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피의자들의 시인(詩人)·성현(聖賢) '코스프레' 문무대왕(회원)
박지원과 조국, 정진상 같은 정치꾼들이 어떤 시인의 시(詩)를 차용해서 자신의 범죄 의혹을 미화시키고 고전(古典)의 사자성어를 들먹이며 자신의 범죄 의혹을 변명하며 탐욕을 면피하려 하고 있다. 박지원은 노무현 정권의 검찰에 의해 불법 북송자금 혐의로 구속되면서 조지훈의 시 '낙화(落花)'의 한 구절인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를 읊조리며 제법 태연한 척했다. 조국도 자신과 부인 정경심 등이 각종 가족 비리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르자 '삼인성호(三人成虎)'라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대장동 토착비리에 연루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도 구속되면서 '증자살인(曾子殺人)'과 '삼인성호'라며 자신의 떳떳함을 주장했다. 그러나 박지원의 '낙화시구'는 유죄확정 판결로 순수한 시(詩) 자체를 탐욕과 범죄행각을 변명하는 데 악용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조국과 정진상은 재판 계류중이거나 수사중에 있어 두 사람의 '사자성어(四字成語)' 차용(借用)이 과연 맞아 떨어질지, 아니면 철면피의 시건방진 과시욕과 거짓말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증자살인'은 중국의 '사기'에 나오는 '증삼살인(曾參殺人)'에서 연유한다. '증삼'은 증자의 본명이다. "거짓말도 반복하여 듣게 되면 진실로 믿게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삼인성호'는 "세 사람이 우기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 낸다"는 중국 고사이다. 그러나 조국의 삼인성호는 이미 거짓말이 드러났다. 부인 정경심이 유죄판결을 받았고 조국 자신도 정경심과 공범 혐의로 재판중에 있다. 잔챙이 정진상도 구속됐고 구속적부심도 기각됐다. 조국과 정진상이 그들의 주장대로 '삼인성호'요 '증자살인'이 될지는 두고볼 일이다. 다만 탐욕과 권모술수가 판을 치는 더럽고 추잡한 정치판의 꾼들이 자신들이 마치 '사자성어'의 주인공이나 되는 것처럼 거창하게 포장해서 놀아나는 것이 광기(狂氣)로 느껴지는 것은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단면이 아닐 수 없다. 탐관오리로 유죄 확정된 고위공직자가 "양심과 역사의 법정에선 무죄"라고 뻔뻔스럽게 씨부려대는 것 또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수치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