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약수 - 설악산 대청봉
도상 거리 : 11.04km
소요 시간 : 09시간 04분
휴식 식사 : 01시간 40분 포함
24절기의 시작인 입춘이 지났는데
매서운 한파 계속된다. 옷깃 사이로
스며든 추위는 살갗을 마비시킨다.
설악산은 새해에 절기가 시작되면
명산의 정기를 받기 위해서 찾는다.
건강한 삶을 염원하는 간절함이다.
오색약수로 오르는 대청봉 코스다.
등산로는 눈길 빙판길의 연속이다.
들머리부터 살이 아릴 정도로 춥다.
어느 정도 추위는 예상했지만, 너무
추운 설악산이다. 맑고 파란 하늘에
정상은 영하 25도 살인적인 추위다.
정상에 5분 서 있으니, 바늘로 찌른
것 같은 칼바람이 손과 얼굴을 마비
시켜버린다. 서둘러 하산길 오른다.
등산객들도 대청봉 칼바람 광풍에
못 버틴다. 우쭐우쭐 춤을 추며 이리
저리 떠밀려서 하산 길을 재촉한다.
명산의 기를 받기 위해 오른 설악산,
얼어 죽을뻔했다. 겨울 산행은 항상
철저하게 준비하고 떠나야만 한다.
하산길도 정상 근처는 아직도 눈이
2~30cm 쌓였다. 급경사 빙판길에
넘어지고 미끄러져 다 힘들어한다.
그래도 설악산의 정기를 받으면서
걷는 등반이었다. 비록 춥고 힘든
여정이지만 체력을 시험해 보았다.
노화로 점점 약해진 몸이 나아지진
않겠지만. 그래도 현 상태의 체력을
유지하도록 명산의 정기를 충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