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민 성격"은,
BIG 5 성격유형 중 신경증(neuroticism) 수치가 높을 때 나타나는데,
보통 사람들보다 스트레스를 더 크게, 더 자주 느끼는 성격을 일컫습니다.
이렇게만 본다면,
'아 뭐 이런 그지 같은 성격이 다 있어?'
라는 생각이 드시겠지만,
이런 사람들이 보통,
스트레스에 예민해서 매우 조심성이 많기 때문에
가늘고 길게 사는(힘들지만 결국 끝까지 살아남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사는 인생, 좀 더 즐기면서 살고 싶은 게 인지상정!
오늘은 신경과민인들이
조금 더 굵고 강인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Relax Routine
내가 신경과민 성격인지 아닌지를 알아보려면 BIG 5 성격검사를 해 보시면 되지만,
신경증 점수를 카운팅하는 과정에서 왜곡이 생겨날 수도 있는 문제가 있어서,
다음과 같은 항목들에서 나는 어떤가를 생각해보면서 직관적으로 판단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힘들수록 ◆ 부정적 감정이나 부정적 생각이 자주 들수록 ◆ 우울, 불안, 분노 중 최소한 하나 이상의 감정에서 조절능력이 떨어질수록 ◆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나 자기확신이 떨어질수록 ◆ 타인의 시선에 예민하고 나에 대한 평가에 민감할수록 ◆ 변수가 발생할 때 허둥대면서 대처능력이 떨어질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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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피드백
신경과민 성격을 신경생리학적으로 설명하자면,
만성적으로 근육이 잔뜩 긴장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근육 쪽으로 몰려들게 되요.
이를테면, 싸우기 직전의 잔뜩 흥분된 상태가 되는 거죠.
신체적으로 이런 상태가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게 바로 신경과민 성격입니다.
대처법이 의외로 간단한데,
그냥 근육을 이완시켜주면 됩니다.
우리 두뇌가 심오한 것 같지만 단순한 부분도 있어서,
근육이 긴장돼 있으면 위기 상황이라고 해석하고,
반대로 근육이 이완돼 있으면 평화로운 상황이라고 해석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걸 응용한 방법이 바로 "바이오 피드백"이란 건데,
지속적으로 근육을 이완시켜 줌으로써,
우리 뇌가 '아무런 문제 없이 평화롭구나!' 라고 인식하게끔 속이는 겁니다.
뇌한테 계속 피드백을 주는 거에요.
근육을 릴렉스시키면서 지금 좋다고, 아무 문제 없다고 바이오 피드백을 주는 거죠.
신경과민 성격이 스트레스를 잘 받는 이유는,
뇌가 별 일도 아닌데 사사건건 위기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근육을 긴장시키기 때문입니다.
즉, 위기 감지에 대한 역치가 낮은 것이죠.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도 결국엔 뇌에서 주관하는 전기적 신호로 이루어집니다.
근데, 우리가 자력으로 근육을 이완시킬 수 있다면,
뇌에서 전기 신호를 "스트레스"가 아닌 "안정/평안"이라고 명령내리게 돼요.
유산소 운동, 명상, 요가, 스트레칭, 심호흡, 반신욕, 바른 자세 ......
방법은 많습니다.
주기적으로 릴렉스하고, 근육을 이완시키는 루틴을 갖게 되면,
스트레스 지수가 확 낮아지면서, 신경과민인들의 삶의 질이 현격하게 달라져요.
꼭 자신에게 맞는 나만의 근육이완법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탈 3인칭 시점
신경과민 성격의 핵심 특징 중 하나가 스스로를 "3인칭 시점"으로 바라본다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얼마나 잘하고 있을까?'
세상을 보는 관점 자체가
항상 남들에게 보여지고 평가되고 관찰당하는 느낌으로 사는 거죠.
재밌는 건 이것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3인칭 시점으로 세상을 인식하게 되면 나를 둘러싼 세력 지도에서
내가 얼만큼의 위치에 있는가를 객관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어요.
나와 주변인들간에 힘의 차이를 객관적으로 타진하면서
위협이 될만한 사람들은 애초에 피해가면서 몸을 사릴 수 있게 되는 것이죠.
3인칭 시점이 이렇듯, 신경과민 원시인 선배들의 명줄을 질기게 만든 건 맞습니다만,
시대가 달라지면서, 현대인들에게는 굉장히 골치 아픈 시스템이 되었습니다.
비교하게 되는 거죠. 나보다 잘난 사람들과 나를 끊임없이.
원시 시대에는 내가 상대적 약자라는 걸 빨리 인식할수록 생존 확률이 높았겠지만,
지금 시대는 생존이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정서적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3인칭 시점은 주변의 능력자들과 내 차이를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나를 너무 보잘 것 없는 사람처럼 만들어 버립니다.
나를 위축시키고 한없이 몸을 사리게 만들어요.
그래서, 신경과민인들의 자신감이 낮고, 자기확신이 부족하고, 자존감이 불안정한 겁니다.
과도한 자기객관화와 혹독한 자기평가가 신경과민인들에게는 일상인 셈.
3인칭 시점에서 벗어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을 갖는 겁니다.
내가 주인공인데, 뭐 어쩔건데? 니들이 뭘 할 수 있어?
라는 심정으로 타인의 시선을 최대한 무시하면서 사는 겁니다.
잘 안 되더라도 그냥 "건강을 위한 루틴"이라 생각하고 타인이란 존재를 아예 무시해 버리세요.
사회성이 조금 떨어져보이더라도 괜찮습니다.
경중을 비교하자면,
내가 보잘 것 없이 느껴지는 것보다는, 차라리 사회성 없는 사람처럼 보이는 편이 훨씬 더 나으니까요.
이 정도로 과감하게 무시하지 않으면,
신경과민인들은 3인칭 시점을 절대로 버릴 수가 없습니다.
매번 나보다 잘난 사람들 때문에 의기소침해지면서 자괴감에 빠지게 되겠죠.
과거라면, 3인칭 시점이 맞았겠지만, 지금은 틀립니다.
어쩌라고? 이 배경인물들아. 니들이 뭘 할 수 있는데?
이 마인드가 지금은 맞아요.
근육을 이완시키는 루틴과
타인의 시선을 무시하는 루틴
이 두 가지만으로도 신경과민의 스트레스를 확실하게 낮출 수 있습니다.
심호흡을 하시면서,
반신욕을 하시면서 속으로
어쩌라고? 니들이 뭘 할 수 있는데?
를 주문처럼 읊조려 보세요.
근육과 시점의 긴장감에서 벗어나 축 심신을 늘어뜨려 보세요.
거짓말처럼 평화가 찾아올 겁니다.
peace~!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오늘부터 해보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