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이다
직장인들은 늦잠 잘 좋은 여유의 시간이지만
우리 세 명은 매주 토요일 아침 8시에 지난 5년 동안 불가피한 일이 아니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탁구장에서 만났다.
두 명 모두 50대 중반이라 자식 키우고 취직해서 한숨 좀 돌릴 시기이다.
그러나 인생은 그렇게 쉽게 삶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때는 부모가 죽음 문턱에서 자식의 손길이 필요한 시기이다.
한명은 가족의 갈등 속에 결국 요양원에 모셨고
한명은 병원에 어머니 암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평생 자식, 부모걱정 바람 잘날 없는 시간들이 인생이다.
숲속에 그냥 서있는 나무도 옆 나무와 가지와 가지사이 꽃과 열매사이
꾸준히 보이지 않는 생존 경쟁에 시달리고 있듯이
우리 인간도 육신은 멀쩡하게 보이지만
보이지 않은 영혼의 갈등이 마음속에 파도를 치고 있는 게 삶이다.
그래서 백년을 살아보니 작자 김형석 교수는 65세에서 75세가 인생의 황금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과정의 틈새 인생이라는 것이 있다.
틈틈이 공간의 여유를 가지고 삶의 활력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지만 쉽지 않다.
지난주 교리 시간에 마음을 자극한 수녀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인간이 반쪽은 육체로 반쪽은 영혼 즉 마음으로 이루어졌는데
우리는 육체만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고,
먹고 뛰고 오감을 위한 삶이 거의 전부라고 했다.
영혼의 건강을 위해서는 소극적인 삶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신 건강이 없이는 육체건강은 아무 소용이 없다고 했다.
건강이란 육체적 건강. 정신적 건강. 사회적 건강으로 나누어 생각 할 수 있다.
건강이란 단순한 질병이나 병약함이 아니라 온전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행복이
충족된 상태라고 생각한다.
정신이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리 충족해도 행복하지 않다.
마음 건강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강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 아니라
마음이 편해야 파란 하늘도 보이고
떨어지는 나뭇잎의 고통도 느껴보고
출렁이는 파도 소리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