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와 텐트, 소품… 기능성에 멋을 입힌 장비 늘어
몇 해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감성캠핑은 개성 표출이 핵심이다.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내놓은 첨단 소재로 만든 획일적인 디자인의 장비는 거부한다. 대신 감성이 담긴 개성 있는 장비들을 선호한다. 예를 들면 최신 방수투습 소재를 사용한 텐트 대신, 무겁지만 빈티지한 느낌의 코튼(면) 소재 텐트를 친다. 가구 역시 가볍고 견고한 금속 제품 대신 투박하지만 아날로그 느낌이 강한 목재 제품을 사용하는 식이다.
이렇게 감성캠핑은 장비의 면면에서 기존 캠핑과 큰 차이점가 있다. 개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반드시 어떤 장비를 써야 한다는 정해진 가이드라인은 없다. 창고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처박혀 있던 낡은 텐트와 코펠, 버너를 사용해도 좋고, 직접 나무를 깎아 만든 장비들로 멋을 부리는 것도 감성캠핑이 될 수 있다. 타인을 의식하기보다는 자신의 감성을 만족시키는 멋을 찾는 것이 진정한 감성캠핑이다.
감성캠핑이 주목 받으며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도 이 분야에 특화된 제품들을 서둘러 출시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면 소재 텐트와 목재가구, 빈티지 느낌의 석유스토브와 램프, 에스닉풍의 담요와 매트, 가랜드(깃발 류) 등을 꼽는다. 감성캠핑 용품들을 분야별로 구분해 소개한다.
티피(Teepee) 스타일과 면 소재가 인기
감성캠핑을 즐기는 이들은 텐트 고르는 데 신중하다. 감성을 자극하기 위한 방법으로 거주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는 것만큼 임팩트가 강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폴리에스테르, 나일론, 고어텍스 등 합성섬유 소재가 기능적일지는 몰라도 감성을 표현하는 데는 취약하다. 그래서 감성캠핑 마니아들에게는 면(Cotton) 소재의 텐트가 인기 있다. 빈티지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는 면 텐트는 멋스러운 것은 물론 통기성이 좋고
결로현상이 적어 쾌적한 것이 장점이다. 반면 가격이 비싸고 무거우며 관리가 어렵다. 완전히 건조되지 않은 상태로 잘못 보관했다가 곰팡이가 피어 망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제품은 발수, 방염, 항곰팡이 처리를 해 면 소재의 단점을 많이 보완했다.
텐트의 형태도 개성이 넘치는 인디언텐트 티피(Teepee) 스타일을 선호한다. 사실 티피 텐트는 생각보다 공간이 넓지 않아 그렇게 효율적인 오토캠핑용 텐트는 아니다. 하지만 개성을 표현하는 데는 더 없이 좋은 스타일임은 분명하다. 요즘에는 효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변형된 형태의 티피 텐트가 많이 나오고 있다.
초기 감성캠핑 마니아들에게 면 소재의 티피 텐트가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에는 합성섬유로 만든 변형 티피 텐트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제품들은 기존 텐트와 달리 화려한 무늬와 패턴, 디자인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스타일을 갖췄다. 돔형이나 가옥형 텐트 중에도 감성캠핑을 겨냥한 스타일로 새롭게 리모델링되어 출시된 제품도 많다.
감성캠핑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나타난 새로운 현상이다.
![텐트](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san.chosun.com%2Fsite%2Fdata%2Fimg_dir%2F2016%2F12%2F01%2F2016120102238_1.jpg)
불편하고 무거워도 목재의 따뜻함을 선호
감성캠핑을 즐기는 이들은 캠핑전용 가구의 가벼움과 편리함을 포기하고 개성을 택한다. 부피가 크고 무겁지만 부드럽고 따뜻한 질감을 지닌 나무를 소재로 한 제품을 많이 사용한다. 의자는 물론 테이블과 선반, 발판 등 생활에 필요한 가구 모두를 목재 소재의 제품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의자의 경우 안락함을 위해 목재와 더불어 천 소재를 혼용한 제품도 인기 있다. 부드러운 느낌의 캔버스 천을 씌우고 화려한 패턴의 문양을 프린트해 멋을 낸 제품들이 감성캠핑용으로 출시되어 있다.
기성품으로 판매되는 목재 테이블 중에는 캠핑에 적합하도록 높낮이와 길이 조절까지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도 있다. 목재가구 역시 수납을 위해 접이식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대부분이다.
나만의 장비를 위해 직접 제작에 나서는 이들도 있다. 목공예를 배워 테이블이나 의자를 만들거나 버리는 나무 상자를 활용해 수납함을 겸한 테이블로 변신시키기도 한다. 여기에 빈티지풍의 식탁보를 덮는 것만으로도 개성 있고 감성이 넘치는 감성캠핑용 테이블이 된다.
![가구](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san.chosun.com%2Fsite%2Fdata%2Fimg_dir%2F2016%2F12%2F01%2F2016120102238_2.jpg)
감성캠핑용 소품
실용성보다 눈에 띄는 것들이 인기
감성캠핑을 즐기는 이들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다양한 소품을 활용한다. 편리한 LED 랜턴 대신 기름이나 가스를 이용한 촛불램프를 분위기 조명으로 활용한다. 무거운 나무 스피커나 LP턴테이블을 가지고 다니는 캠퍼도 있다. 실용성이 떨어지고 어찌 보면 캠핑에 필요치 않은 물품들 같지만, 멋을 부리기 위해서 필요한 장치들이다.
감성캠핑 마니아들은 좀더 아기자기하게 개성을 강조하기 위해 다양한 액세서리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간편하게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소품이 가랜드(Garland)다. 줄에 형형색색의 깃발을 매단 액세서리로 히말라야 베이스캠프에 매단 타르초와 비슷한 제품이다.
쇼핑몰 등에서 판매하는 기성품 가랜드는 캠프사이트의 분위기를 돋우는 용도로 사용된다. 하지만 직접 만든 가랜드를 문패처럼 걸어서 사용하는 가족 캠퍼들도 있다. 천을 잘라 만든 깃발에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려 개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가랜드를 만드는 것 자체가 아이들과 함께하는 캠핑놀이가 될 수 있다.
감성캠핑 마니아들은 텐트 바닥에 까는 매트나 식탁보 등도 단순한 스타일보다 화려하고 멋스러운 것을 사용한다.
가스통 보온주머니, 주방용품 수납케이스, 장비 보관가방 등 섬유 소재의 제품들이 감성캠핑용으로 별도로 디자인되어 출시되고 있다. 큰 투자 없이도 멋을 내고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것이 이런 소품류다.
![감성캠핑](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san.chosun.com%2Fsite%2Fdata%2Fimg_dir%2F2016%2F12%2F01%2F2016120102238_3.jpg)
기사에 소개된 제품들 대부분이 캠핑용품 전문매장에서 현재 취급중인 장비들입니다. 문의 031-858-7942. 홈페이지 www.7942ca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