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당신이 어떤 처지에 있던지, 어떤 삶을 살던지간에 현재의 자신의 삶에 감사하라...
그렇지 않으면 그런 삶조차도 살 수 없게 되어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에...
뫼비우스의 띠 - 궤적의 디바이더...
"옛날옛날에 말이지, 인간의 삶과 생활을 움직이는 궤적을 만들고 그 궤적을 다스리는 한 존재가
있었단다...그 존재는 평소에는 인간의 그저 일상적인 삶에만 관여할 뿐이지만, 자신의 생활과 삶에
감사를 느끼지 못하는 인간에게는 엄청난 벌을 행하는 무서운 존재였단다...사람들은 그 절대적인
존재를 [궤적의 디바이더]라고 불렀지...그러니까 류트 너도 항상 삶에 대해 고맙게 생각할줄 알아야
해...이 할머니말 잘 알겠지?" 잠이 오지 않는다며 옛날이야기를, 그것도 항상 무서운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조르는 손자 류트에게, 할머니는 언제나 손자의 침대 머리맡에 앉아서 손자가 잠들때까지
이야기를 들려주시곤 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할머니는 행여 손자가 악몽이라도 꿀까봐 절대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않고 두리뭉실한 대강의 줄거리로만 이야기를 해주신다. 언제나...언제나
말이다...그렇게 언제나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를 들으면서 류트는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로부터 십수년의 세월이 흘러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세월의 흐름에 힘입어 류트는 10대후반의,
이제는 제법 청년티가 나는 청소년이 되어있었다.
하지만, 집이 가난했던 탓에 류트는 중등교육과정까지만을 마치고, 쇠를 녹여서 주조물을 만드는
공장에 취직해서 매일 힘든 일을 하며 살아가게 된다...다람쥐 챗바퀴 돌듯이...
불행인지 다행인지 산업혁명의 시기를 맞이한 공장들은, 산업혁명의 발명품인 증기기관의 활약에
힘입어 하루에도 엄청난 양의 제품을 쏟아내기에 이르렀고, 사람들은 그런 증기기관 기계의 노예가
된 것 처럼, 기계의 엄청난 속도에 맞추어 혹독한 중노동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처음엔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또 가족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하던 류트도, 반복되는 엄청난 양의
중노동과 사장의 무자비한 인권력 착취에 점점 불만이 높아져만 가고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 혼자서 방직공장을 다니며 버는, 그 눈깔사탕만큼이나 초라한
봉급으로는 도저히 어머니, 자신, 여동생, 그리고 남동생의 네식구가 먹고 살기에는 너무나 벅차다는
것을 잘 아는 류트로써는 불만을 억누르며 계속 일을 하는 수 밖에는 별 다른 도리가 없었다.
게다가 그가 코흘리개 어릴적, 할머니가 살아계시던 시절부터 류트는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항상
할머니로부터 주의를 들으면서 자랐다. '항상 생활에 감사하고, 절대 불만을 가지지 말라'는...
그래서인지 그 힘든 생활에도 나름대로 잘 참아내면서 일을 계속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아마 그때쯤이었을 것으로 안다. 역시 류트처럼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류트와 마찬가지로
중등교육과정만을 마치고는 곧바로 공장에 취직을 했기에, 처지가 비슷한 류트와 마음이 맞아 절친한
단짝 친구가 되어버린 크웬이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아마도 그때쯤이 맞을 것이다...
"여어~크웬! 오늘하루도 수고했어. 오늘 유난히 더운데, 시원한 맥주한잔 어때?"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며 류트는 단짝 친구 크웬의 어깨를 툭 치며 말을 걸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다정하게...
그런데 크웬의 반응이 이상했다. 그는 지나치게 놀라고 긴장한 표정으로 류트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너...어제도 그 말 하지 않았어? 너...넌...날마다 술이야? 도...돈을 모아야 식구들이 펴...편하게
살 수 있지..." 류트는 간만에 날도 덥고해서 그냥 한번 술자리를 제안해본 것인데, 크웬이 너무 그렇게
정색을 하고 반응하자 시큰둥해져 버렸다. 하지만,하지만...뭔가가 이상했다. 크웬의 그 무언가가...
"야, 넌 내가 술고래인줄 알아? 그냥 간만에 덥길래 술마시자고 한번 권했기로써니 뭐냐 그게? 아~
섭섭하다...마시기 싫으면 싫다고 그냥 말할 것이지, 어제도 권했냐고? 날마다 술이냐고? 참나..."
