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大寒)이가 소한(小寒)이 집에 놀러 갔다 얼어 죽었다던 그 매서운 소한 추위는 어디로 실종되었나
봅니다. 실종 신고를 경찰서가 아닌 특검에다 해야는 건 아닐지요? 국가의 기후 안보에 관련된 거라... ㅋ
익주 15일은 28주년을 맞는 할리걸(?)과의 결혼기념일입니다. 다음 주는 지금보다 더 추워져서 아예
말도 못 꺼낼 것 같아, 지난 금요일 저녁을 먹으면서 해운대 청사포에 맛집이 있다고 꼬드겼더랬죠.
3년 전 결혼기념일에 출고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적둥이를 타고 부산 달맞이고개에 있는 레스토랑
'Table on the Moon'에서 태어나 가장 맛있게 먹었던 스테이크 생각을 떠올리게 했더니 가준답니다.
역시 려자들이란 멋지고 좋은 분위기에 약하죠. ㅎㅎ
지난 추석 연휴에 큰딸이 다녀가며 미리 엄마 생일 선물을 해준다고 피부과 가서 보톡스와 필러 시술비
80만 원을 결제해둔 터라, 마지막 시술을 금요일 저녁에 받고 어제 아침 9시 반에 감염 예방주사 맞는
걸로 모든 시술이 끝났습니다. 입가 주름이 많이 없어져 나름 만족해하는 듯요. 신랑한테서 못 받은 걸
딸한테서 받으니 마음 한구석이 짠하다며 결국 원망의 화살은 제게로 옵니다. 나이가 들면 지갑은 열고
입은 닫으랬는데, 그놈의 지갑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얇아지니 열 지갑이 없다는 게 문젭니다. 애휴~
10시가 조금 넘어 출발합니다. 추운 곳인 청도를 지날 때 영하인듯 쌀쌀하지만 밀양을 지나면서는
확 올라간 기온을 체감합니다. 복잡한 부산 시내를 통과하지 않으려 양산에서 정관읍을 거쳐 기장으로
내려갑니다. 부산은 새로운 도로나 교량을 건설하면 대부분이 전용도로라 내비가 없는 저는 늘 신경을
쓰죠. 부산에 할리 타고 왔다 전용도로만 골라 타는 길치신공을 보였다던 드니로님 얘기가 생각나 피식
웃음을 짓습니다. 바~보~ ㅋ 쥐송요... (바보 : 바라볼수록 보고 싶은 사람)
미리 준비해간 예가체프도 내려 마시며 노닥거리다 보니 2시가 되어 청사포(靑沙浦)항에 도착합니다.
금요일 밤 30분이나 인터넷을 뒤져 찾아낸 맛집 [모리구이]에서 모듬꼬치구이를 시켰습니다.
맥주도 한 병을 마시면서 28주년 결혼기념일을 미리 자축합니다. 식사로 알밥까지 둘이서 나눠먹은 후
청사포항 방파제를 거닙니다. 둘 다 숯불 앞에서 마신 맥주 한 병에 얼굴이 빨개져서...
방파제를 거니는 연인들에겐 낮술 취한 50대 중년으로 보이겠죠?
낮술도 마시고 사진을 찍는... 많이 발전했습니다. ㅋ
70까지만 요러고 다닐 수 있음 하고 바래봅니다...
맥주 두 잔의 취기에 지지뻘겋게 달아올라 남의 썬글라스는 왜 쓰구선... ㅎ ㅓ ㄹ ~
저 인간캉(저 말입니다) 앞으로 얼마를 더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듯요...
클라우드 한 병을 시켰는데 할리걸(?)이 묻습니다. 이거 국산 아님 수입맥주? 어디서 만든 거냐고?
거의 술을 마시지 않는 제가 알 턱이 없죠. 이런 방면에선 나름 돈을 절약하기도 합니다. ㅎㅎ
사실 식구 모두 술을 잘하지 못해 무슨 축하할 일이 있어 포도주 한 병을 나눠마시면 넷 다 지지뻘겋게
변해 꼴이 말이 아닙니다. 물수건으로 닦고, 에어컨도 틀고, 얼음물까지 마시면서 오른 열을 식힙니다.
