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 나자렛의 성 요셉 축일에 - 주낙현 신부

[청봉]

나자렛의 성 요셉 축일 (3월 19일이 주일인 탓에 하루 미뤄 지킨다)

아침 미사를 드리고 돌아와 앉았다.

성 요셉을 호수성인으로 모신 모든 이들,

그리고 그분의 이름을 딴 모든 이들과 공동체에게 그분이 보여준 겸손함과 용기의 신앙과 은총이 넘치기를 빌었다.

자리를 옮겨서 풍경이 조금 달라졌지만, 내 집무실에 들어설 때마다 성 요셉 성인이 나를 맞이하니, 인사를 나눈다.

작은 옥상 골방의 풍경은 어떤 점에서 성인의 이콘을 두고 '성실한 보호와 조용한 퇴장'의 성인을 생각하기에 더 좋다.

언제 적었던 대로, 조금씩 서로 삼가고 조심하되, 너무 마음 쓰지 않아도 세상은 별 탈 없이 돌아간다.

다만, 책임과 책무를 잊지 않고, 이를 되새기며 쇄신하는 일에만 성실할 일이다.

물론, 이를 두고 생긴 불편함이 앞으로 나아가는 일을 막고는 한다.

실은 가장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다짐하며 가겠다.

아침마다 책상 뒤편에 놓인 이콘 기도처에서 요셉 성인을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성인처럼, 주어진 일을 다 하고 조용히 퇴장할 수 있기를 다짐하고 기도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