"아...아냐...잘 기억나진 않지만, 왠지...니가 날마다 나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만 같아서. 뭔가가 계속
반복되는 것만 같아. 이 모든게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이 자꾸만 들어. 왜일까?"
어이 없어하는 표정으로 류트가 내뱉자 그제서야 크웬도 미안했던지 횡설수설 알 수 없는 말들로
사과를 한 후, 힘없는 모습으로 집으로 향했다. 그 뒷모습이 왠지 무겁고 불안해 보였던 것은 류트만의
착각이었을까? 그리고 그날 저녁, 집으로 가는 길에 크웬은 노상강도를 만나 심장에 권총을 두발이나
맞고서 그 자리에서 즉사해버리고 말았다. 류트의 불안감은 그것 때문이었을까?
처음엔 친구의 죽음을 믿지 못하고 슬퍼하던 그였으나, 힘든 일에 쫓겨서 그럴 겨를도 없게 되었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자, 류트도 더 이상은 이 매일 반복되는 힘들고 지긋지긋한 삶을 참기가
힘들었는지 겉으로나 속으로나 삶과 생활에 대한 불만이 가득 쌓여갔고, 언제나 푸념으로 하루를
시작해서 푸념으로 하루를 마감하는게 생활이 되어버렸다.
그러던 어느날...퇴근 후의 귀가길, 혼자서 맥주를 거나하게 마셔서 상당히 취기가 오른듯, 류트는
어두운 골목길을 비틀거리며 걸어가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그의 앞을 가로막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그림자가 나타난 것은......
류트는 너무도 섬찟하고 왠지 불길한 그 느낌에 한순간에 술이 다 깨는 것만 같았고, 그 검은 그림자의
사내는 조용하게, 그러나 기분나쁠 정도로 또박또박하게 류트에게 말했다.
"이봐, 류트군...그대는 삶에 대해 감사할 줄을 모르는군그래...왜? 힘든 생활이라서 맘에 안드나?
원망스럽고 힘드나? 그런가?" 그의 목소리에는 별다른 감정이 내비치지 않아서, 그가 화를 내는건지
아니면 단순히 물어보는건지조차 구분이 가지 않았다.
"어..어떻게 내 이름을 알지? 쳇...그런건 아무래도 좋아...끄윽~아, 취한다...흐음...솔찍히 말해서
정말 이 생활에 질렸어. 그래, 맘에 안들어. 원망스럽고 힘들어. 어쩔건데? 응? 당신이 어쩔건데?
흐음...끄윽..." 술기운에 그렇게 불만을 털어버리자 류트는 왠지 속이 시원해진 것 같았다.
"아~그러신가? 그럼 내가 그런 평범한 삶도 감사한 것이었다고 깨닫게 해주지. 기대하라구...
오호...깜빡했군. 그 크웬이란 친구는 삶에 너무도 불만이 많더라구. 삶에 대한 불평불만으로 하루를
시작해서 삶에 대한 불평불만으로 하루를 마감하더군. 그래서 내가 특별히 신경 좀 써줬지...아마
지금도 노상강도에게 죽임을 당하는 그 날의 반복일게야. 절대 벗어날 수 없다구...류트...자네는
어떻게 될지 기대하고 있으라구, 크크크크..." 그 말을 남기고서 그 사나이는 류트의 앞에서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분명히 여기 있었는데...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류트는 꿈이라도 꾸는 듯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그리곤 집에 도착하자마자 피곤함에 짓눌려 바로 잠들어
버리고 말았다. 그 수수께끼의 사나이가 했던 그 끔찍하고도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다시 생각해낼 기력
도 없이...또, 지금부터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른채 말이다...
'찌르르르르릉~!!!' 자명종 시계의 쇳소리가 귓속을 파고들며 류트의, 숙취로 띵한 머리를 더욱 띵하게
흔들어댔다. 인상을 찌푸리며 억지로 눈을뜬 류트는 씻고 출근 준비를 서둘렀다. 왠지 오늘따라 뭔가
이상한 기분을 애써 뒤로한채, 류트는 전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멀리서 호회를 외치며 신문을
팔고 있는 소년의 목소리가 들렸다. "호회요, 호회!! 런던에서 세계 만국박람회가 개최된답니다!!
세계 만국박람회의 런던개최가 확정됐습니다. 호외요, 호외!!"
'쳇, 그딴게 나랑 무슨 상관이람. 내 생활은 변함없이 힘들고 구질구질할 뿐이야. 그런 것에 관심 쓸
겨를은 없다구!!!' 그런 생각을 하며, 마침내 도착한 전차에 몸을 싣고 출근을 한 류트는, 언제나처럼
똑같은 일상의 반복인 하루를 끝내고 집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공장을 나서려는 류트의 귀에 굉음이 들리면서, 증기 보일러가 큰 소리를 내며 폭주해가기 시작했다.
