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2.
- 중태마을/비룡산/두방산/지리산둘레길/중태마을
- 백수홀산
중산리로 들어 갈 때면 덕산입구 중태마을 좌측에 봉긋한 봉우리들이 여럿 보이는데
그곳이 궁금하여 언제고 가봐야지 하는 숙제가 있었다
주말에 비예보가 있어서 오늘 느지막한 시간에 배낭을 둘러메고 출발이다
지리산 둘레길이 지나가는 중태마을 입구에 주차를 하고
좌측으로 나 있는
임도를 따라 능산을 향해 올라 간다
지나가는 마을주민의 말에 의하면 잘록한 곳이 <사이재>라고 한다
아마도 등로는 사이재로 올라 우측으로 나 있는 능선을 따라가야 될 듯 싶었는데
예상과 맞아 떨어졌다
등로는 솔잎 가득 떨어진 푹신한 상태로 양호한 편이었는데
어느 한곳에서는 잡목과 철쭉나무가 서로 뒤엉켜 있는 곳이 있었는데 탈출하고 보니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사이재에 올라 우측으로 눈길을 돌리니 상봉이 가까이로 시원하게 조망이 되는데
눈은 거의 녹아서 보이지 않는다
간간히 진달래도 꽃을 활짝 피우고
있어 홀로 산행의 외로움과 지루함을 달래준다
낙엽 가득한 가파른 비탈길을 힘겹게 올라서서 지도를 보니
비룡산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수시로 지도를 보면서 진행을 하게 되는데
비룡산을 지나 길을 잘못 들었다
다시 원점으로 올라서서 주위를 살펴보니
선답자(신경수,송영희 부부)의 표지기가 등로를 안내하고
있었는데 미쳐 알지를 못햇다
아마도 단맥종주를 하시면서 걸어둔 표지기가 아닌가 싶었다
송전탑 하나를 지나고 지도상의 느럼재를 지나 봉우리에 올라서니
하동 두방산이란 안내판과 표지기들이
여럿 걸려있다
좌측으로 눈길을 돌려 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하동 옥종의 딸기 하우스 단지가 시야에 들어 온다
하동 두방산 아래 옥종면 두양리에는 천년이 훌쩍 넘은 은행나무가 있어서
지난해 가을에 설화하고 탐방을 가본 적이 있다
두양리와 두방산은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등로에는 멧돼지 무리들이 파놓은 흔적들이 곳곳에 보이는데
상태로 보아 가까운 시간에 파 놓은 흔적들이다
때로는 머리가 쭈볏쭈볏하고 긴장이 된다
노랗게 꽃을 피운 생강나무를 보면서 물 한모금 마시고 숨을 고르면서
문득 백수인생을 되돌아 본다
나라는 백수는
시간과의 싸움을 산에서 또는 길에서 많이 하는 편이다
어떤이는 바다에서 강에서 세월을 보내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개인별 취미생활에 따라 제각기 방법들이 다를 것이라고 본다
무념무상으로 걷다가 보니
산판으로
시야가 확 트이는 곳에서 주산이 정면으로 조망이 된다
잠시후에는
주산과 오늘 가기로 한 오대주산이 동시에 조망이 도는 곳도 있다
주산과 오대주산을 조망하고 내리막 길을 잠시 내려서는데
양쪽 무릎이 시큰거린다
지난주에 무릎을 너무 혹사를 시킨 후유증이 아닌가 싶다
1박2일 금강(대청댐/군산하굿둑)라이딩 후 하루 쉬고
토요일에 해남 달마산 산행 그리고 일요일에 웅석봉 산행등으로
탈이 날만도 하다
고민할것도 없이
오대주산으로 올라 능선 따라 하산 하기로 햇던 계획을 바꾸어
지리산 둘레길을 따라 내려선다
이제 당분간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지리산 둘레길이나 마무리 지어야겟다
남은 구간은 악양에서 구례를 지나 남원 주촌면까지이다
환갑을 넘긴 나이이니 조심하는게 최선 일테니....
<정면으로 주산 조망>
<주산과 오대주산(우)> - 소나무를 베어내고 편백나무를 심었다
<토종야생화 하어리>
붉은색 화살표 진행방향으로
작은 고개를 넘어서면 하동군 위태마을이다
차단기가 있는 임도로 내려 왓다
얼레지도 꽃을 피우고...
건물좌측으로 잘록한 곳이 지리산둘레길이 하동 위태로 넘어가는 곳이다
수선화가 꽃망울을 맺었다
불편한 무릎으로 지루한 둘레길을 걸어 내려와서
오대주산 방향을 조망해 본다
뭔가 아쉬운 느낌을
항거슥 안고 집으로 돌아온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