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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오의 시조 풍경-19]
소록도의 영원한 꽃
출처 종도일보 : https://www.joongdo.co.kr/web/view.php?key=20260612010003091
소록도 파도 위에 눈물 꽃 피었다
마리안 · 마가레트 두 송이 전설의 꽃
맨손을 얹어주어도 상처가 다 아물더라
소록도 파도 위에 잊지 못할 꿈이 있다
눈감으면 향기의 꽃 귀 열면 사랑 노래
치마로 닦아주신 콧물 향기롭게 피더라.
임들이 두고 가신 쉼 없는 파도 소리
대서양 건너오는 임의 노래 들으면서
그리워 날마다 날마다 감사노래 부르더라.
<시작노트>
나는 소록도를 자세히는 알지 못한다. 몇 해 전 고흥군 주변 여행을 다녀오면서 잠시 소록도를 들린 적이 있다. 소록도를 잘 알지 못해도 국립 소록도 병원에서 일생을 다 바쳐 근무하고 고국으로 돌아간 오스트리아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트는 뇌리 속에 박혀있다. 그들은 성녀이다. 오스트리아에서 간호학교를 나오고 20대에 자진해서 소록도로 와서 40여년의 일생을 다 바치고 고국으로 돌아가기까지 진정한 인간애로 소록도의 한센병 환자들을 사랑해주고 성심을 다해서 봉사하다가 늙어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를 진정으로 듣는 사람들은 함께 눈물을 머금었다. 우리나라의 자애로우신 영부인 육영수 여사께서 소록도를 방문하여 한센병 환자들과 함께 사과를 베어먹고 그들을 어루만져주신 영부인을 맞아 눈물을 흘린 소록도 주민들의 이야기도 떨어져 나간 손마디만큼이나 안타까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소록도는 눈물의 섬이라 할지라도 사랑받음에 대한 고마움에 감동하는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것은 은총이요 가피이다. 소록도의 신화 세 여인에 대한 이야기는 영원한 노래가 되었다. 잘 못쓰더라도 진심어린 시조 두편을 썼는데 그 한 편이다.
박헌오/한국시조협회 5대 이사장, 초대 대전문학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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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소록도 파도 위에 눈물 꽃 피었다
마리안·마가레트 두 송이 전설의 꽃
맨손을 얹어주어도 상처가 다 아물더라
소록도 파도 위에 잊지 못할 꿈이 있다
눈감으면 향기의 꽃 귀 열면 사랑 노래
치마로 닦아주신 콧물 향기롭게 피더라
낮은 곳 찾아와서 별이 된 세 여인
바람도 쉬어가는 소록도의 그 사랑은
지워질 듯 지워지지 않고 영원한 노래가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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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마리안느 스퇴거(Marianne Stöger)와 마가렛 피사렛(Margaritha Pissarek) 간호사 님은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서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센병 환자들을 헌신적으로 돌보며 '소록도의 천사들'로 불린 인물입니다.
1962년(마리안느)과 1966년(마가렛)에 각각 국제가톨릭자원봉사자협회(ISV)를 통해 소록도에 들어와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던 한센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그들의 자립을 도우며, 의약품이 부족하던 시절 직접 해외에서 후원금을 구하거나 편물 기술 등을 가르쳐 환자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환자들의 자녀들을 돌보는 데 온 힘을 쏟았습니다.
현재 고령으로 환자들에게 부담이 될 것을 염려해 2005년 조용히 소록도를 떠나 오스트리아로 돌아갔으며, 현재 고국에서 요양 중입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들의 숭고한 희생과 봉사 정신을 기리기 위해 명예국민증을 수여하고 노벨평화상 추천 운동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행복이 넘치는 곳』
빛명상
8월 빛역사
91.08.02. 초광력전의 첫 기적, 코끼리 저금통
92.08.13. 공산서원의 잠자리떼
93.08.10. 태풍 로빈의 진로변경
95.08.31. 무주구천동 중풍환자의 기적(걸어 나가라)
02.08.16. ~ 17. 백두산 2차 방문(백야현상, 천재문 낭독과 자연의 변화, 천지에서 건진 우주마음의 선물)
03.08.15. ~ 24. 터키 빛여행
07.08.18. 빛터 국운 감사제
07.08.26. 스위스 융프라우 빛현상
07.08. 우피치 미술관 빛현상(엠마오의 만찬)
10.08.22. ~ 31. 호주, 뉴질랜드 빛여행
12.08.28. ~ 09.02. 푸켓 빛여행
14.08.02.(음력 07.07.) 빛패치의 날로 지정(빛패치 창제의 날)
바늘과 어머니
『행복이 넘치는 곳, 빛명상』
辛旿 정광호 지음
탄생과 이별의 강 너머 기적12
선의 끝은 아름답다.
