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가족, 아 어머니
가장 큰 울음을 참고
하늘 기둥처럼 서 계셨던 것도 모르고
풍선 터트리고 울던 어린 날
『불교신문/문태준의 詩 이야기』2024.08.30.
우레와 비가 잦은 여름의 요란한 날처럼 한 개인의 인생에도 혹은 한 가족의 가계에도 곤란한 시기가 있다.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던 때가 있다. 가족 모두가 꾹 울음을 참으며 견뎌내는 때인데, 그럴 때에도 어머니는 “가장 큰 울음을 참고” 살아오셨다. 무너질 듯한 가계를 위로 곧게 받치며 버티던 분이 바로 어머니였다.
그런 줄을 알 리 없는 어린 아이는 풍선이 터졌다고 울음을 터뜨린다. 짧은 사행시이지만 구조적인 완결을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긴 감동의 여운이 있는 시라고 하겠다.
〈문태준 시인〉
Fly Me To the Moon - Angelina Jordan (London 27.06.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