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 가을 단풍나들이 2023.10.21
경목산악회(경북중고 43회 산악모임) 금년도 가을 야유회 문경새재 단풍나들이 날이다. 일찌감치 참가신청을 했다. 마침 집사람은 일본여행스케쥴과 겹쳐 나혼자 참가했다. 대학 동기의 가을나들이로 바로 어제 원주,제천을 다녀와서 이틀 연짱이라 좀 무리라 여겼지만 좋은 기회인데 빠질 순 없다. 문경새재 단풍놀이는 십여년 전에 다녀온 기억은 나는데 기록이 없어 년도도 가물가물 한다. 오늘 코스는 3관문에서 2관문, 1관문으로 내려가는 코스라 비교적 쉬운 코스라고 알려져 아예 스틱도 휴대치 않았다. 지원자가 많아 모두 43명이 참가하였다. 아침 8시 교대역을 떠난 대형 관관버스가 동천역 정류장에 도착했다. 강욱중,강창훈 두 강씨와 필자 세삼람이 타고보니 딱 한자리가 남았다. 간식을 각자 갖고 오라 했는데 버스 안에서 서로서로 나눠주는 과자, 귤, 떡이 엄청나다. 경목산악회 만의 미덕이 아닌가 생각된다.
버스는 도중 휴게소에 한번 휴식시간을 가진뒤 충북 괴산군 새재옛길이 있는 숲속 자연휴양림 좀 못미쳐 대형주차장에 모두를 하차시켰다. 오는 도중 휴게소에서는 비가 내려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여기서 부터 30분정도 오르막길을 가면 문경새재 제3관문인 조령관이 나온다 걷기가 불편한 몇몇 동문은 버스를 타고 종점인 1관문 쪽으로 갔다. 36명의 대부대가 움직이니 가관이다. 약속이나 한듯 걸음이 느리다. 오르막길은 천천히 걷는 것이 정답이다. 얼마간 걸어가니 '백두대간 조령'이라고 새긴 표지석이 우뚝 서있다. 조령산 자연휴양림 입구이다. 표지석 앞에서 사진찍기에 바쁘다. 지명을 보니 여기는 충북 괴산군 연풍면이다. 제법 운치가 있는 설향이라는 찻집 앞에서 멈칫한다. 물레방아도 돌아가고 단풍나무도 곱다.
마침내 새재 3관문인 조령관(鳥嶺關)에 도착했다. 문경새재는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문경새재도립공원에 있는 백두대간의 조령산 마루를 넘는 재이다. 새재라는 이름의 해석이 많다. 새재 또는 조령(鳥嶺)은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과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사이를 잇는 해발 642m의 고개로 소백산맥의 조령산(1,017m)을 돌아간다. 한양과 동래를 연결하는 길은 좌로 추풍령, 우로 죽령과 함께 영남대로의 중추로로서 문경새재길은 특히 과거를 보러 가는 경상도 선비들이 가장 많이 이용했다. 죽령으로 가면 죽죽 미끄러진다고, 추풍령으로 가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반면 문경새재를 넘으면 들을聞 경사慶 그야말로 경사를 전해듣고 새처럼 비상한다는 미신을 믿는 경향이 많았다. 새재라는 이름의 유래도 다양하다. 날으는 새도 넘기 힘든 고개라는 뜻이 가장 유력하나 고개 위에 억새(풀)가 많아 새재라고 불렀다는 설. 사잇길이라는 샛길의 고개라는 의미로 새재, 또 새로난 (新) 고개를 뜻한다는 설도 있다. 문경 조령관문은 문경새재에 있는 조선시대의 관문으로 제1, 제2, 제3관문 및 부속성벽을 통틀어 말한다. 그 중 제3관문을 조령관이라 부른다. 조령관 앞에서 단체사진도 찍고 끼리끼리 기념사진을 남긴다. 한 고개를 지나 이제 제2관으로 향한다. 조령관을 지나 얼마 가다보면 낙동강 발원지라는 문경초점을 지나게 된다. 낙동강 발원지라면 태백의 황지연못이 알려져 있다. 세종실록 지리지에 보면 낙동강 발원지가 3곳으로 태백 황지 외에 영주 순흥과 문경 초점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합쳐져 낙동강을 이룬다고 되어 있다. 곧 이어 나무지붕으로 덮어만든 쉼터가 나오니 모두 쉼터로 들어간다. 쉼터이름이 조령루(鳥嶺樓)이다. 배낭에서 간식거리를 꺼내 옆 친구들과 나눠먹으며 잠시 피로를 푼다.