죽어서도 자신이 행한 선은 영원히 가져간다.
낯선 전화 한 통
2024년 어느 늦가을이었다.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여보세요?”
“혹시 선생님께서 저를 받으신 분인가요?”
“받다니? 뭘 받아요?”
12 문학지 <영남문학> 창간 15주년 대표 작가 선집 스토리텔링 부문 작품
나는 놀라며 되물었다.
“소피아 수녀님, 아시지요?”
“….”
누구를 말하는지 알 수 없었다. 휴대폰을 든 채 한동안 머뭇거리는데, 언뜻 스쳐 지나가는 기억 속에서 한 사람의 얼굴이 희미하게 떠올랐다. 바로 소피아 수녀님이었다. 내가 계산성당에서 복사 단장으로 향로 잡이를 할 때 제의방 수녀님이었는데, 어떤 사람보다도 향香에 관해 많은 가르침을 주신 분이었다.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나도 모르게 ‘우왓!’ 하는 외침이 튀어나왔다.
“소피아 수녀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선생님 이야기를 참 많이 하셨어요. 계산성당에서 복사 대장 하셨죠? 맞죠?”
‘혹시 그럼…. 그때 그 아기?’
온 몸에 소름이 돋고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서기 시작했다.
“그럼 네가…?”
“맞아요. 선생님께서 생각하고 계신 그 아이가 바로 저예요.”
전화기 속 그녀는 목이 메는 듯 말을 더듬거리더니, 지난 40년의 애절했던 시간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기라도 하는 듯 폭풍처럼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건 그날이 처음이었지만, 나는 그녀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 오랜 세월에 묻혀 있었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다시 깨우고 싶지 않은 가슴 아린 사연 때문이라고 해야 할까? 그이도, 나도, 소피아 수녀님도, 그리고 이제는 기억 속에 희미해져 간 그곳에 남아 있던 사람들도, 한동안 전화기 너머로 옛 기억이 일렁이며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날, 갓 태어난 아기를 사이에 두고 숨죽여 흐느끼던 두 여인의 모습이 선명히 떠올랐다.
보너스와 부활절 계란
아이에 관한 이야기에 앞서, 먼저 알아두어야 할 사연이 있다. 때는 겨울 추위가 아직 가시지 않은 1978년 2월이었다. 지금 나병Hansen’s disease, 한센병 환자를 잘 볼 수 없지만 당시만 해도 어렵지 않게 그들과 마주치곤 했다. 그들은 손과 얼굴을 반쯤 가린 채, 동냥하며 살았다.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거나, 심지어 돌멩이질을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나병 환자에 대한 혐오가 만연해 있던 시절이었다. 당시 내가 근무하던 로얄호텔 커피숍에도 가끔 나병 환자가 찾아와 손님에게 구걸하곤 했다. 그럴 때면 놀란 손님들을 진정시키느라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 일쑤였다.
그날도 호텔에 나병 환자가 찾아왔다. 한 문둥이 여인이 호텔 손님께 동냥으로 10원을 받았다. 라면 한 봉지조차 살 수 없는 돈이었기에, 그녀의 표정에는 불편한 기색이 스쳤다. 돈을 받지 않겠다며 돌려주려 하자, 실랑이가 벌어졌다. 손님은 끔찍하고 흉측하다며, 어서 호텔에서 나병 환자를 내보내달라며 로비에서 소란을 피웠다. 사람을 눈앞에 두고 쏟아내는 그 모욕적인 말이 못내 야속했으나, 호텔 지배인으로서 그 상황을 수습해야만 했다. 결국 문둥이 여인을 조용히 달래며,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어디에서 왔어요?”
“칠곡이요.”
문둥이 여인이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듯 고개를 숙인 그녀의 모습이 애처로웠다.
