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선부터 7연승으로 대통령배 전국바둑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최철한 9단. 7년 2개월 만의 우승으로 기록됐다.
제4회 대통령배 전국바둑대회
결승에서 송지훈에게 1집반승
랭킹 19위 최철한 9단이 제4회 대통령배 전국바둑대회를 우승했다. 최철한 9단은 30~31일 경기도 화성시 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전문기사 부문 본선에서 4연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지난 18~21일 한국기원에서 164명이 벌인 예선을 통과한 16명이 화성시에 모여서 16강 토너먼트로 우승 경쟁을 벌였다.
최철한 9단은 예선 3연승으로 본선에 올라 16강에서 허영락 3단, 8강에서 한우진 4단, 4강에서 김형우 9단을 꺾은 데 이어 결승에서 송지훈 7단을 맞아 220수 끝에 흑으로 1집반을 남겼다.
▲ 결승전 종국 장면. 최철한 9단(왼쪽)이 송지훈 7단에게 1집반승을 거뒀다. 상대전적은 3전 전승.
최철한 9단의 우승은 7년여 만이다. 2015년 제16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이후가 된다. 1997년 입단 이래 프로 통산 우승 횟수는 17회로 늘어났다.
국후 인터뷰에서 "우승한 지 너무 오래되어 오랜만에 심장이 뛰었다고 할까, 너무 기쁘다"는 최철한 9단은 "친구들(원성진ㆍ박영훈)이 너무 잘해 무뎌졌던 칼날이 자극을 받아 대통령배 우승으로 연결된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성적을 내지 못해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 우승으로 좋을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조금 산만하고 소란스러운 체육관의 백색 소음이 오히려 집중이 잘 되는 것 같아 이어지는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에서도 (체육관에서 하는 대회인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 대회장 전경.
2020년 크라운해태배 우승자인 송지훈 7단의 프로 두 번째 우승은 불발됐다. 송지훈은 2회 대통령배에서 준우승한 바 있다. 7월랭킹은 52위.
결승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서효석 대한바둑협회장은 최철한 9단에게 1500만원의 상금과 우승 트로피를, 송지훈 7단에게 700만원의 상금과 준우승 트로피를 각각 수여했다.
한국기원이 제한기전으로 분류하는 전문기사 부문의 상금은 우승 1500만원, 준우승 700만원이다. 랭킹 10위권 기사 중에서 신진서ㆍ박정환ㆍ변상일ㆍ강동윤ㆍ신민준ㆍ이동훈ㆍ김명훈 9단은 참가하지 않았다.
▲ 서효석 대한바둑협회장이 시상했다.
30~31일 이틀 동안 열린 제4회 대통령배 전국바둑대회는 전문기사부를 비롯해 전국개인부, 동호인부, 단체전부, 초등일반부 등 총 32개 부문에 1200여명이 기량을 겨뤘다.
아마추어 부문 전국최강부 김정선이 결승에서 김승구에게 2집반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우승한 김정선은 세계아마선수권 출전권을 획득했다.
▲ 송지훈 7단은 예선 3연승에 이어 본선에서 박상진 6단, 홍무진 5단, 한상조 4단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