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예술인회관이야?”
'그들만의 리그' 된 부산예술회관
설립 주도한 부산예총, 민예총과 건물 활용 다툼
단독 입주로 '닫힌 공간'
부산예술회관 건립을 발의하고, 부산시에서 예산을 받아내고, 전체 과정을 주도한 것은 부산예술단체총연합( 부산예총·회장 최상윤 )이다. 운영권을 시에서 위탁받은 운영주체도 부산예총이다. 그런데 지난해말부터 2월말까지 진보적 성향의 부산민족예술인총연합(부산민예총·회장 이청산)은 고민에 빠졌다. '부산예술회관에 입주할 것인가 말 것인가'가 요체였다.
당사자들과 상관없이, 시민이라는 제3의 눈으로 문제를 보자. 한마디로 하늘이 준 기회가 날아갔다. 두 단체가 한 건물에서 접촉을 유지하며 시민과 예술인을 위한 활동을 펼친다 상상해보자. 희귀한 모범사례가 될 수도 있었다. 세금이 들어간 공공건물이 최상의 효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시민이 본다.
더 큰 문제가 있다. 향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부산예총 산하단체만 입주했고 운영주체도 부산예총이니 부산예총만 쓰는 닫힌 공간으로 갈 것인가. 예술회관 내 전시실과 공연장 등을 예총, 민예총, 무소속, 신예, 고참 여부에 상관 없이 활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갈 것인가. 혈세가 들어갔다. 답을 보여줘야 한다. 예술회관 자리는 대표적 대학로이고 젊은 공간이기도 하다. 사실상 '부산예총회관'으로 서게 된 부산예술회관을 바라보는 마음이 안타깝다.
국제신문(www.kookje.co.kr)조봉권 기자의 문화현장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