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분비 이상... 피부 절개없이 수술
말단비대증, 불임, 발기부전 등 호르몬 종류따라 다양한 증상
코 통해 내시경으로 종양 제거 수술 이후 합병증 최소화 장점
주부인 A(38)씨는 평소 건강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몇 달 전부터 몸이 몹시 피로하고 갑자기 눈이 잘 안 보이는 증세가 나타났다. 또 얼굴이 많이 부으면서 얼굴형태가 이상하다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원인을 찾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그 결과. 평소 들어보지 못했던 뇌하수체 종양이란 판정을 받고 수술 준비중에 있다.
또 몇 달 전부터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이 일명 ‘거인증’이라 불리는 ‘말단비대증’을 앓고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말단비대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80년대 한국여자 농구계를 주름잡던 스타 김영희(43)씨나 세기의 배우 브룩 실즈의 운명을 바꾼 것도 바로 이 병이다. 말단비대증도 사실은 뇌하수체의 호르몬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뇌하수체 종양의 일종이다.
최근 말단비대증으로 많이 알려지고 있는 뇌하수체 종양은 20~50세의 성인에게서 주로 발생하며 뇌종양 전체의 약 10%를 차지하여 비교적 많은 뇌종양이다. 우리나라의 중앙 암등록 본부의 통계에 의하면 1년에 약 4000명 가량의 원발성 뇌종양이 발생하며 그 중 연간 400~500명 가량의 뇌하수체 종양이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뇌하수체는 코 뒤쪽 바로 위 뇌 중앙의 터어키안이라는 공간에 위치하는 직경 1.2~1.5cm 크기에 0.5~0.6gm 정도의 무게를 가지는 작은 구조물이다. 이 뇌하수체는 신체의 성장과 다른 호르몬 분비샘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들을 만들고 조절하는 센터다. 뇌하수체 종양이란 이러한 뇌의 일부인 뇌하수체에서 발생하는 뇌종양을 말하는 것으로 호르몬의 이상을 초래하게 된다.
뇌하수체 종양은 호르몬을 과잉 분비하거나 종양 자체의 호르몬 분비는 없이 주위 조직에 영향을 미쳐 호르몬 분비 이상을 가져올 수 있다. 뇌하수체 전엽에서 발생하고 대부분 양성으로서 증식속도가 느리며 뇌 이외의 장기에 전이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러나 합병증은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고 수명도 단축시킨다.
일반적으로 뇌하수체 종양은 그 크기에 따라 최대직경이 10mm 이하인 미세선종과 10mm 이상인 대선종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임상적으로 뇌하수체 종양에는 호르몬을 과다 분비하는 것(호르몬 분비성 종양)과 호르몬을 분비하지 않는 것(호르몬 비분비성 종양)이 있는데. 호르몬 분비성의 종양은 분비하는 호르몬의 종류에 따라 조기에 다양한 신체 이상을 가져온다.
우선 뇌하수체 종양의 절반을 차지하는 유즙분비호르몬을 과잉 분비하는 종양은 여성에게는 불임을. 남성에게는 발기부전을 동반한다. 성장호르몬을 분비하는 종양은 신체의 일부분이 커지는 말단 비대증을. 부신을 자극하는 호르몬을 과잉 분비하는 종양은 체내 전해질 및 체형의 변형을 가져온다. 계속 성장하는 뇌하수체 종양은 종양 주위 세포에 영향을 미쳐 호르몬 분비의 감소를 가져올 수도 있다. 뇌하수체 종양이 후엽에서 발생한 경우에는 수분조절에 관여하는 항이뇨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된다.
호르몬 비분비 종양의 경우 종양의 크기가 커지면 시신경을 압박해서 두통을 유발하고 시력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뇌하수체 종양의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부는 유전적인 다발성 내분비 종양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하수체 종양의 진단은 단순 두부측면 사진과 고해상도의 전산화단층 촬영(CT). 자기공명 영상 촬영(MRI)을 통해 정확히 인지할 수 있다.
뇌하수체 종양을 가진 환자는 모두 치료 해야만 하고 수술(종양을 제거)과 방사선치료(고농도의 X-ray를 사용하여 종양세포를 죽이는 방법). 약물치료 등 세가지 방법이 있다.
수술은 뇌하수체 종양을 위한 흔한 치료 방법으로 코를 통하여 종양을 제거하는 경접형동 접근법과 두개골의 앞쪽을 통하여 종양을 제거하는 경두개 접근법이 있다. 특히 경접형동 접근법의 경우 최근에는 피부 절개없이 신경내시경을 통하여 종양을 완전 절제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어 수술 후 코모양의 변형이 동반되지 않고 수술시야가 넓어 수술로 인한 합병증을 최소화시켰다.
방사선치료는 뇌하수체 종양을 수술로 완전 적출하지 못한 경우나 재발한 경우에 약물 요법과 병행하여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약물치료의 경우 일부 뇌하수체 종양에 약물을 사용할 수가 있으나 종양이 완전히 없어지는 경우는 드물어서 1차적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한 뒤 반응이 없으면 조기에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뇌하수체 종양의 전체적인 10년 생존율은 거의 100%에 달하며 예후는 대단히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그 종류를 불문하고 뇌하수체 종양의 크기가 3~4cm로 대단히 큰 경우와 성장 호르몬 내지 부신 피질 자극 호르몬 분비성 뇌하수체 종양(말단비대증 내지 쿠싱병)은 치료 후에도 호르몬의 양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는 경우 그 병 자체의 합병증에 의해서 부자유스러운 생활을 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실제로 종양이 매우 커지는 경우 시야결손과 시력저하. 정상 뇌하수체의 압박으로 인한 뇌하수체의 기능 저하. 제 3. 4. 5. 6번 뇌신경의 마비증상. 두통 등 여러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 말단비대증의 경우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을. 쿠싱병은 비만. 고혈압. 당뇨 등의 합병증을 동반하게 된다. 이명용기자 도움말= 성균관의대 마산삼성병원 신경외과 뇌종양팀 김규홍·김영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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