출력과 배기에 이상이 생긴듯, 증기를 제대로 분출해내지 못하더니, 보일러는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터져버렸고, 미처 밖으로 나오기 전이었던 류트는 온몸에 화상을 입고, 특히 보일러 쪽을 향해있던
몸의 반쪽이 녹아내리는 끔찍한 사고를 당하며 류트는 의식을 잃고 무너지듯 쓰러져 버렸다.
'헉헉...이...이제는 죽는건가? 의...의식이 자꾸만 흐려지는군...제...제길...'
의식의 끈을 놓친듯, 그렇게 류트의 시야는 점점 새하얗게 변해가고 있었다...
..................................................................................................................................................
'찌르르르르릉~!!!' 자명종 시계의 쇳소리가 귓속을 파고들며 류트의, 숙취로 띵한 머리를 더욱 띵하게
흔들어댔다. 인상을 찌푸리며 억지로 눈을뜬 류트는 씻고 출근 준비를 서둘렀다. 왠지 오늘따라 뭔가
이상한 기분을 애써 뒤로한채, 류트는 전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멀리서 호회를 외치며 신문을
팔고 있는 소년의 목소리가 들렸다. "호회요, 호회!! 런던에서 세계 만국박람회가 개최된답니다!!
세계 만국박람회의 런던개최가 확정됐습니다. 호외요, 호외!!"
'쳇, 그딴게 나랑 무슨 상관이람. 내 생활은 변함없이 힘들고 구질구질할 뿐이야. 그런 것에 관심 쓸
겨를은 없다구!!!' 그런 생각을 하며, 마침내 도착한 전차에 몸을 싣고 출근을 한 류트는, 언제나처럼
똑같은 일상의 반복인 하루를 끝내고 집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공장을 나서려는 류트의 귀에 굉음이 들리면서, 증기 보일러가 큰 소리를 내며 폭주해가기 시작했다.
출력과 배기에 이상이 생긴듯, 증기를 제대로 분출해내지 못하더니, 보일러는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터져버렸고, 미처 밖으로 나오기 전이었던 류트는 온몸에 화상을 입고, 특히 보일러 쪽을 향해있던
몸의 반쪽이 녹아내리는 끔찍한 사고를 당하며 류트는 의식을 잃고 무너지듯 쓰러져 버렸다.
'헉헉...이...이제는 죽는건가? 의...의식이 자꾸만 흐려지는군...제...제길...'
의식의 끈을 놓친듯, 그렇게 류트의 시야는 점점 새하얗게 변해가고 있었다...
..................................................................................................................................................
'찌르르르르릉~!!!' 자명종 시계의 쇳소리가 귓속을 파고들며 류트의, 숙취로 띵한 머리를 더욱 띵하게
흔들어댔다. 눈을 뚠 순간, 무언가가...어딘가가 심하게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류트의 머리를
스쳤다. 하지만,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어가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 다만, 그냥 직감으로
그 불길한 기운을 막연히 느낄 뿐이었다...그렇게 불길한 느낌을 애써 지우며 류트는 오늘도 출근을
위해 전차를 기다리며 서있었고, 멀리서 세계 만국박람회의 런던개최 확정을 알리는 신문팔이 소년의
호외를 외치는 소리가 아득히 들려오고 있었다...............................................................................
...................................................................................................................................................
궤적의 디바이더...사람들은 그 존재를 그렇게 부른다...
삶에 대해 불만이 많은 사람, 삶에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벌을 내리는 존재...
그는 그런 오만한 사람들의 삶에 궤적을 남기고 그 궤적을 무한으로 이어버린다...
언제나 똑같은 단 한가지의 일상이 무한의 궤적을 그리며 반복되는 것이다...평범한 일상에 대해
감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가끔씩 일어나는 삶의 작은 변화만으로도 인간은 얼마나 행복한 존재
인가를 뼈져리게 느끼게 하기위해...영원한 반복의 궤적을 남겨버리는 것이다...영원히 끝나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는 무한의 궤적을 말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당신도 혹시 삶에 대해 감사하기보단 불만과 불평이 더 많은가?
그렇다면 조심하는게 좋을것이다...궤적의 디바이더가 언제 당신을 찾아갈지 모르니까...
아니, 조심하는 것 보다는 이제부터라도 삶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게 좋을 것이다...
삶의 작은 변화에도 감사할 줄 아는 그런 마음을 말이다......
첫댓글 후아..재밋게보고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