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김해 임호체육공원 축구경기장으로 그라운드를 옮겨 중동고와 8강 경기에 임했습니다.
바람이 간간히 불었지만 이틀 전 경기에 비해 바람이 강하지 않았고 의외로 선수들의 전체적인 컨디션도 잘 유지가 되었습니다.
지난번은 확실하지가 않아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현재 스카우터로 보이는 외국인 2명이 대건고 선수 중 누군가를 지켜보기 위해 방문하는 것 같습니다.
FW 이호재 김성민
MF 김채운 김현수 정성원 이준석
DF 최세윤 하정우 황정욱 손재혁
GK 최문수
포지션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줄곧 세컨탑으로 선발출전했던 최세윤을 사이드백으로, 윙어로 출전했던 김성민을 세컨탑으로, 사이드백이었던 김채운을 윙으로 기용했습니다. 이는 스피드와 기동력이 뛰어난 김성민을 활용해 전방압박의 속도를 높이고, 사이드백인 김채운 역시 미드필더 라인을 위치시켜 전체적인 압박의 퀄리티를 높이고자 하는 선택인 걸로 보입니다.
경기 초반에는 대건고가 10분 정도 흔들렸습니다. 중동고의 스트라이커 두 명의 신체조건이 좋았고, 의도적으로 러프하게 몸싸움을 걸어오면서 대건고의 수비진을 당황시켰습니다. 하정우와 황정욱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세컨볼이 중동고에 넘어가면서 몇 차례 위기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최문수의 몸을 아끼지 않는 공중볼 펀칭과 코치진의 지도, 두 센터백의 적응으로 수비진이 정상화 됐고, 이후 전재호 감독이 준비한 조직적인 전방 압박이 먹혀들면서 곧 흐름을 되찾았습니다. 이호재는 정확한 타이밍에 적극적으로 압박을 들어갔고, 특히 김성민은 이전까지 이틀 간격으로 3경기를 선발출장했던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무서운 속도의 압박을 시종일관 가했습니다. 상대 센터백들은 전방으로 길게 내지르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었고, 사이드백에게 허겁지겁 볼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그 지점이 바로 전재호 감독이 노리는 지점이었습니다. 김채운과 김현수, 정성원 등의 협력압박이 수 차례 성공했습니다.
대건고는 이런 압박을 통해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탈취하고 빠른 공격전환을 시도했습니다. 여기서도 빅&스몰 조합인 이호재와 김성민의 활약이 빛났습니다. 이호재가 등지는 플레이를 적절히 해주면서 좋은 원터치, 원투터치 패스로 측면을 열어주는 감각을 보였고, 김성민은 활발한 사전 움직임과 순간적인 침투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한층 더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크로스가 계속 시도되면서 중동고의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중동고의 수비진이 쏠렸고, 그러면서 박스 측면쪽에 위치한 김채운에게 볼이 계속 흘렀습니다. 김채운은 초반 이런 흐름으로 두 골을 기록했습니다.
골킥과 지공상황에서는 철저하게 이호재를 이용했습니다. 이호재가 측면에 위치했다가 안쪽으로 좁혀주면서 공중볼경합을 시도했고, 상대 수비진은 이호재에게 헤딩을 내주거나 공중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볼을 뒤로 흐르게 했습니다. 이렇게 기세에 밀리자 중동고는 본인들의 템포를 경기를 풀어나가기 어려웠습니다. 오늘은 사이드에서의 크로스의 질도 우수했습니다. 덕분에 이호재의 헤딩골이 빵빵 터졌습니다. 다만 황정욱이 상대 공격수 두 명과의 경합과정에서 볼을 걷어내며 발목부상을 당했고, 경기를 좀더 소화하다 전반 끝나기 직전 최원창과 교체아웃되었습니다. 어쨌든 전반을 4:0으로 마무리한 대건고는 기분 좋게 후반을 시작했습니다. 코치진과 선수들 모두 경기력에 만족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후반 역시 전반과 비슷한 흐름으로 흘렀습니다 중동고는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을 수 없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선수들의 체력저하가 오면서 선발선수들이 교체아웃되어 나갔습니다. 점수차는 더 벌어졌고, 전재호 감독은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정성원과 최세윤을 차례로 불어들이면서 최준호와 서지환을 투입했습니다. 최준호는 중앙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맡았고, 며칠 전 머리에 큰 충격을 받으며 응급차에 실려갔던 서지환은 다행히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후 김성민은 박형빈으로, 김채운은 고병범으로 대신하며 오늘 활약이 두드러졌던 두 선수의 체력을 안배했습니다. 후반 이호재와 손재혁이 완전한 승기를 잡으면서 다소 드리블이 길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약이 오른 중동고 선수들의 거친 태클이 들어왔습니다. 전재호 감독과 중앙미드필더 김현수는 경기를 쉽게 풀어가고자 했고, 대건고가 계속 주도하는 흐름 속에 후반전도 최종스코어 7:0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중동고가 결코 약한 전력이 아니었음에도 오늘 대건고의 경기는 코칭스태프의 전술과 선수들의 경기력이 잘 맞물려 대승을 거둘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대건고는 이틀 뒤 대전 U18 충남기계공고와 4강전에 나섭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이준석과 손재혁은 다소간 볼을 오래 소유하는 성향이 나타나면서 상대의 협력수비에 둘러쌓여 볼을 빼앗기는 모습이 있고, 점점 강한 팀들과 맞붙으면서 황정욱과 하정우의 활약은 본격화되었습니다. 다소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경우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적으로 버텨줬습니다. 김현수는 기복없이 자신의 역할을 해주고 있고, 정성원의 페이스가 점차적으로 떨어지는 건 아쉬운 부분입니다. 김채운이 오늘 경기로 자신감이 좀더 살아날 듯 하고, 김성민이 점점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김성민이 신장이 작고, 다소 왜소하지만 현재로서는 프로에서도 경쟁력있고 적합할 만한 스피드와 스테미너, 오프더볼과 온더볼 모두에서의 빠르고 공격적인 판단력, 공격수로서의 수비력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댓글 천성훈이 왜 작년 후반부터 안보이는지 아시나요?? 부상인가요???
