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기숙사 신입생 환영사
하느님의 이름으로 안법학교 기숙사에 입사하는 친구들 환영합니다. 그리고 기숙사에 자녀를 보내주신 부모님들께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자녀를 안법 기숙사에 받아들입니다. 잘 돌보며 미래의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는데 도와드리겠습니다.
우리 안법 기숙사, 안법 기숙사생들은 학교에서 먹고 자고, 공부하고 놀고, 친구들과 꿈과 희망을 만들어가는 곳. 엄청난 불로 광물질을 녹여 불순물을 제거하여 순수한 황금을 만들어내는 용광로처럼, 여러분의 자녀를 새 사람, 안법인으로 만들어내겠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하는 삶의 장소이기에, 안법학교가 기숙사 학생들의 집입니다. 여러분의 집이 바뀌는 것입니다.
학교는 교육기관이며, 기숙사 또한 생활교육관, 삶을 공부하는 곳. 공동체 정신, 공동선을 배우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같은 처지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는 곳입니다.
이곳은 복지 기관이 아닙니다. 이곳은 공부만 하는 독서실도 아닙니다. 이곳은 인생의 삶을 배우는 곳입니다. 그동안 집에서 부모님 도움과 사랑으로 편히 지냈다면, 앞으로는 서로 돕고 사랑하며 서로에게 편안함을 선물로 만들어주는 곳입니다.
115년의 역사를 가진 안법학교는 그동안 명문학교로서 우뚝 섰습니다. 저도 우리 안법학교를 명문학교로 계속 유지 발전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정말 제가 원하는 것은 안법학교를 명문고로 만드는 것보다 학생을 명문학생으로 키워내는 것입니다. 명문학생이 아니고는 명문학교는 의미가 없습니다. 학부모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존경받는 학부모님이 되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분은 그동안의 삶, 아니 탯줄을 끊어야 합니다. 중학교 시절, 사춘기 시절의 탯줄을 끊어야 고등학생이 됩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여러분의 탯줄을 끊어야 안법학교 학생, 기숙사생이 됩니다. 안법학교가 여러분의 집이고, 이곳의 선생님들이 부모의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곳에서 전화로 sns로 부모님과, 아니 부모님이 자녀와 매순간 연락하며 미주알고주알 다 참견한다면, 곤란합니다. 자녀가 어머니 배 속에서 태어날 때, 탯줄을 잘라야 아기와 엄마가 무사한 것처럼, 안법 기숙사생들과 부모님의 탯줄을 끊어주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제대로 교육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안법학교 기숙사에 입사하고 학교에 입학하는데, 여러분의 중학교 내신 성적이 상당히 높습니다. 거의 최상위권에 가깝습니다. 저는 여러분을 최상급 학생, 안법 학생으로 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최상위권 대학에 보내고 싶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성적이 최상위권인 것처럼, 건강도 지성도, 인성도 최상위권 학생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건강 지성 인성으로 다른 사람의 행복을 만들어주는 존경받는 사람으로 살면서, 공부하며 진로와 진학을 준비한다면, 저는 여러분을 정말 최상위권 대학 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 안법학교 기숙사의 대장이 누군이지 아시나요? 제가 누구의 결정을 따르는지 아시나요? 그것은 생활관 교장, 기숙사 부장 김완호 선생님의 결정을 따라, 제가 결재합니다. 그리고 생활관 교장은 누구의 결정을 존중하는지 아시나요? 그것은 사감 선생님들이십니다. 이종민, 윤평환, 양희영, 정태현, 최흔, 김분연 선생님, 이분들이 여러분의 엄마 아빠, 언니 형과 같은 역할을 해주실 선생님들입니다. 이분들을 저는 참으로 존경합니다. 여러분의 잠자리와 삶을 도와주시는 분들이기에, 이분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합니다.
기숙사 부모님들께 부탁이 있습니다. 학교에 오실 때, 엔진을 꺼주시고, 인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질서.. 먼저 가려고 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학교 산책하며 기도하며, 여유를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할 말은 많지만, 말보다 삶이 중요하기에, 살면서 하나씩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존경받는 사람이 되기 위한 안법인의 십계명을 마침 기도로 외우며 마치겠습니다. 운을 띄워 주시기 바랍니다.
일. 안법인은 어떠한 일을 하든지 하늘의 뜻을 먼저 생각한다.
이. ‘사람답게 살겠습니다’를 실천한다.
삼. 편한 길, 빠른 길보다 옳은 길을 선택한다
사. 사람을 살리는 진로(진학)와 직업을 선택한다.
오. 사람과 환경 살리기에 최선을 다한다.
육. 자신의 행복만큼 다른 사람의 행복을 존중한다.
칠. 다른 이들의 기쁨에 함께 기뻐하고 아픔에 함께 아파한다.
팔. 다른 이들의 잘못을 지적하기보다 자신을 돌아본다(내탓이오).
구. 끝까지 친절하도록 노력한다.
십. 안법인이 지나간 자리에 미소가 머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