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행방법-정준영(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교수)
몸을 바로 하고 서서 시선은 발끝으로부터 3~4m 정도 거리의 앞을 본다. 고개를 숙이면 쉽게 피곤하므로 턱을 들어 바르게한다. 손은 앞이나 뒤로 모아 잡아 흔들리지 않게 하고, 천천히 자연스럽게 걸으며 걷는 발의 동작과 감각에 마음을 일치시켜 주시한다.
1. 걸으며 하는 수행과 앉아서하는 수행의 균형을(시간비례 1:1) 잡아야 한다. 앉아서 하는 수행만으로는 깊은 집중을 이루기 어렵다.
2. 주시는 긴장이나 조급함이 없고 느슨하지도 않은 균형 잡힌 마음으로 하되 대상을 조작하지 말고 일어나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3. 현상[움직이나 느낌]을 주시대상으로 잡으면 [위의 2번 조건과 함께] 모든 노력을 다하여 대상에 마음을 밀착, 그 현상의 변화과정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 수행자는 대상을 놓치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어떤 현상이 일어날 때 그 현상을 주시(관찰)하는 것은 무엇을 이루거나 어떻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타나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보기 위함이다. 수행자의 임무는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다. 수행의 결과나 '앎'은 수행자가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오는 것이다. 수행자는 '어떤 현상이든 한번 주시대상으로 잡으면 그 속성[사라짐]을 보기 전에는 절대로 물러나지 않겠다'는 용맹 정진의 노력[목적의식이 아님]으로 수행에 임해야 한다. 단 10분만이라도 '잡념 없이' 대상에 밀착하여 주시할 수 있다면, 꿰뚫어 보는 눈이 열리게 되어 '앎'은 저절로 나타날 것이다.
위빠사나 수행은 몸과 마음의 현상을 분명히 알아 관념과 허구로 무장된 편견을 벗어버리는 과정이다. 수행자는 이 과정을 통해 갖지 않아도 될 어리석은 집착으로부터 오는 고뇌와 괴로움을 극복하고, 스스로 체득한 열린 지혜로 행복과 평화를 얻게 된다. 노력하면 반드시 성취된다. 평화를 성취하시기 바랍니다.
작성-의연스님
옮김-정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