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한국국제 2인극 페스티벌 극단 동양레퍼토리의 노경식 작 김성노 연출의 아버지와 아들
공연명 아버지와 아들
공연단체 극단 동양레퍼토리
작가 노경식
연출 김성노
공연기간 2018년 11월 24일~25일
공연장소 후암스튜디오
관람일시 11월 25일 오후 4시
후암스튜디오에서 극단 동양레퍼토리의 노경식 작, 김성노 연출의 <아버지와 아들>을 관람했다.
노경식(1938~) 작가는 1938년 전북 남원 출생으로 1950년 남원용성국교(41회) 및 1957년 남원용성중(3회)을 거쳐 남원농고(18회, 남원용성고교의 전신)졸업. 1962년 경희대학교 경제학과(10회)를 졸업하고 드라마센타 演劇아카데미를 수료했다. 196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철새>로 등단하고, 한국연극협회 한국문인협회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및 이사. 한국 펜클럽 ITI한국본부 한국희곡작가협회 회원. 서울연극제 전국연극제 근로자문화예술제 전국대학연극제 전국청소년 연극제 등 심사위원. 추계예술대학 재능대학(인천) 국민대 문예창작대학원 강사 및 <한국연극>지 편집위원.’남북연극교류위원장’등을 역임하고, 2017년 문재인 대통령 후보 지지성명에 앞장선 훤칠한 모습의 미남 극작가다.
주요수상 :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한국연극예술상(1983), 서울연극제대상(1985), 동아연극상 작품상, (1999) ‘대산문학상’(희곡) 수상, (2003) ‘동랑유치진 연극상’ 수상, (2005) ‘한국희곡문학상 대상’ (한국희곡작가협회), (2006) ‘서울시문화상’ 수상, (2009) ‘한국예총예술문화상 대상’ (연극) (2015) 한국연극협회 자랑스러운 연극인상 등을 수상했다.
2004년-2012년 <노경식희곡집>(전7권)/ 연극과인간, 2004년 프랑스희곡집 <Un pays aussi lointain que le ciel> (‘하늘만큼 먼나라’ 외), 2011년 <韓國現代戱曲集 5> (일본어번역 <달집> 게재)/ 日韓演劇交流센터, 2013년 <압록강 이뿌콰를 아십니까> (노경식 산문집)/ 도서출판 同行, 2013년 <구술 예술사 노경식>/ 국립예술자료원, 역사소설 <무학대사>(상하 2권) <사명대사>(상중하 3권) <신돈>/ 문원북 등의 저서가 있다.
공연작품으로는 1971년 <달집> 국립극단/ 명동국립극장, 1982년 <井邑詞> 극단 민예극장/ 문화회관대극장(아르코), 1985년 <하늘만큼 먼나라> 극단 산울림/ 문화회관대극장(아르코), 1994년 <징게맹개 너른들>(뮤지컬) 서울예술단/ 예술의전당 대극장, 2005년 <서울 가는 길>(佛語번역극) 파리극단 ‘사람나무’/ 대전문화예술의전당, 2013년 <달집>(日語번역극) 東京극단 ‘新宿梁山泊’/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2016년 <두 영웅> 극단 스튜디오 반/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외 40여 편을 발표 공연했다. <두 영웅>은 노경식 작가의 등단 50주년 기념공연이다.
연출을 한 김성노는 홍익대학교, 방송통신대학교, 경기대학교 공연예술학 석사출신으로<리틀 말콤>, <등신과 머저리>, <에쿠우스>, <검정고무신>, <홍어> <아버지> <두 영웅> <반민특위> 등 활발한 연출활동을 이어오며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출상, 동아 연극상 작품상, 서울연극제 연출상 등을 수상하고 ‘신춘문예 단막극 제’, ‘아시아연출가전’, ‘연출가포럼’ 등 기존 사업과 더불어 ‘한국연극100년 시리즈’, ‘차세대 연출가 인큐베이팅’ 등 신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오고 한국연출가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서울연극협회 산악대 대장으로 활약한 건강하고 훤칠한 미남인 중견 연출가다. 현재 동양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아버지와 아들>은 유신시절이 배경이다. 10월 유신(十月維新)은 1972년 10월 17일에 대통령 박정희가 위헌적 계엄과 국회해산 및 헌법정지 등을 골자로 하는 대통령 특별선언(大統領特別宣言)을 발표한 것을 말한다. 박정희는 이 선언에서 4가지 비상조치를 발표하고 이러한 비상조치 아래 위헌적 절차에 의한 국민투표로 1972년 12월 27일에 제3공화국 헌법을 파괴했는데, 이때의 헌법을 유신 헌법(維新憲法)이라 하며, 유신 헌법이 발효된 기간을 유신 체제(維新體制), 유신 독재(維新獨裁)라고 부른다.