“밥은 먹었어요?”
“….”
문둥이 여인은 딴청을 피우며 대답이 없었다. 하기야 제때 끼니 다 찾아 먹어가며 구걸하러 다닐 리가 만무했다. 집에 있는 그녀의 가족들은 또 얼마나 굶주리고 있을 것인가? 그날 마침, 내 안주머니에는 1년에 한 번 받는 보너스가 들어 있었다.
‘역시 나는 돈하고 인연이 없구나.’
제법 큰 목돈이었다. 보너스를 받으면 그동안 모았던 적금에 보태 집을 마련하자고, 아내와 약속했었다. 아내와의 약속도 중요했지만, 지금 이 돈이 더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은 바로 내 앞에 있는 여인이었다.
“자, 이거 가지고 가요.”
나는 조금 전 받은 보너스를 세어보지도 않고 봉투째 내밀었다.
“아니, 이건 월급봉투 아닌가요?”
그녀가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받지 않겠다고 했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 돈은 받을 수 없어요.”
나는 그녀를 타이르며 떠넘기듯 봉투를 전했다. 아내와 약속한 집 장만은 1년 늦어졌지만,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내도 기꺼이 내 뜻을 따라주었다. 이후로도 나는 몇 번 더 그녀에게 도움을 주었다. 나병 환자들이 사람들에게 멸시 받으며 구걸로 생계를 이어가는 모습이 너무 애처로웠다. 어떻게든 그들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이제 더는 구걸하러 다니지 말고, 닭을 키우며 자급자족하며 살아보세요.”
그 일을 계기로, 얼마 지나지 않아 거리에서 나병 환자들의 모습이 점차 보이지 않았다. 알고 보니 칠곡 일대에 모여 살던 나병 환자들이 건낸 돈으로 ‘인동13’이란 곳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고, 더 이상 동냥도, 구걸도 하지 않고 스스로 꾸려가기 시작한 것이다. 인동에서 신선한 달걀이 나오기 시작한 것도, 바로 그 무렵이었다.
13 원래 칠곡군 인동면 이었으나, 1978년 구미음과 인동면이 합쳐져 구미시로 승격되면서 구미시 관할 지역으로 바뀌었다.
“선생님께서 주신 돈으로 양계장을 마련했어요.”
그녀가 기쁜 소식을 전해왔다. 어느 해부터인가 인동의 달걀은 정성스러운 그려진 부활절 달걀이 되어 해마다 나를 찾아왔다.
부활절 달걀의 모습
제발 우리 아이만큼은
문둥이 여인의 소식이 뜸해질 무렵, 1983년 봄이었다. 당시 소피아 수녀님은 소록도14를 한 번씩 오가며 한센병 환자를 남몰래 돕고 있었다. 그러던 중, 수녀님의 연락이 왔다.
14 전라남도 고흥군 소록도小鹿島는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사는 섬이다. 인동에 있던 나병 환자들도 정부의 배려로 소록도로 모두 이주했다. 예전에는 배를 타고 갔던 기억이 남아 있는데, 2009년에 소록대교가 놓이면서 육지와 연결되었다.
“복사 대장님,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특은을 받으신 분이기에 특별히 청합니다. 저를 한 번 따라가 주실 수 있으세요? 어디인지 묻지 마시고, 그냥 저를 따라가서 기도 한 번만 함께 해 주세요. 저는 복사 대장을 믿습니다.”
간곡한 요청이었다. 나 역시 오랜 세월 따른 수녀님의 요청이기에 더 이상 묻지 않고 응했다. 약속한 날짜에 수녀님과 함께 자그마한 조각배를 타고서야 목적지가 소록도라는 것을 알았다. 파도가 조용히 일렁이며 물결을 헤쳐나갔다.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며 조용히 생각에 잠겨 있는데, 수녀님이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소록도에 한 아기 엄마가 있는데, 그녀의 사연을 전해주셨다.
“봉사자 한 분이 계세요. 누구보다 한센병 환자를 돕는 데 힘써왔는데, 어느 날 입덧을 심하게 했어요. 갑자기 그녀가 제 손을 잡고 울면서 말하더군요. ‘수녀님, 아이 만큼은 건강하게 태어났으면 좋겠어요.’라고. 복사 대장이 하느님께 진심으로 기도하면 들어주실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한센병 임산부의 한마디에 수녀님은 곧바로 한 사람을 떠올렸다고 하셨다. 계산성당에 있을 때 복사 대장을 하던 분이 있는데, 그분에게 특별한 힘이 있어서 부탁해 보자고.