주당 와인강님이 이 글을 보시면 허탈해 하실 듯요------ ㅋ
보톡스랑 필러 시술을 한데다 술까지 마셨으니 할리걸(?) 얼굴이 요상합니다. 글치만 며칠만 지나면
쫙 펴진 탱탱한 모습이겠죠. 최근 몇 년간 결혼기념일엔 직장생활 6년차인 큰딸에게서 3백만 원이란
거금을 받았었습니다. 매년 1년간 모은 특근수당 일부라며 해외여행이라도 다녀오라고 줬지만 팍팍한
살림살이에 보탰었죠. 근데 올해도 은근히 기다려지는 이유는 뭘까요? 얇은 지갑이 정답일 듯요. 애휴~~
결혼할 남친이라도 있음 돈 모으기 바쁠 텐데... 한편으론 맘이 짠해집니다. 부모 노릇 지대로 했는가
싶기도 하고... 가끔 자랑질한다고 우스갯소리를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ㅎㅎ 근데 사실 자랑질은
손톱만큼만 있고 변변치 못한 자신을 책망하는 마음이 더 크다는 걸로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꾸벅~
30여 분 시원한 바람을 쐬니 맥주 한 병의 열기는 사라졌습니다. 사진도 찍고 저 멀리 오륙도를 보며
앞으론 저기 이기대공원을 지나 오륙도 해맞이공원에 할리 타고 들어가려면, 마초님의 나와바리라서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등의 요상한(?) 얘길 늘어놓습니다. 전국 도처에 할리 타시는 분들이 계셔서
조심스럽다능... ㅋ
처음 들어와 보는 청사포항이 예쁩니다. 하얀등대님, 하얀 등대가 보이시나요? ㅎㅎ
부산은 언제 와도 아름답습니다. 가수 조용필님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노래가 숨 쉬는 곳~
오후가 되니 구름이 몰려오며 해가 숨어버렸지만 빨간 등대는 더 뚜렸하게 보입니다.
청사포는 옛부터 난류와 한류가 섞이는 곳이라 어종이 풍부하고 질 좋은 횟감이 많이 잡혔답니다.
줌으로 당겨서 본 오륙도입니다. 저 일대가 마초님의 나와바리입니다. 출입시 꼭 허락을 받아야... ㅋ
초벌한 꼬치를 숯불에 직접 구워먹는 재미도 있고 맛도 있습니다.
선물 받은 팔찌는 차가운 겨울에 요렇게 낍니다... ㅎㅎ
꼬치모듬이 3만9천 원입니다. 돼지 목살과 새우, 버섯, 조개, 소라를 끼운 꼬치모듬입니다.
숯불에 익어가는 꼬치구이 맛이 좋습니다. 손님들 대부분이 20~30대 연인들입니다.
실내는 빈티지한 인테리어로 여느 꼬치구이집과는 분위기가 달라 보입니다.
달맞이고개에서 가파른 언덕길을 내려와 청사포항 우측에 있습니다. 손님들로 북적북적~
4시 반이 지나 대구로 출발입니다. 다시 기장을 거쳐 정관에서 양산으로, 어두워졌으니 이번엔 길 좋은
언양을 지나 경주를 경유해 돌아옵니다. 역시 저녁 기온은 아침과 달리 그렇게 춥지 않습니다.
겨울 투어는 아침 추위만 견디면 다닐만합니다. 이렇게 울 부부는 조촐하지만 결혼기념일 투어 다녀오며
토욜 하루를 보냈습니다. 올해도 식구들 모두 건강하고 하는 일들이 술술 잘 풀리길 기대합니다.
희망사항이지만 조만간 다가올 결혼 30주년을 지나 60주년인 회혼식(回婚式)까지 장성한 손주들 보며
건강한 삶을 살길 바래봅니다.
