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서양 철학은 서양의 전통 형이상학과 불교를 추상적 사유 및 언어의 틀에 매인 언어형이상학, 즉 말장난에 얽매인 언어형이상학, 의식형이상학이라고 비판한다.
서양 전통 형이상학과 동양의 불교사상은 동일성을 내세워 차이를 배제하고 따라서 차이에 근거한 변화와 생성을 부정하는 본질주의이고 이성주의이다.
반면, 유교 사상은 동일성 내지 유사성에 앞선 차이 자체를 일체 현상의 존재 및 인식근거로 설명하면서, 현대 철학과 유사한 형이상학, 즉 차이와 생성의 형이상학을 제시했다. 유교의 우주론과 존재론에 관한 경전인 주역의 영어타이틀이 'Book of Change', 즉 변화와 생성에 관한 책이다.
아둔하지만 어려운 철학을 조금씩 공부하면서 다양한 관점과 의견을 만나면서, 조금씩 어리석음을 벗겨내고 있는 것도 같다.
"서양의 전통형이상학과 불교를 추상적 사유 및 언어의 특, 즉 말장난에 얽매인 언어형이상학"이라는 표현은 두 사상 체계가 언어의 한계 내에서 관념적인 논의에 치중한다는 비판적인 관점을 나타냅니다.
이 관점은 특히 서양 현대 철학의 '언어적 전회(linguistic turn)'나 니체, 비트겐슈타인, 데리다 같은 철학자들의 언어 비판과 관련이 깊습니다.
각 사상별 구체적인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서양의 전통형이상학
서양 전통형이상학은 플라톤의 이데아론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본질론에서 시작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궁극적 실재(존재의 근본 원리, 본질, 신 등)**를 이성적 사유와 논리적 언어를 통해 규명하고자 했습니다.
언어의 역할: 언어는 객관적 진리, 즉 실재의 본질을 정확하게 기술하고 표현할 수 있는 도구로 여겨졌습니다.
비판적 관점 (언어형이상학적 '말장난'): 이러한 비판은 주로 20세기 분석철학이나 포스트모더니즘에서 제기됩니다. 그들은 전통형이상학이 실제로 경험할 수 없는 추상적인 개념들(예: '존재', '실체', '자아')을 언어 유희나 논리적 조작을 통해 마치 실재하는 것처럼 다루었다고 비판합니다. 언어의 필연적인 한계와 자의성을 간과하고, 언어적 개념에 실체성을 부여하는 오류를 범했다는 것입니다.
2. 불교
불교, 특히 초기 불교와 대승 불교의 핵심인 **공사상(空思想)**은 서양 형이상학의 '실체(svabhava, 자성)' 개념을 정면으로 부정합니다.
언어의 역할: 불교에서 언어는 깨달음(궁극적 진리)에 이르는 **방편(수단)**일 뿐, 그 자체가 진리는 아닙니다. 부처는 언어의 실체화를 경계하며 형이상학적 질문에 대해 침묵하거나 무기로 대응하기도 했습니다.
비판적 관점 (언어형이상학적 '말장난'): 불교 내부에서는 선불교의 선문답처럼 언어의 논리적 한계를 넘어서는 방식을 사용하지만, 일부 비판자들은 불교의 '공(空)', '무아(無我)' 같은 개념조차도 또 다른 추상적 관념이나 형이상학적 주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봅니다. 즉, '실체가 없다'는 주장을 '공'이라는 새로운 실체로 착각하게 만들 수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언어의 추상성에 갇히는 '말장난'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이 표현은 서양 형이상학이 언어로 실재를 규정하려는 시도와 불교가 언어의 본질적 한계 속에서 진리를 추구하는 방식 모두가 결국 언어라는 추상적 틀에 갇힌 관념적 논의일 뿐이라는, 양 측면에 대한 회의적이거나 비판적인 시각을 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