수녀님은 그동안 내가 사람들을 돕는 모습을 지켜보시면서, 내게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함께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소록도 임산부의 어려운 청을 듣고 나를 떠올린 것도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유일한 사람, 그분의 성총을 받는 사람으로….
하지만 나는 그 어떤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쉽게 긍정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때는 나를 둘러싼 힘의 존재를 정확히 알지 못하던 시기였다. 기적은 사람의 몫이 아니라, 하늘의 뜻에 달린 일. 나 또한 그저 ‘그분’께 기도하며 진심으로 청할 수밖에 없었다.
수녀님을 따라 섬에 도착했을 때, 철조망 너머로 한 여인이 친구와 함께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딘가 낯익은 얼굴이었다.
“선생님, 저 호텔 구걸하러 갔던 한센병 환잔데 기억나세요? 선생님 많이 보고 싶었어요.”
지배인 호칭이 어느새 선생님으로 바뀌어 있었다.
“세상에 또 만나게 되었네요. 그래, 그동안 잘 지내고 있었나요?”
“네! 그때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자립할 수 있다는 자긍심이 생겼어요. 양계장의 닭, 병아리, 달걀들을 보여드리고 자랑하고 싶었어요. 인동에서 소록도로 급히 떠나오는 바람에 선생님께 제대로 인사도 못 드려서요….”
그녀가 고개를 떨군 채, 나직이 말했다.
“양계장을 할 수 있게끔, 선생님께서 마련해주신 닭들도 모두 소록도에 가져와서 지금까지 잘 키우고 있어요. 사람들은 우리를 괴물처럼 여기며 멸시하지만, 닭들은 그렇지 않아요. 우리가 모이를 주러 들어가면 온통 반겨주고 좋아해 줘요. 천상에 사는 것 같다니까요. 선생님, 너무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까요?”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만나 정겨운 이야기를 들으니 참 기뻤다. 이윽고 그녀는 한 앳된 아기 엄마를 내게 소개했다.
“선생님, 여기는 제 친구예요. 인동에 있을 때 달걀과 닭을 함께 내다 팔아주고 같이 먹고 자기도 하면서 열심히 저희 일을 도와줬어요. 그러다 언제부턴가 이 친구 몸에 부스럼이 나기 시작하더니 병이 옮겨졌지 뭐예요. 그때부터 저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녀의 얼굴이 이내 어두워진 건 그다음이었다.
“그런데 친구 뱃속에 아기가 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모든 상황이 한눈에 들어왔다. 왜 그들이 나를 마나고 싶어 했는지, 이 어린 엄마의 간절한 바람이 무엇인지…. 마음 한켠이 아릿했다.
“한센병인 것을 알았을 때, 이미 친구의 뱃속 태아는 3개월로 접어들고 있었대요. 의사는 아기도 한센병일 수 있으니 유산을 시키라고 했지만, 친구는 건강할 때 만나서 생긴 아기인데 어떻게 지우나며 절대 못 지운다고 했어요.”
의사는 임신 6개월이 되자, 이제는 정말 지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아기 엄마 또한 더 살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죽기를 작정했다. 그래서 창살에 목을 매며 몇 차례 자살 시도를 했다. 그때마다 그녀는 멈칫했다. 뱃속 아기가 ‘엄마 나 살고 싶어. 죽지 마!’라며 앙앙 울부짓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고. 죽지도 못하고 머뭇거리다가 이제 출산을 앞둔 상황이 된 것이다.
“의사도 이젠 운명에 맡기고 낳으라고 했다네요. 친구는 매일 밤 정화수를 떠놓고 달과 별을 보면서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있어요.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서 소록도 밖으로 나가는 게 소원이라며 말이에요. 선생님, 제발 제 친구의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주세요. 아기가 정상으로 태어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소피아 수녀님도 곁에서 그녀의 말을 거들었다.
“복사 대장이 이 아기를 위해 기도해 주시면 아기가 정상으로 나오지 않겠어요? 제발 정상으로 태어나게만 해주세요.”