날씨가 춥질 않아 새해 첫 투어를 일찍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할리 10년차를 맞지만
제겐 웨이크업(wake-up) 투어란 없습니다. 겨울 내내 달리니까요... ㅎㅎ
카페 회원님 여러분! 제가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몇 번의 인사를 드렸기에 아마도 그러실 겁니다.
어제 달리셨나요? 못 달리셨다면 지금이라도 서둘러 라이딩기어를 입으시고 할리의 심장을 돌리십시오!
휴일 즐겁게 보내세요~ *^^*
- 미리 결혼기념일 투어를 다녀온 후 -
아직 살이 다 차오르려면 보름은 걸릴 듯요.
병원은 가지 않고 학교 간호학과 교수님한테 부탁해서 며칠간 실습 조교 간호사님께 드레싱 받았답니다.
멀쩡한 처자한테 자꾸 엉덩이 까려니 뭣해서 소독약이랑 거즈를 받아
할리걸(
가려운 걸 보니 낫는 중이겠죠
2월 초순 파도가 높은 일요일 동해안으로 함 뛰시죠.
아
그럼 3월에 시간 함 잡으시죠. 동키호테님도 함께요
주식님 글 읽을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참 박학다식 하십니다...!
잘 읽고 갑니다. 저도 저 꼬치구이집 할리걸 데리고 한번 가봐야겠습니다...^^b
이제 봅니다. 아마추어일 뿐입니다.
전혀요... 특출한 지식도 없고 이것저것 맛만 본
근데 소프테일 슬림은 둘이 탈 수 없는 걸로 압니다.
설마 사발이로 가시는 건...
반칙입니다
@주식1004 한장의 멋진사진란에 제 바이크 사진올렸습니다.
탠덤할수있게 시트 바꿨고 등받이도 있습니다...^^;;
모리 구이집 찍고가면 되는겁니까~^^??
@알리다 점심 메뉴는 미리 예약을 해야 된다는데, 모르고 갔다 할 수 없이 꼬치모듬을 시켰죠.
맞이고개 언덕에 Table on the Moon에서 엄청 맛있는 스테이크로
해운대는 자주 가보실 테니 청사포항 외에 분위기 있는 식사를 원하시면 여길 가세요.
사진 촬영은 기장항에서 해안을 따라 올라가시면 죽성성당이 나옵니다.
촬영 장소로 만들어졌는데 해안가 성당이라 아담합니다.
@주식1004 아이고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역시 박학다식 하십니다...^^b
@알리다 날씨 좋은 날 내려가셔서 멋진 데이트기다 오시길요
사진이 청청해요, 막 건진 고기 같군요,, 할리는 기종이 뭐인가요 빨강이 강한 유혹하군요. 안해에게 이글과 사진을 밴드로 보여주고 있어요. 할리 사주라고 아양부릴려고요
투어링 계열의 로드킹입니다. 이름 그대로 '도로의 제왕'입니다.드립니다라 보인답니다. 차는 14년된 똥차인데 전혀 관심이 없죠.
또 한 분께서 자극을 받으셔서 할리에 입문을... 미리
세상이
하나씩 계획을 세우셔서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왜 일큼 늦게 알았는지 후회가-------------
힐링 잘하셔내요 제친구도 서울친구되 부산좋다고 경남서살더라구요 좋은글 잘보아습니다 아내올림.
큰일 났군요. 705님께서 해킹을 당하시다니...
하세요 요즘 두 분이서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리시는 모습 입니다.
겨울엔 좀 더 많은 장비를 갖추셔서 다니셔야 합니다.
올해도 두 분의 멋진 투어 후기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한살이라도 젊을때 다니는게 좋은거 같아요 여행은자유니깐요. 1004님도 추운겨울 감기조심하세요. 아내올림.
감사합니다. 따뜻한 봄이 오면 두 분이서 남으로 남으로 아름다운을 찾아 박투어를 다녀보시기 바랍니다.위에 건강 유의하시길요.
부부만의 시간을 가지며 얘기할 기회가 많아 좋답니다.
결혼 기념일 투어 멋집니다.
이제 봅니다.
한참 지난 글인데 보셨군요.
감사드리며 다음 한 주도 행복이 가득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