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나의 아버지
로고스서원의 희망의 인문학 이야기 90
일시 : 2019년 12월 20일
장소 : 새빛센터
1.
지난 2주를 쉬었다고 썼다고 확인해 보니 한 주 쉬었다. 지난주에 강지원변호사님과의 북콘서트를 하느라 건너 뛴 것이다. 그런데도 너무 오랜 만에 가는 기분은 뭘까?
2.
오늘은 <마시멜로 이야기>와 <완득이>를 읽고 글을 썼다.
3.
1) 완득이가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대목을 보고, 약간의 용기를 내어 글을 쓰게 했다. 이건 각자만의 사연과 스토리가 있기에 조심스러웠던 것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자기 부모님이 부끄러웠던 때와 자랑스러운 때 혹은 고마운 때가 언제인지를 한 줄 정도 쓰라고 했다. 이건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2) 그리고 완득이가 아버지를 배려하는 대목을 보고 너희들이 부모님에게 배려할 것이, 이해할 것이 무엇이 있을까를 물었고 이번에도 한 줄 정도 써 보았다. 각자 쓴 것을 내게만 개인적으로 전달한 것이다.
1)은 1)로, 2)는 2)로 정리한 것이다.
ㅅㅇ
1) 위탁에 있는데 나를 보려고 먼 거리에도 면회 오셨다
2) 나쁜 짓을 하지 말아서. 그리고 부모님이 나 때문에 힘드시지 않게 하는 것
ㅊㅇ
1) 너무 화나셔서 경찰에게 아들이 아니라고 하였다. / 말을 잘 들어주신다.
2) 힘든 삶을 사시는 아버지가 자기와 똑 같이 되게 하기 싫어서 저를 험하고 깍듯이 키워주는 것을 이해합니다.
이 녀석은 1)번을 쓸 때, 살짝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1)의 앞의 것도, 뒤의 것도 이려나?
ㄷㅅ
1) 아버지가 용돈을 주셨을 때
2)어머니가 기억이 잘 안 나더라도 기억이 잘 나도록 배려해 드려야겠다.
ㅁㅎ
1) 부모님이 나에게 실망하여도 끝까지 기회를 주시고 다시 한 번 믿어주셔서
2) 아버지 어머니는 힘든 삶을 살아가면서도 나한테 힘들다며 크게 티를 내거나 말을 하지 않으니 나도 조금 불편해도 참고 부모님과 대화를 많이 나누어야겠다.
ㅇㅊ
1) 부모님이 나를 많이 생각해주고 나를 사랑해 주실 때. 나를 안아주시고 사랑한다고 말할 때.
2) 아빠의 의견을 존중하고 배려해준다.
이 아이는 오늘 처음 본 아이다. 대개 그러하듯이 겁먹은 듯한, 이게 뭔가 싶은 호기심과 낯설음이 가득한 얼굴이다.
ㄷㅎ
1) 아빠가 자랑스러웠던 적은 아빠가 일할 때 다른 사람에게 명령하고 밥 사주고 했을 때 멋있고 자랑스러웠다.
2) 엄마에게 나 때문에 고생하신 것을 살아가면서 효도하며 살 것이다
ㅅㅁ
1) 내가 힘들대 믿고 의지할 수 있을 때
2) 부모님이 힘듦을 위로하고 일하기
4.
내가 본 아이들에게 부모는 가해자들이 태반이 넘는다. 그런 아이들에게 부모를 이해하라고 말하는 것은 또 하나의 폭력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자주 한다.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부모와 화해하지 못하면, 자기와의 화해도 없다. 그리고 부모와 화해하기 전에 부모를 실컷 미워해야 하고. 부모의 앞과 뒤를 다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기를 원했다. 한 줄 글을 쓰면서도 숙연해지는 느낌을 확연히 받았다. 미워도 하고, 사랑도 하고. 그래, 그렇게 너희들을, 너희들이었던, 너희들이 닮게 될 그분들을 받아들이고, 빨아들이고 그리하여 넘어가렴, 아이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