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면사]
🚼황산의 노래 //默慧 /오형록 작성시간 2008.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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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자연·공룡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고장! 황산면은 우리나라 최남단 서남해안 해남군의 북서부에 자리하며 동서가 35km, 남북이 3∼7km, 해안선 길이 132km에 이르는 화원반도의 첫머리에 있다. 동쪽으로는 산이면과 마산면, 서쪽으로는 문내면과 이웃하고 북쪽으로는 0.7km의 수로를 낀 금호 호가 닿아 있으며, 남쪽으로는 해남만을 끼고 진도의 고군면과 마주보고 있다. 찬란한 태양이 황산의 희망찬 하루를 여는 동쪽 이목마을 흰재에서 남으로 발걸음을 움직이니 웅크린 호랑이가 금방이라도 뛰쳐나올 듯한 일신의 성산(聲山 맹호출림형 길지)을 맞대고, 봉의 정수리에서 내려다 보이는 고천암(庫千岩)은 5천 개의 창고가 설 곳이라 하여 이름 지어진 천혜의 땅으로 이곳의 청정 쌀은 하늘과 땅의 정기 그리고 농부의 정성이 깃들여진 황산의 근원으로 55만 평의 갈대숲과 붉게 물든 석양이 어우러진 겨울철새의 몸부림으로환상을 뛰어넘는 황홀경에 취해 서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그 옛날 불가마의 곳집(화염)에 염부의 고된 삶이 묻어 있고 학동 염소를 상견하고 뒤편의 성스러운 땅 원호 국사봉은 생명을 잉태하는 본초로 그 옛날 천신(天神) 제를 지냈으며, 교동 옥녀봉으로 내려와 송호명당골로 돌아갔으니 천인은 고인돌 아래 천수를 다 하였구나. 들문에 들어서 남쪽으로 향하면 천지개벽 후 일어선 만년동 독바우가 수많은 세월을 웅크리고 앉아 만년의 아침을 위한 목청을 가다듬고, 호동 둥둥뫼에 올라보니 도란도란 하늘과 바위와 구름과 바람의 다정한 대화를 동경하는 끊기지 않는 발걸음, 다시 남쪽으로 한자리 아스라한 그 시절 바다에 떠있는 자라 5형제가 오손도손 지켜온 우애, 수 억년의 세월의 파도가 만든 징의도 푸른 바다와 조화를 이룬 해식절벽은 조물주가 빗은 경물의 극치를 자랑한다. 뒤돌아 서북으로 신정 만호염전에 이르면 태양이 빚어낸 미백의 아름다운 조각들이 저마다 행복한 미소로 반겨 맞이하고, 산소리의 별도(鼈島)는 목마른 거북이 대해를 향하는 야심찬 꿈으로 수많은 나날 다부진 각오를 다지며, 염솟등과 고막널이 그리고 남일염전과 목포염전은 새롭게 도약하는 신흥이 탄생케 하였구나. 희망과 소망으로 잉태한 한아 망들을 돌아서 가라말을 휘몰아 남리역사에 도착한 목마른 전령은 관샘을 찾아 한 사발의 물로 심신을 달래고, 손이 없는 아낙의 정성에 감읍하여 스스로 영험을 보여 준다는 연당미륵과 덕암복바우, 신비로운 땅이 경이로운 하늘을 품는 초월의 월출은 돌부처가 돌아 앉을만큼 아름다우니 황산의 희망이요 자랑이며, 산내음 풀내음 마음껏 들이쉬는 소정전각은 하늘과 땅 사이 자연과 하나 되는 무릉도원으로 만산홍엽(滿山紅葉)을 이루는 자연의 변화를 감상하고 시(詩)를 지으며 그 아름다움을 노래했다. 6·25의 아픔을 간직한 조 할머니와 애틋한 정을 잊지 못하는 신곡을 지나 물 위에 연꽃이 피어 있는 듯한 연화부수의 부곡은 고풍스런 마을 정취와 호젓한 풍치에 호남의 웅산 외입 갓바우산은 그 정기를 이어받게 하였으며, 곧은 절개의 소나무 숲과 만병을 치유하는 신비의 충신터의 철철 넘치는 생명수 한 그릇에 찌들었던 마음을 씻고 송청에 다다르니 청룡이 즐겨찾는 청룡골에 거대한 힘의 원천수가 철철넘쳐 흐르니, 흰옷에 흰갓 쓴 입암석이 벽파진을 바라보며 우수에 젖는구나. 이어진 춘정 비룡바위는 삼별초의 비룡호가 외세에 맞서 충혼의 혼이서린 곳 그 의기는 성산(소리산)에 수많은 세월 메아리졌고, 대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경이로운 성산 매바위가 힘찬 비상을 꿈꾼다. 임란 때 충무공은 남장한 아낙네들을 옥동 옥매산(玉埋山)에 보내 부르던 강강술래가 아직도 귓전에 들리듯 하는데, 북쪽으로 길을 재촉하여 옥연에 당도하니 달빛에 아롱거리는 아름다운 명반석의 옥돌공예품들이 마치 살아있는 듯 꿈틀거리는구나. 삼호 물맛이 천하 으뜸이라는 참샛골의 참샘에 신이 내린 생명수가 퐁퐁 샘솟고, 푸른 물결 넘실대는 오랜 전통의 삼지원나루터는 결코 멸하지 않는 불멸의 땅으로 자리잡았으며, 고풍스러움과 멋스러움을 한껏 간직한 평덕고가가 수 백 년 된 아름드리 팽나무 정원을 자랑하며 관춘 서편에 마을의 안위를 보필하고 있으며, 먹이를 노리는 독수리의 숨겨진 발톱이 전율하는 삼호마을을 지나니 삼호에서 이거한 만석꾼 김봉선씨가 이곳 지세를 보고 성만 큰 산의 형국은 학이 춤추고 노니는 무학(舞鶴)이라 일컬었으니 무병장수의 길지가 아닐 수 있으랴! 