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으로 느끼는 웨슬리의 고백…“가장 좋은 것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는 것” | ||||||||||||||||||||||||||||||||||||||||||||||||||||||||||||
웨슬리 유적지 탐방② | ||||||||||||||||||||||||||||||||||||||||||||||||||||||||||||
| ||||||||||||||||||||||||||||||||||||||||||||||||||||||||||||
감리회 속회연구원(이사장 이철 목사·원장 박동찬 목사)은 8월 24일부터 9월 4일까지 ‘존 웨슬리의 발자취를 따라 상고하는 한국감리교회와 속회’라는 주제로 영국 웨슬리 유적지 탐방길에 나섰다. 17명의 웨슬리 유적지 탐방단은 영국 내 웨슬리 사역의 핵심지역인 런던과 브리스톨, 그리고 뉴캐슬을 집중적으로 돌아보며 그의 발자취를 더듬어 갔다. 또한 웨슬리의 출생지인 엡워스와 학창시절을 보내고 교수로서 활동했던 옥스퍼드, 교육에 대한 관심을 갖고 공을 들였던 바스(Bath)의 킹스우드 스쿨 등을 돌아보며 21세기 웨슬리 후예로서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본지는 이번 탐방과정을 동행 취재하고 지난 호(863호 B15면)에 이어 그 내용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호그와트 마법학교 식당의 모티브이자 촬영지로 유명한 옥스퍼드 크라이스트 처치(Christ Church)는 존 웨슬리와 찰스 웨슬리가 공부를 했고, 이외에도 알버트 아인슈타인, 존 로크를 비롯해 영국의 수상 13명을 배출한 명문학교이다. 크라이스트 처치 옆에는 존 웨슬리가 교수(Fellow)로 있었던 링컨 칼리지(Lincoln College)가 있다. 이곳에서 웨슬리는 1729-1735년까지 홀리클럽(Holy Club)을 이끌며 거룩한 삶을 위한 물음과 실천들을 이끌어냈고 이곳에서 그들의 규칙적인 삶의 모습에 ‘규칙쟁이’라는 오늘날 감리교회의 어원인 ‘Methodist’가 시작됐다. 옥스퍼드를 떠나 탐방단은 존 웨슬리와 찰스 웨슬리의 출생지이자 아버지 사무엘 웨슬리의 목회지였던 조용하고 작은 마을 엡워스(Epworth)로 향했다. 탐방단이 여정을 푼 호텔은 레드 라이온 인(The Red Lion Inn)으로 이곳은 웨슬리가 묶었던 오랜 역사를 가진 호텔로 2층에는 그를 기념하는 방이 마련되어 있다. 엡워스에서는 마을 곳곳에서 존 웨슬리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었다. 마치 마을 전체가 존 웨슬리의 박물관처럼 느껴졌다. 1709년 2월 목사관의 화재로 죽음 직전에 구출된 존 웨슬리를 ‘불에서 꺼낸 그슬린 나무’(슥3:2)라고 부르며 일찍부터 각별한 관심을 갖고 양육했던 어머니 수잔나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올드 랙토리(The Old Rectory). 웨슬리가 세례를 받은 교회이자 그의 아버지가 40년간 목회한 세인트안드레교회는 탐방단이 도착한 날에도 마을의 나지막한 언덕위에서 여전히 은은한 종소리를 울리며 서 있었다. 이 교회 옆에는 탐방단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다. 바로 아버지 사무엘 웨슬리의 무덤으로 그와 관련된 이야기 때문이다. 존 웨슬리는 1742년 6월 순회설교를 하던 중에 이곳 세인트안드레교회에 와서 설교를 할 수 있도록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교회내 자신의 사유지인 아버지 무덤에 올라가 무려 8일 동안 메시지를 전해 엡워스 사람들을 변화시켰던 감동의 장소였다. 탐방단이 이 교회를 방문했을 때에는 조용히 비가 내려 사무엘 웨슬리의 무덤을 적셨고, 비에 젖은 무덤은 마치 영혼구원에 대한 열정에 사로잡혔던 웨슬리의 땀방울이 흘러내리는 듯한 착각과 감흥을 불러 일으켰다. 이밖에도 엡워스에는 아버지가 담임으로 존 웨슬리가 부담임으로 목회를 했던 루트교회(Wroot Church)가 잘 보존되어 있었고, 1889년에 세워진 웨슬리기념교회, 그리고 300주년을 기념해 2003년 세워진 웨슬리 동상 등이 곳곳에 있어 웨슬리가 이곳 엡워스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 인물이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뉴카슬에서 애딘버러로의 여정 엡워스에서의 감동을 뒤로하고 탐방단은 발길을 북쪽으로 옮겨 웨슬리의 북방선교의 전초기지였던 뉴카슬로 향했다. 이곳에는 웨슬리가 1743년 설립한 고아원인 오르펜 하우스가 있었던 곳으로 지금은 은행이 위치하고 있었다. 