제2관문인 조곡관(鳥谷關)에 도착했다. 근 4km를 걸은 셈이다. 조곡관 현판이 보이게 관문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남긴다. 걷기에 숙련이 된 것인지 속도가 붙는다. 아니면 시장기를 느껴서 속도가 붙는지도 모르겠다. 도로 옆에는 수로가 있다. 나무로 만든 관으로 연결하여 물레방아까지 돌리고 있다. 운치가 있어 사진 찍느라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걷다가 보니 지름틀바우라는 안내판이 있다. 설명판을 보다 위를 쳐다보니 이상한 뾰죽바위가 가위처럼 옆으로 누워있다. 제법 단풍이 붉게 물들고 있다. 11월초가 절정인데 그래도 우리를 즐겁게 맞이하려고 좀 일찍 빨갛게 염색을 했나 보다. 1관문과 2관문 사이에는 볼거리가 많다. 문경 현감이었던 "현감 구명규의 선정비" 안내판이 서 있다. 자칫 지나치기 쉬운 높은 폭포동 암반 위에 선정비가 보인다.
마침내 긴여정의 종점격인 영남제1관(嶺南第一關)이라는 현판이 보인다. 근 7km의 긴 거리를 걸어서 피곤하기도 하고 시장기도 느껴서인지 반갑기 그지없다. 관문을 지나 뒤로 보니 주흘관(主屹關)이라고 현판 이름을 하고 있다. 주흘관 뒤쪽으로 높은 주흘산이 배경으로 서 있다. 날씨가 화창하게 개여 마치 붓으로 물감을 칠한 듯 새파란 하늘이 너무 아름답다. 하얀 뭉게구름도 멋있게 보인다. 사과밭이 이어진다. 사과나무도 사과를 따기쉽게 난장이 나무로 변형시켰는지 전부 키가 작다. 빨간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있어 너무 예쁘다. 사과를 배경으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예전에 어릴때 사과서리를 하던 생각이 나서 " 저토록 따기 쉬운 사과 아무도 안따고 두는 모양이지?" 궁금한 모양이다. 역시 문경새재 걷기의 시작점인 여기는 인파가 대단하다. 대형식당도 많고 사과 파는 길거리 상인도 많다. 우리가 예약했다는 광성식당을 찾아 얼마간 가다 보니 식당이 보이고 일행이 이미 많이들 와 있었다. 2시다. 배가 고픈지 모두들 잘 먹는다. 약돌돼지석쇄구이에 광성정식 그리고 술도 소주,맥주,막걸리 다양하다.
귀가버스는 4시에 출발하여 예정대로 송파구 장지동으로 향한다. 저녁식사끼지 먹이고 헤어지는 스케쥴이다. 장지역에 있는 경원식당은 육개장으로 유명한 집이란다. 육개장과 소머리국밥 두가지 메뉴로 선택- 육개장 그릇이 큰 냄비 크기다. 늦은 점심으로 과연 저녁이 먹힐까 했는데 역시 맛은 소문만큼 괜찮다. 지하철을 이용 오늘 즐거운 하루를 마감하는 악수인사로 헤어지는 경목건아들 정말 대단하다. 집에 와서 스마트폰 만보기를 보니 22,500보이다. 팔십노인으로는 좀 과한 야유회가 아닐까? 그러나 기분은 최상이다. 경목의 노 건각들 아 듀~ 그리고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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