그저 정상으로 태어나게만 해달라는 호소가 계속 귓가에 맴돌았다. 아기를 품은 여인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얼굴과 손은 붕대로 둘둘 감겨 있었다. 한센병으로 몰골이 흉측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던 것이다. 그녀뿐만이 아니었다. 많은 한센병 환자가 붕대 뒤로 자신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었다.
그녀의 발등에는 눈물방울이 툭툭 떨어져 내렸다. 이를 지켜보던 소피아 수녀님이 붕대로 뒤덮인 손을 가만히 맞잡았다.
“복사 대장님, 우리 아기를 위해 기도드리러 가요!”
수녀님은 여인의 떨리는 어깨를 감싸 안으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 뒤를 따르는 우리 발소리 위로 여인의 신음이 낮게 깔렸다. 한 아늑한 방에 이르렀다. 오후 2시의 따뜻한 햇빛이 창을 타고 들어와 그곳의 온기를 더해주고 있었다. 침대에 걸터앉은 아기 엄마의 수척한 모습에 내 시선이 닿았다. 그곳에 모인 간호사와 봉사자도 같은 염원으로 서 있었다. 모두의 마음이 방안에 조용히 스며들었다.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 앞으로, 곧 태어날 아기를 향해 다가갔다. 창살 틈새로 새어든 한 줌 햇살이 붕대로 휘감은 앙상한 손을 비추고 있었다. 조용히 무릎을 꿇었다. 한 손은 아기 엄마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은 새 생명을 고이 품은 배를 어루만지며 나는 눈을 감았다. 엄마의 기도가, 우리의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하느님께 청했다.
이를 지켜보시던 수녀님은 짙은 황색의 엘로스 향Aloeswood을 피워 올렸다. 가늠할 수 없는 성스러운 내음이 방안 가득 번지고 있었다. 그 향에는 모두의 마음이 하늘에 닿아 기적이 되길 바라는 수녀님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모두 두 손을 모았다. 엄마와 아기를 위해서.
‘하느님, 뱃속의 아기가 무슨 죄가 있겠어요. 정상으로 태어나 건강하게 잘 자라서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하면 좋겠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날의 기도는 어느 때보다 고요했다. 바닥없는 침묵 끝에 보이지 않는 그분의 응답이 깃들었을까? 나는 천천히 두 눈을 떴다. 두 손을 가슴에 모아, 하느님께 감사드렸다.
“아가야, 건강하고 총명하게 세상에 나오렴. 엄마의 아픔까지 모두 털고 나오너라.”
내가 말을 마치자, 방 안의 공기가 조금씩 흔들렸다. 모두가 흐느끼기 시작했다. 한센병 환자들, 소피아 수녀님, 오스트리아의 마리안느Marianne Stöger 간호사와 마가렛Margaritha Pissarek 간호사, 그리고 그곳의 봉사자 모두 훌쩍거리고 있었다. 우리는 하나의 마음으로 오직 아기의 건강한 탄생을 기도했다. 진심을 다한 뒤, 마음의 짐을 덜어낸 채 소록도를 나왔다.
수녀님과 소록도에 갔을 때 탔던 배가 딱 이런 모양이었다.
탄생과 이별의 강 너머
한 달의 시간이 흐른 뒤, 어느 오후 무렵이었다. 소피아 수녀님이 반가운 소식을 전해 주셨다.
“선생님! 소식 전해요! 소록도의 그 아기가 정상으로 태어났다고 해요. 검사했더니 모두 정상이라고 합니다. 모두가 복사 대장의 기도 덕분이에요.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수녀님, 선생님이라니요. 그냥 부르시던 대로 불러주세요.”
“이젠 선생님이 맞아요. 복사 대장 선생님!”
소피아 수녀님이 활짝 웃으시며 내게 한 가지 부탁하셨다.
“선생님, 이제 아기가 태어나고 일주일이 지났어요. 아기를 소록도 밖으로 데리고 나와야 하는데 선생님이 같이 가주시면 좋겠어요.”
정말 반갑고 기쁜 소식이었다. 두말없이 수녀님과 두 번째로 소록도를 찾았다. 한센병 엄마 곁에 아기가 누워 있었다. 그 모습이 영락없이 천사였다. 아기 엄마도 편안한 듯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녀가 반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선생님, 우리 아기 한번 안아보세요.”
