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의 유래
올 해는 추석이 금주 화요일(17일)로, 5일이나 되는 긴 추석 연휴 중에 주일로 지키게 되었습니다. 추석은‘중추절·가배·가위·한가위’라고도 합니다. 한해의 농사를 끝내고 오곡을 수확하는 가장 풍성한 명절로 추석과 함께 연휴에 대한 분위기에 마음이 들떠 있어 금요일부터 도로는 많은 차들로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추석은‘삼국사기’의 기록에 의하면 1세기 무렵인 신라 유리왕 9년 부녀자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 한 달 동안 길쌈 경쟁을 벌여 마지막 날인 8월 보름에 승부를 가르고 진 쪽이 이긴 쪽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회소곡' 을 부르며 밤새도록 노래와 춤을 즐기며 잔치를 벌였는데, 이 길쌈놀이를‘가배(嘉俳)’라고 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가배' 는 순 우리말로 하면 오늘 날 한가위의 '가위' 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 뜻은 가운데(中) 또는 반(半)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따라서 한 가위는 가을의 반, 중추(中秋)의 한국식 표기입니다. 중국 문헌인‘수서’와‘구당서’에서도 신라의 추석이 묘사되는데 해마다 음력 8월 15일 이면 풍류를 베풀고 활쏘기 대회를 벌여 상을 내렸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추석의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당연히 송편입니다. 송편은 소나무 송자에 떡 병자를 합쳐서 떡에 소나무 잎을 넣는다고 해서‘송병’으로 이라고 불렸는데 오늘날에 이르러‘송편’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송편의 모양 또한 반달 모양인데 그것은 삼국사기에 보면 백제 의자왕 때 궁궐 안 땅 속에서 거북등이 올라왔는데 그 거북등에는‘백제는 만월이요 신라는 반달’이라는 글이 쓰여 있었답니다. 그 뜻을 궁중 점술가는‘백제의 의자왕은 만월이니 앞으로 서서히 기울 것이요 신라는 반월이니 앞으로 파파 커져서 만월이 될 것이다’라고 풀이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라가 삼국통일을 이루었습니다. 이때부터 신라는 전쟁터에 나갈 때는 반달모양의 송편을 만들어 먹으며 승리를 기원하였답니다.
또 이 날은 조상의 산소에 성묘를 가는데 이 때에 산소의 잡초를 베는 것을 벌초라고 합니다. 크리스챤들은 추석을 맞이하여 모든 가족이 모여 조상의 은혜를 추모하면서 감사예배를 드리는 것이 가족 공동생활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별이 추석 감사예배를 조상의 산소 앞에서 온 가족이 함께 드리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현대화의 물결 속에서 붕괴 되어가는 우리나라 가정의 위기와 청소년들의 문제를 바르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고유 명절을 통해 가족 공동체를 더 결속시키는 계기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윗날을 추수 감사로 지키는 교회도 있는 만큼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가정에서는 감사의 날로 보내도록 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이번 추석연휴를 맞아 우리 교우들은 구원 받은 자로써 더 뜻 있고 의미 있는 추석명절이 되시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