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계 몽골군주인 티무르의 아버지는 몽골인, 어머니는 돌궐인이라
하는데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나 가장 큰 영토를 만들었던 장군으로
티무르 제국을 개국한 초대 황제였다. 우즈베키스탄이 독립 국가로
민족주의를 내세우면서 더 그랬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부터 우즈베키스탄
에서 가장 존경받고 있음을 구르에미르 영묘를 보면 알 수 있고 이 나라의
영웅으로 여러 곳에 티무르 동상이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 영묘는 티무르가 가장 사랑했던 손자를 위해 지었으나 1층에 검은색
묘지석의 티무르, 흰색 묘지석의 아들과 손자 등 9명의 석관이 있다.
이슬람 장례 양식에 따라 시신은 지하 땅속에 묻혀있다. 도굴 당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가이드는 이슬람 문화에서 시신은 부장품 없이 모시기
때문에 그럴 염려가 없다고 한다. 검은 관이 티무르의 묘비로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비석이다.
이곳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티무르 황제가 가장 사랑한 왕비를 위해
건축했다는 비비하님 모스크를 구경했다. 1398년 인도원정에서 돌아온
티무르 황제가 1399~1404년에 지은 이 모스크는 사마르칸트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다. 티무르는 여러 아내와 살았는데 그들 중 비비하님을 가장
총애했다고 하며 가로 167m, 세로 109m의 사각형 회랑에 50m 높이의
미너렛과 푸른색 타일로 돔을 장식한 아름다운 모스크다.
티무르의 5대손이 인도로 가서 세운 나라가 무굴제국인데 이 나라의
5대 황제 ’샤 자한‘이 왕비를 위해 1631~1648년에 지은 ’타지마할‘이
티무르의 피를 이어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했다.
이어서 이슬람 종교 지도자와 티무르 왕조의 영묘를 모신 사흐이진다
대영묘를 관광하였다. 3, 4세기경 아프라샤프인들이 살던 언덕 위의 모든
것은 페허로 변했지만 그언덕 가까이에 새로 건축한 아프라시압 박물관을
견학했다. 아래 사진이 아프라시압 박물관이고, 그 아래 사진이 고구려
사신 -맨 끝에 있는 두 사람- 이 그려진 벽화이다.
여러가지 유물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대표적인 소장품은 7세기 아프라시압
벽화로 사마르칸트 귀족 집의 벽을 장식했던 것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다.
이어서 어제 야경으로 보았던 레기스탄 광장과 세 개의 멋진 건물이 있는
곳으로 갔다. 어젯밤 여러 가지 색으로 건물 전체가 조명받던 정면에 있는
푸른 돔과 아치형 입구가 인상적인데 마드레세 우르벡(1417~1420)이라
부르는 이슬람 종교 대학 건물이다.
양옆의 건물도 신학교 건물로 17세기에 세워졌으며 1층은 강의실, 2층은
기숙사였다는데 웅장한 이곳이 지금은 상가로 쓰인다. 상가마다 문이
건축 당시와 같이 그대로 이기 때문에 좁고 내부 상점은 조명이 시원치
않아 컴컴했다.
이곳을 본 후에 바로 버스로 이동해서 사마르칸트역으로 갔다.
어제 내린 그 역이다. 17시 37분 출발해서 19시 53분에 타슈켄트에
도착하는 고속 열차를 타기 위해서다.
이 열차 안에서는 빵과 음료수가 무료로 제공되었다.
물론 식당 칸도 있다.
타슈켄트에 도착하여 저녁 식사는 한식으로 했다.
여기에 온 지 20여 년 되었다는 사장이 나와서 인사를 했다.
삼겹살을 야외에서 숯불에 구워 맥주와 함께했다.
➜ 다음에는 제6일차(5/6)와 제7일차(5/7) 여행 일정을
"우즈베키스탄 여행기"[7]로 함께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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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ane (무곡)/Tol & Tol>-
* 편집 : 西湖 李璟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