뉴카슬 광장의 옆에는 브룬스윅교회가 있는데, 이곳에는 ‘웨슬리의 방’이라는 전시실이 있어 웨슬리가 사용하던 집기와 가구 및 옷이 전시돼있어 웨슬리가 이곳에서 열정을 가지고 사역했던 곳임을 느낄 수 있었다. 뉴카슬을 떠나 글래스고로, 그리고 도착한 에딘버러. 때마침 세계적으로 유명한 에딘버러 패스티벌이 진행되고 있어 곳곳에서 축제와 공연, 그리고 수많은 인파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에딘버러는 유럽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도시 1위로 선정될 만큼 아름다운 도시였다. 탐방단이 에딘버러를 방문한 이유는 뉴칼리지의 어셈블리홀을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1910년 에딘버러 세계선교대회가 열린 곳으로 이때 감리교회의 윤치호 장로와 장로교회의 언더우드 등이 참석해 세계 선교 문제를 제기하며 조선선교와 도움을 강하게 주장했던 곳이다. 때마침 탐방단이 어셈블리홀을 방문했을 때에는 한국에서 파견된 국악무용단이 이곳에서 아리랑을 공연하고 있었는데, 아리랑의 선율과 춤사위에서 당시 조선의 암울한 상황을 열변했을 그들의 목소리가 함께 메아리치는 것 같은 감동을 느꼈다. # 런던에서 찾은 웨슬리의 발자취 탐방단은 다시 첫 도착지인 런던으로 되돌아와 웨슬리채플과 웨슬리하우스, 존 웨슬리의 무덤, 수잔나 웨슬리의 무덤, 웨슬리가 회심한 장소인 올더스게잇, 세인트폴대성당 등을 돌아보는 바쁜 일정을 소화해갔다. 1778년 11월 1일 완공된 웨슬리채플은 웨슬리 말년의 12년 동안 감리교회의 영적인 중심지였다. 이곳은 1779년 최초의 영국 감리교 연회가 열렸고, 1881년에는 최초의 에큐메니칼 감리교 연회가 개최된 유서 깊은 곳이다. 또한 이곳은 영국 대처 수상이 결혼식을 했고 당시 기념으로 제단을 기증했다고 한다. 웨슬리채플 지하에는 광림교회(담임 김정석 목사)의 지원으로 1984년 개관한 웨슬리박물관이 있는데, 웨슬리가 사용했던 속회출석증 등 다양한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웨슬리의 사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멀티미디어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웨슬리채플 뒷면에는 존 웨슬리 무덤이 있고, 채플 오른편에는 웨슬리가 1779년 직접 지은 웨슬리 하우스가 있었다. 그는 사망할 때까지 11년 4개월을 이곳에 살았는데 지금은 웨슬리가 사용했던 다양한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웨슬리 하우스의 길 건너편에는 번힐 필드 공동묘지가 있는데, 이곳에 웨슬리의 어머니 수잔나의 묘가 있다. 영국성공회 신부의 아내는 국교도 무덤에 묻혀야 했지만 감리교운동의 지도자 존 웨슬리의 어머니란 이유로 이곳에 묻혔다. 웨슬리가 창문 밖으로 쓸쓸히 서 있는 어머니의 무덤을 바라보았을 것을 생각하니 영국의 무거운 하늘만큼이나 그리움에 사무쳐 흘렸을 그의 눈물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 1738년 5월 21일 존 브레이어 집에서 회심한 찰스 웨슬리. 찰스의 회심을 부러워했던 존 웨슬리는 3일 뒤인 5월 24일 올더스게잇에서 뜨거운 회심을 경험했다. 탐방단은 웨슬리가 회심한 곳이라고 추정되는 세 곳의 장소를 찾아보았다. 첫 번째 장소인 올더스게잇 28번지에서 존과 찰스 웨슬리가 회심한 장소임을 알리는 명패가 붙여있었다. 두 번째 장소는 첫 번째 장소에서 약 100미터 떨어진 런던박물관 입구 옆에 존 웨슬리 회심기념비가 놓여 있는데, 이곳이 존 웨슬리가 회심한 장소였던 네틀톤 코드(Nettleton Court)와 가장 가까운 곳이기에 세워졌다는 것이다. 세 번째 장소는 미국 신학자들이 주장하는 곳으로 현재 올더스게잇과 런던 성벽 교차로에 있는 곳으로 런던 박물관에서 약 30미터 떨어진 곳으로 이곳에도 회심 기념 명판이 붙여져 있었다. 이 세 곳을 돌아보면서 웨슬리가 회심했던 장소가 어디였는가 보다 그의 회심이 어떠한 결과를 이끌어 냈는가가 더 의미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이유는, 존 웨슬리가 회심이후 약 250,000마일(402,325km)을 다니면서 45,000번 이상 설교하며 복음을 전한 그의 굵직한 발걸음을 우리가 기억하기 때문이며, 일평생 영국사회를 성화시키고 교회를 더욱 굳게 하고 성장하는데 온 힘과 정성을 쏟았다는 것을 탐방길 곳곳에서 가슴으로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영국=정택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