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피가로> "한국, 외환위기때보다 더 심각"
"한국, 11년 전으로 후퇴하는 것 두려워 해"
2008-12-05 08:10:38
"한국이 (외환위기 당시의) 11년 전으로 후퇴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가 4일자 경제면에 한국의 경제상황을 진단하는 국제경제 칼럼니스트 아르노 로디에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신문은 올해 우리나라의 올해 3분기 실질국민소득이 전분기 대비 3.7% 하락,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을 기록한 점을 지적하면서 "모든 분야에 빨간 신호가 켜졌다"고 전했다.
내년 실업률도 당초 전망치인 3.2%에서 3.6%로 높아져 2003년 이래 처음으로 실업률이 고용창출을 웃돌 것이라는 통계를 인용한 신문은 "한국은 수출감소로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있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현재 일부 지방에서는 기업파산율이 1%를 초과할 정도로 기업 파산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전하고 한국정부가 국내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실무팀을 구성한 사실을 함께 소개했다.
신문은 "지난 10월 개인파산자가 10만명을 넘어섰으며 36만5천여명이 신용문제와 관련해 정부기관의 도움을 청했다"면서 이런 상황은 10여년 전 신용카드 15개를 들고 다니며 돌려막기 하다 무일푼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폐쇄위기의 개성공단'에 관한 별도 기사에서 신문은 북한이 개성공단에서 일하던 남한의 근로자 4천200명 중 1천700명을 돌려보내 남북한 화해의 상징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면서 북한이 개성공단을 폐쇄하면 북한으로 유인하려 했던 유럽투자자들을 내쫓는 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