순간, ‘이 아기를 나보고 데려가라고 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녀님은 내 표정에서 마음을 읽으셨는지 아기를 안겨주며 말씀하셨다.
“아기는 제가 맡습니다. 아기가 갈 곳도 이미 마련해 두었어요. 오늘 이 자리에 선생님이 함께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나는 조심스레 아기를 받아 안고는 고운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아가, 건강하고 총명하게 태어나줘서 고마워! 세상에 나가면 이곳 엄마들의 몫까지 행복하게 살아야 해.15 아프지 말고, 건강히 잘 지내거라,”
15 그날 이후 내 슬로건은 ‘건강과 행복’이 되었고, 훗날 본 학회의 명칭이 되었다.
나는 아기를 토닥여 주었다. 기쁨도 잠시, 이별의 시간이 왔다. 이제 아기는 엄마 품을 떠나야 한다. 삶을 시작하는 아기를 배웅하기 위해 소록도의 모든 식구가 나왔다. 이별의 시간 앞에서 기쁨과 아픔이 뒤섞인 눈물이 이슬비가 되어 철조망을 적셨다. 포대기에 싸인 아기는 세상 모르는 표정으로 마냥 방글방글 웃고 있었다. 엄마는 눈물을 삼키며 아기를 수녀님께 건네주었다.
그때였다. 잠잠하기만 하던 아기가 이별을 직감하기라도 한 듯, ‘앙’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애써 참고 있던 엄마의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깊은 모성이 담긴 애달픈 눈물은 쉼 없이 흘러내렸다. 아, 그녀는 이 순간이 오기를 얼마나 간절히 기도했을까? 건강한 아기를 낳아 섬 밖으로 떠나보낼 수 있게 도기를, 그토록 바라왔지만, 막상 떠나가는 아기를 바라보는 그 마음은 또 어땠을까? 이 모습을 지켜보던 모든 사람이 한마음으로 떠나가는 아기의 행복을 뜨거운 눈물로 함께 빌었다.
하늘에서 때아닌 비가 내렸다. 섬을 뒤로하고 떠나가는 조각배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을, 엄마 품을 떠나야만 하는 아기의 서러움을 담기라도 한 것일까? 우레와 소낙비가 바다와 섬, 땅과 하늘, 그리고 모두의 아픈 가슴속으로 젖어 들었다. 갈매기 떼마저 일행들의 머리 위를 가로지르며 길게 울었다.
이별의 슬픔도 있었지만, 새로운 희망도 함께 움트고 있었다. 엄마가 나병 환자였어도, 건강한 아기를 낳아 소록도 밖으로 내보낸 일은 다른 나병 환자들에게도 희망이 되었다. 이후 그곳에는 아래와 같은 문구가 내걸렸다.
‘나병은 전염되거나 유전되지 않습니다.’
떠나는 조각배가 남긴 긴 기적
흐르는 강물 따라 구름 따라, 세월은 흘렀다. 나는 어느새 그 일을 다 잊고 지냈다. 그 사이 이 일이 몇몇 성직자 사이에 전해졌다. 어느 주일 미사 후 김영환 몬시뇰께서 “너 좋은 일 했다면서? 라며 환한 미소를 지어주셨다.” 그때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그 일이 있고 이듬해인 1984년 5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한국에 오셨다. 그분은 전라도 소록도 한센병 환자촌을 조용히 다녀가셨다. 그곳에서 양손을 크게 뻗으며 “천국으로 가는 길이 열려라!”라고 하시며 최고의 강복을 주고 가셨다고 한다. 진정으로 하느님의 목자牧者이시자, 성인聖人이시다.
그 아기는 어떻게 되었을까? 소피아 수녀님은 아기를 잘 보살펴줄 한 동정녀에게 맡겼다. 어느덧, 아기는 총명하고 아리따운 여성으로 성장하여 어엿한 직장인이 되어 있었다. 아이가 잘 자라, 상황을 이해하게 될 즈음에 소피아 수녀님과 그 어머니는 아이에게 출생의 자초지종을 알려주었다. 나병 환자였던 엄마에게서 복사 대장의 기도를 통해 건강하게 태어난 그 이야기를…. 지금 그 아기가 40년의 세월을 건너 내게 첫 전화를 한 것이다.
