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베드로는 자신에게 절하려던 고넬료를 왜 만류했나
신적 경외심의 표현은 오직 하나님께만 합당하기 때문
2024. 6. 3. 03:06
Q : 성결교 원로장로입니다. 고넬료가 베드로에게 절하는 것을 왜 막았을까요.
A : 당시 가이사랴 지역에는 로마 군대가 주둔하고 있었고 고넬료는 100명의 군대를 지휘하는 백부장이었습니다.
고넬료가 어떤 경로를 통해 신앙인이 되었는지 밝혀진 바 없지만 그는 경건한 로마군 장교였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했고 구제와 기도에 힘썼습니다. 그리고 유대인들의 칭찬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는 “베드로를 초청하라”는 천사의 지시를 따라 욥바에 있는 베드로를 초청합니다.
베드로 역시 환상을 통해 임한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 고넬료의 집을 방문합니다.
베드로가 집에 들어서자 고넬료는 발 앞에 엎드려 절하는 것으로 영접했습니다. 이것은 존경과 경외의 표시였고 황제 숭배가 몸에 배어 있는 로마인에게는 흔한 일이었습니다.
고넬료 입장에선 신적 경외심의 표현이었지만 베드로 입장에서는 신적 존경과 경외는 유일하신 하나님만 받으셔야 하기 때문에 “나도 사람”이라며 만류한 것입니다. 이것은 베드로의 인간 선언이기도 합니다.
영적 권위를 인정하고 높이는 것은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받으실 영광과 경외를 가로막는 일, 신적 위치에 오르려는 교만, 그런 행위를 조장하는 일 등은 옳지 못합니다.
존경과 숭배는 그 뜻이 동일하지 않습니다. 존경은 최상의 예의이며 숭배는 신적 존재로 높이는 것입니다.
자신의 지위와 권력 과시를 위해 원형극장으로 나간 헤롯을 맞은 군중은 그를 신격화하며 환호했고 헤롯은 스스로가 신인 듯 군림했습니다. 집권자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일을 지켜본 하나님의 조치는 무서웠습니다. 그는 장 출혈로 고통당하다가 54세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베드로와 고넬료가 취한 일련의 행동은 큰 교훈을 줍니다.
영적 권위를 인정하고 존경할 것, 신의 자리에 오르려는 시도를 멈출 것,
그리고 하나님의 지시와 명령을 가감 없이 따르고 지킬 것 등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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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 : https://v.daum.net/v/20240603030619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