이 체제 하에서 대통령은 국회의원의 3분의 1과 모든 법관을 임명하고, 긴급조치권 및 국회해산권을 가지며, 임기 6년에 횟수의 제한 없이 연임할 수 있었다. 또한, 대통령 선출 방식이 국민의 직접 선거에서 관제기구(官制機構)나 다름없는 통일주체국민회의의 간선제로 바뀌었다. 유신 체제는 행정·입법·사법의 3권을 모두 쥔 대통령이 종신(終身) 집권할 수 있도록 설계된 1인 영도적(절대적) 대통령제였다.
박정희 정권은 유신 체제를 소위 '한국적 민주주의'라고 선전하였으나, 찬성하는 국민들조차 이를 민주정치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에 따라 유신 체제에 반대하는 국민의 반발과 저항이 거세어지고, 일부 학생들은 전국민주청년학생연합(약칭 '민청학련')을 조직하여 전국적인 연대투쟁을 벌였으며, 언론인들도 자유언론수호투위를 결성하는 등 저항의 강도를 높여 갔다. 1974년 11월에는 야당 정치인과 종교인 등이 중심이 되어 '민주회복국민회의'를 결성하였다.
<아버지와 아들>은 두 개의 단편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돈과 권력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여유만만하게 살고 있는 아버지 밑에서 아들은 대학재학 중이거나 졸업생으로 아버지와는 달리 이성과 양심을 가진 젊은이의 모습을 드러낸다. 아버지가 폐병환자인 딸을 고관대작 집으로 시집을 보내려 하니 아들은 당연히 반대를 한다. 여기서 부자간의 갈등이 그려지고, 아들의 적극적인 반대에 분노한 아버지는 결국 아들을 실신시켜 병원으로 보내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딸마저 희생의 제물로 만든다는 내용이다.
두 번째 단편은 목공소를 하는 부자간의 이야기다. 아버지는 과거 자신의 솜씨로 수많은 목조건물과 명품가구를 제작했듯이 아들에게도 틀에 짜여 진 규격화 된 목각 조형물을 제작하도록 요구한다. 가구건 공구건 새롭고 발전적인 가구형태의 제작이 아니라 일정한 규격과 틀에 맞춰 만들도록 지시한다. 과거 자신은 전쟁 중 정전상태에서 총의 개머리판을 한 치의 차이도 없이 일정한 크기로 여러 개 제작했듯이 아들에게도 한 치의 차이도 나지 않도록 표준화된 목각제작을 요구한다. 아들은 자신만의 새로운 가구를 만들고 싶어도 효성심이 깊기에 아버지의 지시에 추호도 거슬림이 없도록 열과 성을 다 바쳐 제작을 하지만 어느 결엔가 손은 날카로운 공구에 베어 피를 자주 흘리게 된다. 아버지는 피를 흘리는 것도 아들이 부족한 탓이라며 더욱 고성을 지르며 비난을 하고 도와줄 생각은커녕, 커다란 됫병짜리 술병을 가져다 놓고 술 마시기에만 빠져있는 모습을 보이다가 드디어 코를 드르렁드르렁 골면서 잠자기 시작한다. 아들은 상처 난 자신의 손을 들여다보다가 송곳을 번쩍 들어 올려 자신의 손등에 여러 번 내리꽂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문경민과 노석채가 두 작품의 아버지와 아들 역을 바꿔가며 출연해 성격설정이나 연기력에서 제대로 된 기량을 발휘한다. 2인의 호연과 열연은 관객을 극에 심취시키는 역할을 하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조연출 조명 김성은, 무대 오혜진, 진행 조운빈, 오퍼레이터 유상규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극단 동양레퍼토리의 노경식 작, 김성노 연출의 <아버지와 아들>을 관객을 깊은 상념의 세계로 이끌어 가는 독특한 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11월 25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