‘아, 바로 너였구나! 그때 그 작고 천사 같았던, 눈물 속에서도 방글방글 웃어주던, 그 아기가 어느새 잘 자랐구나.’
전화기 너머로 우리는 그날, 소록도의 눈물 속으로 소환되고 있었다.
“소피아 수녀님이 돌아가시기 전, 선생님 이야기를 남기셔서 전화를 드립니다. 선생님이 팔공산 빛터에 계신다는 소리를 듣고 퇴근 무렵 그 주변에 많이 머물기도 했습니다. 선생님을 직접 찾아뵙기가 망설여져 늘 입구를 서성이다가 돌아오곤 했어요. 선생님께서도 저를 보시면 아마 놀라실 거예요.”
가끔 빛터 맞은편 길가에 차를 대놓고 창문 너머로 이곳을 바라보다 떠나는 사람들이 있었다. 옛 회원이나 풍수지리를 공부하는 분이 아닐지 짐작하곤 했는데, 그중 한 명이 그때 소록도의 아기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선생님께서 하고 계시는 것처럼 저도 버는 돈 일부는 항상 어려운 이웃에게 보내고 있어요. 죽을 때까지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선교 봉사하며 살겠습니다. 한국을 떠나기 전 그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그 아이는 내게 처음이자,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연락한 것이다.
“아, 참! 한 가지 놓칠 뻔했네요. 수녀님과 선생님이 저를 섬 밖으로 데리고 나오신 뒤의 일이래요. 엄마는 오랫동안 쏟아져 내리는 비를 맞으며 떠나는 배를 하염없이 눈물로 바라보고 있었는데….”
아이 엄마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빗물에 젖어 맥없이 풀린 붕대 사이로 손가락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뺨을 타고 흘러내리던 빗물이 닿을 때마다, 무감각했던 얼굴의 감각이 되살아났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얼굴을 더듬었다. 가슴은 콩닥콩닥 뛰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이 섬을 뛰쳐나가 아기를 쫓아가고 싶었다. 엄마를 보여주고 싶었고, 품에 가득 안아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뛰어나가려던 걸음을 멈췄다. 아이만이라도 건강하게 육지로 나갈 수만 있다면, 자신은 섬에 남아 숨이 다할 때까지 봉사하겠다는 맹세를 떠올렸다. 차마 발걸음을 뗄 수 없었다. 진흙 범벅이 된 그녀의 발등 위로 애기똥풀 하나가 빗물에 파르르 떨고 있었다. 꽃잎의 샛노란 빛깔은 비에 젖어 선명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날 쏟아지는 빗속에서 일어난 기적은 ‘빛VIIT’의 힘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엄마는 그때의 놀람과 환희, 그리고 감동을 잊지 못하신다고 늘 말씀하셨어요. 그런 변화 후에도 엄마는 떠나지 않고 그곳에서 환자들을 돌보며 남은 일생을 보내셨답니다. 엄마와 그곳에 계시는 분들을 대신해,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그리움과 존경, 그리고 감사함을 꼭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아이의 목소리에 기쁨과 경의가 흘러넘쳤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그녀와 짧고도 긴 통화를 마쳤다.
“선생님, 감사드려요! 그 감사는 ‘오늘을 있게 하신 분’, ‘빛VIIT’으로 돌려드려야겠지요!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전화를 끊었다. 가슴은 더없이 벅찼고 먹먹했다. 빛VIIT을 만난 지 40년이 다 되어가니, 초창기에 빛VIIT과 인연이 되었던 사람들을 가끔 만나게 된다. 세상 곳곳에 뿌린 씨앗들이 수십 년이 지나, 전혀 다른 모습으로 아름답게 열매를 맺고 있다. 그 시절, 나는 빛VIIT을 주며 어떤 대가도 받지 않았다. 대신 근처 보육원이나 무료 급식소 같은 곳에 쌀을 한 포대씩 갖다 놓으라고 했다. 그래서일까? 대구 무료 급식소인 요셉의 집 설립 초기, 쌀이 떨어져서 어쩌나 하고 최 소피아 수녀님이 걱정이 깊어질 때면, 누군가 쌀자루를 대문 앞에 놓고 가는 일이 자주 있었다고 한다. 이런 일들이 모이고 모여 전국 곳곳에서 ‘이웃사랑 나눔’이라는 아름다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닐지.
