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일 출사는 서울의 동복쪽으로 빛사냥의 발길이 드물었던 곳이었다. 이 근처는 광릉 국립수목원을 다녀 온 것 외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교통이 불편했던 탓이다.
지난 달 새로 연장된 4호선을 타고 오남역에 내려 시내버스를 타고 팔현리 입구에 내려보니
새로 개척되는 주택단지의 어수선한 풍경이 반겨준다.
그러나 십여분 걸어 저수지 방죽 위에 올라보니, 멀리 보이는 천마산과 철마산 사이의 계곡을 막아 만든 오남저수지의 잔잔한 풍광이 아늑하게 느껴진다. 서울 근교 전철로 올수 있는 곳에 새로운 명소가 생기겠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호수를 둘러싼 산책길은 이미 완성이 되어 있다. 다리 형식의 데크로 만든 길 외에도 산길도 있어 한번쯤 느릿느릿 한번 더 걸어보고 싶은 곳이다. 호수 길 옆에 서양 동화 속의 마귀들이 살 것 같은 집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벼랑을 끼고 지은 목조 건물로 된 식당에서 점심을 들었다. 식당에서 이미 내세운 집밥이라는 이름이 딱 어울리는 한정식을 비끄덕거리는 먼지 낀 창살 사이로 호수 풍경을 바라보며 맛을 보았다. 오래 앉아 있고 싶은 곳이었다. 참가인원이 넷 뿐이어서 더 호젓하게 느껴진 하루였다.
한바퀴 돌고 나오니, 이제 녹음으로 변할 신록의 마지막 맛을 보고 온 느낌이었다.
4호선을 타고 나오다, 이수역 먹자골목에서 김용규회장이 내는 맥주로 마무리.
신선이 되었던 하루였다.
2022년 5월11일 오남저수지
모인 사람들 : 김용규, 김병욱, 문기찬, 박찬홍,
기금변동상황
전기 잔액 + 금회 모금 – 점심식사 - 저녁식사 = 잔 액
830,150 원 + 80,000원 – 107,000원 = 803,15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