부랴부랴 당도한 산동 근엄한 도장사 독경소리 가슴이 울렁이니 그 시절 아도화상의 자상한 미소가 수많은 세월을 거슬러 뚜렷하게 다가오고, 흐뭇한 마음으로 발길을 옮긴 내산 하늘을 비상하는 고고한 학에 눈길을 빼앗기며 당도한 신성리 아름다움의 극치를 자랑하는 월강두와 지성을 보이면 아이를 점지해주는 맹낙바우 그리고 귀하디 귀한 보물 먹석이 출토된 수지리에 아직도 가끔 채집광들이 몰려든다. 동쪽으로 기성마을 옛적에 이곳에 물이 들면 하늘의 달처럼 물 위에 떠 있었다는 달강섬이 옛날을 그리는 듯 깊은 상념에 젖어 있고 삼성동 절두산에 장고하는 삼 신선이 억만년 미래를 가늠하는 바둑 삼매경에 세월을 잊고, 눈 감으면 떠오르는 큰 산 금 뫼 땅속 깊숙한 곳에 호화 찬란한 금맥이 광명의 그 날을 꿈꾼다. 세계적 역사의 중심지로 태고적 신비를 벗기는 우항리 공룡화석지 한 겹 두 겹 써 내려간 수만 년 역사의 일기장에 천지를 흔드는 발걸음소리가 둥둥둥 지축을 흔들고, 빛바랜 퇴적암층으로부터 삼라만상이 우르르 몰려나와 북적이니 이를 관람하는 이방인들이 눈빛이 예사롭지 않구나. 남쪽으로 발길을 옮기니 한가로이 수영을 즐기는 오리를 연상케 한 남리 장등은 동학혁명의 집결지였으며, 남리역사는 오가는 길손들이 노곤한 몸을 쉬어가는 쉼터였는데, 오늘도 인산인해를 이루며 21세기 새로운 역사의 중심지로 발더듬하고 있다. 남리와 어깨를 나란히 황산의 요람으로 시등은 정승 판서를 배출한다는 황산 최고의 복지터를 중심으로 황산 제일의 상권을 확보하여 물류의 중심지로 군림해오고 있으며, 포효하는 호랑이의 장엄한 몸짓, 관두산의 정기를 받고 태어난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관두리의 황산중학교와 황산고등학교가 범의 기질을 이어받아 미래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뒷산의 관음불이 가는 물이 되었고 마을 어귀에 따뜻한 물이 솟는다 하여 불리게 된 지명, 병월마을은 초입에 한 시절 풍미했던 선조들의 코골이가 아쉬운 듯 긴 밤을 지키고, 풋마늘과 월동배추가 겨울나기 준비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으며, 동북으로 연자마을 오지 않는 남경 사신을 기다리다 연기도에서 한 많은 생을 마감한 애틋한 여인의 로맨스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오묘한 빛의 파노라마 장인의 얼이 서린 녹청자자 마을에 모락모락 해탈을 꿈꾸는 청자의 혼이 푸른 하늘과 쉴 새 없이 교감을 나누니, 해원제 넓은 들녘에 가슴 뿌듯한 황금 물결이 넘실거린다. 먹이 사냥의 달인 물찬 제비의 날렵한 지세(형국)로 효자 효부의 고장 연호리, 비만 오면 아이들의 원혼이 가슴을 써늘게 하는 최병골과 원유가 묻혔다는 유산골이 고갈된 에너지의 새 희망으로 다부진 각오를 다지고 있으며, 옛날 뒷개에서 돌풍으로 침몰한 토목선이 오랜 잠에서 깨어나 새롭게 형성된 금호에 닻을 올릴 것만 같은 날 길가의 갓샘에서 목을 축이니 그 옛날 연호서당에 낭낭하게 글 읽는 소리가 귓가에 쟁쟁하다. 길을 재촉하여 사철 푸른 소나무의 군락이 흡사 한마리 청 용을 형상케하는 청룡마을의 곳곳에 호황을 누리던 그 시절의 흔적이 여기저기 우수를 자아내고, 드넓은 뒷개의 일렁이는 파도에 곱디고운 황혼이 물드니 북구포에 한 척의 목선이 유유하게 닻을 내린다. 남경 사신이 고개를 넘었던 행차령의 와등에 사냥의 고수 보라매의 날카로운 눈빛이 예사롭지 않지만, 행치포란의 명혈에 옹기종기 둥지를 튼 까투리 가족이 더없이 평화롭구나, 고래등에서 물이 터져 나오는 비갱리 물로 찌들었던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 내리고, 원님이 쉬어가던 원다루께 돌 다리 아래 잠시 몸을 눕히니 낭낭한 선비의 목소리가 귓불을 간질이고, 와막골 불가마에 빗살무늬 기왓장이 고래 등같은 꿈을 꾸네. 천석꾼 밀양박씨 자자손손 어어온 곳, 원두막골 하우스에 금 방울이 줄렁줄렁, 사람이 지날 때마다 부스럭부스럭 비석등(碑石嶝)에 얽힌 기묘한 야설이 전해오는 곳, 수박골의 달콤한 수박 한 조각으로 기나긴 황산 일주의 대미를 장식한다. 2006년 11월10일. 초벌원고. . . 수집된 자료를 근거로 혼을 불어 넣었으며 몇차례 수정 작업을 거처 게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