당시 엄마와 아기의 이별을 그린 작품(신희정 作)
선의 끝은 아름답다. 죽어서도 자신이 행한 선은 영원히 가져간다. 반대로 악업 또한 영원히 자신의 것이 된다. 빛VIIT으로 뿌린 씨앗들이 이제 눈부신 결실이 되어 이 가을과 어우러져 빛VIIT의 찬란한 풍요로 향하고 있다. 이 글을 마무리하는 지금, 팔공산 빛명상 터에는 때아닌 첫눈이 감사의 마음 위로 조용히 쌓이고 있다.
아이와 통화를 마칠 즈음 기러기 한 마리가 초승달 옆을 스쳐 지나갔다. 우리가 세상에 남기고 갈 것은 무엇일까? 누군가에게 잊히지 않는 표정이 되는 것. 그리고 누군가의 메마른 가슴에 빛VIIT의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아닐까?
흰눈 내리는 팔공산 빛명상 터
출처 : 『행복이 넘치는 곳, 빛명상』
초판 1쇄 발행 2026년 6월 1일 P. 120-136
첫댓글
탄생과 이별의 강 너머 기적 ~*
빛글을 읽을 때 마다
눈물 범벅이 됩니다.
건강과 행복을 주시는
복사 대장 선생님!!!
감사합니다♡♡♡
누군가에게 잊히지 않는
표정이 되는 것.
그리고
누군가의 메마른 가슴에
빛VIIT의 희망을 심어주는 것.
우리가 세상에 남기고 갈 것을
깨우쳐 주신
우주근원이신 빛마음께
현존의 빛과 함께 하시는 학회장님께
공경과 감사마음 두손모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어젯밤에도 읽었던 부분
읽을 때 마다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감사와 감동의 기적에 전율이 옵니다.
현존의 빛으로 오신 학회장님.,
진심으로 감사와 공경의 마음 올립니다.
학회장님의 발자취가 이 강산 곳곳을
밝은 빛으로 물들이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가슴 가득 감동과 감사로 채워지는 이야기,
무한 공경과 감사의 마음 올립니다 .
우리의 모든것을 주관하시는
우주의마음님 감사합니다.
현존의빛과 함께하시는
정광호학회장님 감사합니다.
빛으로 승화된 이야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소록도의 영원한 꽃',
'탄생과 이별의 강 너머 기적'
감동적이고, 귀한 이야기 감사합니다.
최 소피아 수녀님, 우주마음과 학회장님께 감사와 공경의 마음 올립니다 .
감사,
감사합니다.
읽을때마다 감동이 밀려와 눈물이 흐르고 감사마음 가득합니다.
감동과 감사의 글 감사드립니다.
소외된 곳에도 빛의 씨앗으로 기적을 행하심에 머리 숙여집니다.
학회장님 늘 큰 노고에 감사와 공경의 마음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동과 감사의 글학회장님
감사와 공경의 마음 올립니다
감사드립니다.🙏
빛의 기적이 함께 했기에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별이 환희의 눈물과 새 희망되어 훨훨 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
처음부터 끝까지 눈물로 읽어 내린 감사함과 감격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이야기~
천상의 이야기가 아닐런지요?? 정상으로만 태어나게 해 달라는 청원을 이루어 주시고
아이 엄마의 한센병마저 치유해주시는 기적을 이루신 우주마음과 학회장님께
무한한 감사와 공경의 마음 올립니다~
우리가 세상에 남기고 갈 것은 무엇일까? 빛VIIT의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아닐까?
감동의 빛이야기와 귀한 빛말씀 마음에 담습니다~ 감사합니다~
누군가에게 보탬이 되는 삶이기를. 감사합니다.
감사와 공경의 마음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동이 넘치는 ....빛VIIT책속의 귀한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문장 차분하게 살펴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운영진님 빛과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빛VIIT이 내린 아름다운 결실, 아름다운 마음의 글,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빛 의 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우리가 세상에 남기고 가야할 것은 무엇인가? 귀한 빛글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이 모든것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