월드에서 벗어나 살고 싶어한다.


성경에는 특이하게 시월드에서 결코 벗어나길 싫어하는 룻이라는 여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룻의 시월드의 시어머니는 나오미이며 시아버지는 엘리멜렉이었다. 그들은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 살았다. 그런데 그 땅에 흉년에 들자 엘리멜렉은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지금의 요르단인 모압 땅으로 이사를 갔다. 그의 두 아들은 말론과 기룐이었다(룻 1:1-2).


엘리멜렉은 이방 땅 모압에서 오래 살지 못하고 죽었다. 말론은 모압 여자 룻과 결혼을 했으며, 기룐도 모압 여자 오르바를 아내로 맞이하였다. 그런데 모압에 거주한 지 10년쯤에 말론과 기룐 두 사람이 죽고, 나오미, 룻, 오르바 세 과부만 남게 되었다(룻 1:3-5).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 나오미는, 며느리들에게 친정으로 돌아가 재가하라고 권유하였다. 나오미는 하나님이 자신을 치셨기 때문에 며느리들로 인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하였다. 시어머니의 말씀에 며느리들이 큰 소리로 울었다. 마침내 오르바는 친정으로 가기로 결정하였고, 룻은 시월드에 있기로 굳게 결심하였다(룻 1:13-18).


세상적인 기준으로 보면 룻의 결단은 너무나도 어리석은 것이었다. 룻의 시월드는 재산이 있거나 미래가 보장되거나 자손이 있다든가 하는 어떤 소망도 걸 수 없었다. 그런데 왜 룻은 굳이 그녀의 시월드를 택했는가? 그의 시월드에는 친정에서 없는 무엇인가가 있었는가? 그것은 바로 그녀의 시월드는 신(神)월드였다는 것이다!


나오미는 비록 베들레헴을 떠나 이방신이 가득한 모압 땅으로 왔지만, 항상 하나님을 향한 신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두 아들을 잃어버리는 최악의 인생사에서 하나님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여호와께서 자신을 징벌하셨고 전능자가 자신을 괴롭게 하셨거늘”(룻 1:21)이라고 고백하면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였다. 그녀의 삶은 롯을 변화시켰다. 그녀는 며느리를 소유물이 아닌 인격으로 대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시월드의 며느리는 인격이 아닌 수단이었다. 효를 백 가지 행실의 으뜸으로 삼았던 조선시대에, 며느리를 들이는 것은 조상의 제사를 받들고 시부모를 섬기며 아들을 낳아서 대를 잇기 위함이었다. 따라서 부부 사이가 아무리 좋아도 부모가 마땅해 하지 않으면 버려야 하는 것이 자식의 도리였다. 부모는 한번 가시면 다시 모실 수 없지만, 아내는 다시 얻으면 그만이라는 논리였다.


결혼이란, 봉건시대에는 한 가문이 며느리를 맞아들이는 것이었지만 오늘날은 일대일의 남녀 결합이다. 한국문화에는 여전히 봉건주의적 잔재가 공존한다. 효지상주의는 배우자와 자식이 어떻게 되든 부모의 불만족스런 마음을 만족시키는 것이다. 어떤 집안은 부부가 어떻게 행복하게 잘 살아서 자녀들을 행복하게 해줄까 하기보다, 결혼한 자녀들에게 여러 모로 간섭하여 시월드 또는 처월드를 고수하기를 원한다.


가정을 지키는 것과 효와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 부부가 가장 힘들었던 것을 의논하면서 관계에 균형을 잡아야 한다. 부부에게 속한 것은 부부끼리 의논해야 하고, 자식의 도리로써 부모님께 하는 것은 구별되어야 한다. 부부 사이의 사랑 표현, 재정, 자녀 교육, 이사, 집 단장, 둘만의 여행 등은 둘의 의견이 일치해야 한다.


룻이 나오미와 함께하고자 한 것은, 무엇보다도 시어머니가 자신의 행복을 빌어주는 분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시월드와 처월드는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의 자녀에 대한 과도한 밀착이 아니라, 오직 소망을 하나님께만 두는 하나님을 중심한 신월드에서 비롯된다.


이선이 박사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장신대학원에서 석사((M.Div), 박사(Th.D. in Missiology) 학위를, 미국 플로리다신학원(FCTS)에서 여성리더십으로 박사(D.Min)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행복연구소 연구원으로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사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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