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지난 20일부터 서울고용노동청 4층을 점거하고 단식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14년 동안 불법 파견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습니다.
14년 전에 '비정규직이 일하고 있는 공정은 불법 파견이므로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법원의 1,2심 판결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이를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측은 노동자들이 이를 요구할 때마다 불법파견 소송을 취하하고 특별채용을 받아들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소송 취하와 특별 채용은 노동자들에게 이득이 없습니다.
특별 채용은 근속과 호봉 등을 절반만 인정하는 것이고 그동안 체불 임금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며 전원이 특별 채용이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를 철회하라고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습니다.
어제 한 여성 노동자의 발언이 가스 뭉클하게 했습니다.
여성 조합원은 지금 농성장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8살, 10살 자녀를 둔 엄마인데,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
자녀를 두고 날마다 '엄마는 투쟁하러 가니 씩씩하게 지내라고 했답니다. 8살 아들이 투쟁이 뭐냐고 물으며 나쁜 사람들과 전쟁하는 것이냐고 했답니다. 어린 아들이 전쟁이라는 말을 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울먹이는 여성 조합원. 추석 연휴여서 아들과 함께 농성장에 있다고 합니다. 아들에게 엄마가 투쟁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문화제 하는 자리에 아들도 있었습니다.
그는 이 투쟁을 그만 둘 수 없다고 했습니다. 14년 동안 해 온 이 싸움, 정당한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정부를 비판하며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주었습니다.
어린 아들과 함께 농성장에서 투쟁하는 여성 조합원의 마음이 어떤 마음일지 짐작이 되어 뭉클했습니다.
연대 발언을 한 안명자 본부장도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에게 '너에게 좋은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어 주기 위해
엄마가 싸우는 중이라며 늘 아들에게 신경쓰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 아들이 군대를 제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자신은 아직도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고 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손에 손을 맞잡고 함께 싸우자고 했습니다.
사회자는 지금 이곳만이 아니라 정말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전국 곳곳에서 싸우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선생님! 여러분!
사회자의 말처럼 정말 많은 노동자들이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싸우고 있습니다.
정규직 전환에서 제외된 것은 기간제교사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외로운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희망을 놓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희망을 놓거나 포기하면 우리에게 기회는 오지 않습니다.
차별을 폐지하고 정규직화를 이루겠다는 희망을 갖고 의지를 담아 행동해야 합니다.
우리의 희망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찾고 그것을 실천해 나갈 때 정규직화와 차별 폐지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요?
8살, 10살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투쟁하는 노동자의 간절함이 필요합니다.
선생님!
기간제교사노조에 가입하셔서 차별 폐지와 정규직화를 위해 싸웁시다.
이 길은 혼자 갈 수 없는 길입니다. 또 집행부 몇 명으로 갈 수 있는 길도 아닙니다.
혼자 걷는 길은 지치기도 쉽고 멀리 갈 수가 없습니다. 동지가 있어야 어깨 걸고 같이 갈 수 있습니다.
그래야 서로 힘이 되고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어 힘차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마음도 손도 모아주셔야 합니다. 지금 조합에 가입하셔서 힘을 주시고 서로의 힘, 위로, 용기가 되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