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새벽에 10시간동안 혼자 근무하는데 오늘 새벽에 본사(서울)에서 사람들이 왔더군요...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지역도 계급도 다르지만 같은 회사에 속해 있다는 것만으로 반가웠는데...
인사도 받는둥 마는둥
제가 하는 말마다 시비 걸구 일은 이것저것 시키고
(뭐... 계급이 저보다 높으니 일시키는건 이해합니다)
거만 스러운 태도에 어찌나 싸가지 없이 말을 하는지...
반가운 마음에 친절하게 대했더니...
나중에 그 사람이 말하는건 듣는둥 마는둥...
말할때도 퉁명스럽게 말하구 조금 틱틱댔습니다.
사람 기분 더럽게 만들더니...
나중에 2%하나 사주더라구요...
제가 바본줄 알았나? 아니면 너무 어리게 생각됐나?
병주고 약준다고 하죠...
그 태도는 마치 어린아이 달래듯...
굉장히 열받았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저한테 한마디 하더군요...
"내가 각 지점을 다 돌아다니면서 자네같은 사람은 처음보네...
$(&^%$*(&^(*%^&%$..."
뭐라고 욕했던것 같았습니다.
열받아서 "뭐라구여?" 그러니까
"아냐 됐어. 2%나 마셔"
계급장 사회가 뼈저리게 느껴지더군요...
미니스탑이란 회사도 꽤 큰편이고 거기에서 좀 좋은 직책에 있나봅니다.
거만하기는 이를데 없고...
술마시고 와서 술주정 부리는 손님들도 잘 달래서 돌려보내는데
그 사람은 저를 터뜨려버리려 하더군요...
제대로 된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데...
썩은 벼가 아닐지... ㅡㅡ;;
제가 평소에는 안그런데 그런 인간들 보면 아니꼬아 견딜수가 없거든요
그런 사람들한테는 아부 같은건 일체 하지 못하고
아니꼬운 표정을 숨길수도 없고... 아니, 숨기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그래서 그사람이 저(아르바이트생)같이
자기같은 직책에 있는 사람들한테 좀 아니꼽게 대한게 맘상했나 봅니다.
그런 인간한테 고개숙이느니 짤리고 만다. 라는 생각으로 대충 대충 대했죠...
그 사람가고 너무 열받아서 일도 안하고 멍하니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우리 착한 사장님 생각나서 나중에 밀린 일까지 다했지만...
사실 본사에서 짤르라고 하면 짤릴것 같았고
사장님도 절 어쩔수 없이 짜를꺼라 생각되서...
그동안 제 타임에 자주 오시는 단골 손님께 어쩌면 일 그만두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었는데... 오늘 사장님 아침에 뵙구 여차저차 사정을 설명들였더니...
뜻밖의 반응...
그 놈 또 그랬어? 맨날 와서 ㅈㄹ하고 간다고 그러시더니 전화기를 들고
전화를 하시더니 막 뭐라하시더군요...
굉장히 터푸하더군요... ㅎㅎ
알고보니 그녀석이 상습범이더군요... ㅎㅎ;;
그래도 사장님이 저 대신 할말 다 해주셔서 속은 후련하더군요...
짤려도 아쉬울건 없지만...
내가 재미있어 죽겠다는 사장님과...;;;
약국에 출근하시기 전에 아침마다 커피드시는 약사분들...
대전에 사시지만...
청주를 잠시 지나며 일부로 항상 저희 매장에 들리시는 관광버스 아저씨...
제가 만들어준 햄버거가 맛있다고 자주 드시러 오시는 매너 좋은 팔뚝에 문신 그리신 분들...;;;
항상 귀엽게 옷을 입고 러닝하시다가 신문 사시는 할아버지... ㅎㅎ;;
속이 않좋다며 매일 드시던 김밥을 안드시고 담배만 사가시는 아저씨
그냥 매장에서 얼굴만 몇번 뵜지만 매너가 좋으신 분들이 다 기억나면서..
그래도 그만두기에는 너무 좋은 직장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맥주박스 나르고 귀찮고 힘든일은 많지만
고맙다고 인사하시는 손님들 보면 그래도 좋은 곳이었단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