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밝으면 으레 뚤에 앉아 부는 내 피리의 서른 가락도 너는 못 듣고, 골을 헤치며 산에 올라 아침마다, 푸른 봉우리에 올라서면, 어어이 어어이 소리 높여 부르는 나의 음성도 너는 못 듣는다.
어서 너는 오너라. 별들 서로 구슬피 헤여지고, 별들 서로 정답게 모이는 날, 흩어졌던 너이 형 아우 총총히 돌아오고, 흩어졌던 네 순이도 누이도 돌아오고, 너와 나와 자라난, 막쇠도 돌이도 복술이도 왔다.
눈물과 피와 푸른 빛 깃발을 날리며 오너라....... 비둘기와 꽃다발과 푸른 빛 깃발을 날리며 너는 오너라.......
복사곷이 피고, 살구꽃 피는 곳, 너와 나와 뛰놀며 자라난 푸른 보리밥에 남풍은 불고, 젖빛 구름, 보오얀 구름 속에 종달 새는 운다.
기름진 냉이꽃 향기로운 언덕, 여기 푸른 잔디밥에 누어서, 철이야, 너는 늴늴늴 가락 마춰 풀피리나 불고, 나는, 나는,두둥싯 두둥실 붕채춤 추며, 막쇠와 돌이와, 복술이랑 함께, 우리, 우리, 옜날을 옛날을 뒹굴어 보자.
첫댓글 어라? 보리밭을 보리밥이라 하고 잔디밭을 잔디밥이라 했네?(내가 한거지만 조금...)
그래도 윤서는 다시 읽는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어. 다른 아이들은 절대로 다시 보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