천성훈 소식은 모르겠습니다. 인천팬분들이 많이 언급하셔서 저도 좀 궁금하네요.
@신객 가장 기대하던 공격수 였는데 갑자기 안보여서요ㅠ
@블루백 밑에 댓글들 달아주셨네요. 부상 재활 중이라고 하네요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두 선수 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는데 상대가 유니폼을 교묘하게 많이 잡아서 그런건지 오늘 하정우는 몸싸움 경합에서는 조금 어려움을 겪었네요. 황정욱은 공중볼과 경합상황에서 힘이 잘 발휘가 됐구요.
충남기계공고 공격수들이 스피드가 있는 편이고, 현대고 공격수들의 기량이 좋아서 준결승, 결승 어떨지 봐야할 것 같습니다.
신객님 덕분에 경기를 보고 온 느낌이네요ㅎㅎ 이제 갓 유스 선수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터라 궁금한게 몇개가 있는데 여쭤봐도 될까요??
첫번째는 기존에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던 천성훈 선수가 못나오는 이유는 부상인가요? 아니면 이호재 선수에게 밀려서 보기 힘든건가요~?
두번째는 김성민 선수 묘사한걸 보면 이근호 선수나 조영욱 선수와 같은 느낌일까요~??
천성훈 사정은 저도 잘 모르겠네요.ㅎㅎ 김성민은 이근호, 조영욱하고는 좀 다릅니다. 더 작고 좁은 공간에서 더 기민한 스타일이네요. 드리블할 때 잔발을 많이 쓰는데 보폭이 상당히 좁으면서, 발놀림은 굉장히 빠릅니다. 너무 빠르게 툭툭 차면서 방향 바꿔서 치고가니까 상대 선수들이 반응하기가 쉽지 않네요.
@신객 개인적으로 잔발 드리블러를 참 좋게 보는데 기대되네요ㅎㅎ 저도 김해가서 우리 유스선수들 직접 보고싶네요!
추운날씨에 고생이 많으시고 계속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ㅎㅎ
@BeliveINU 아 유튜브에 대한축구협회장배 검색해 보세요. 업체쪽에서 풀경기영상 올려주시는 것 같더라구요. 대건고 풀경기는 여태까지 거는 안 올려주셨는데 오늘 경기는 조만간 올라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객 아 유튜브에 볼 수 있는 자료가 있군요! 위에서 말씀해주신거 생각하면서 보면 더 재밌겠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부상 회복중입니다
감사합니다
천성훈 재활중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현대고는 올해는 전력이 조금 떨어진다하더니 8강에서 떨어졌네요..대건고 대단하네요..부경, 천안제일도 만만치는 않을듯해요~~
대건고는 지난 경기는 별로였는데 오늘은 이래저래 잘 풀린 경기였네요. 어린 선수들이라 그런지 경기력이 일정치는 않습니다. 현대고는 대건고만큼 개개인의 피지컬이나 개성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았지만 결승에는 올라갈 전력이라고 봤는데 떨어졌군요. 예선 경기 두어 경기 전반전만 봤는데 수비적인 상대를 두고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부족해 보였었는데 거기에 발목이 잡혔나 보네요. 그래도 2학년 올라가는 스트라이커 안재준의 신체조건과 기량이 좋아 보였습니다. 부경은 윙플레이가 강했고, 천안제일은 센터백 임덕근이라는 선수의 리딩이 빛났는데 남은 준결, 결승 계속 봐야겠네요.ㅎㅎ
저도 내일 경기보러갈 예정입니다^^
재미있겠네요..현대하고 천안제일 기대했었는데..현대를 못봐서 조금은 아쉽네요~~
엇ㅎㅎ 옷 두텁게 입으시고, 장갑도 꼭 챙기세요. 그리고 양말 두, 세 켤레 신고 오시는 거 추천드릴게요. 발 시린 게 힘들더라구요ㅋㅋ
내일 2경기 전부 김해생명과학고에서 하는 것 같은데 거기 교통이나 주차시설 어떨지 모르니 감안해서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장소가 저도 헷갈렸는데 임호체육공원인것같아요^^~
https://blog.naver.com/sksist/221190995851
여기는 김해생명과학고라고 나와있는데 장소 어디서 확인하신 거에요?
대진표에는 김해로나와있는데..기사 및 협회 대회 일정에는 임호체육공원으로 나와있어요^^~
국제신문이 관련있는데 거기도 임호로 나오고요..
그렇군요. 감사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