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편지 /오순화
꽃이 울면 하늘도 울고 있다는 것을 그대는 아시나요.
꽃이 아프면 꽃을 품고 있는
흙도 아프다는 것을 그대는 아시나요
꽃이 웃으면 하늘도 웃고 있다는 것을 그대는 아시나요
꽃이 피는 날 꽃을 품고 있는
흙도 헤죽헤죽 웃고 있다는 것을
그대는 아시나요
맑고 착한 바람에
고운 향기 실어 보내는 하늘이 품은 사랑
그대에게 띄우며
하늘이 울면 꽃이 따라 울고
하늘이 웃으면 꽃도 함께 웃는 봄날
그대의 눈물 속에 내가 있고
내 웃음 속에 그대가 있음을
사랑합니다
사월의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pRf0ZHwBt2w
차라리 비라도 내림 푹 쉴건데..
우중충한 하늘
기분만 다운시킨다
새벽 4시에 일어났다가 잠깐 잠 한숨 한다는게 어느새 여섯시
잤다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일기 마무리하여 톡보내고 난 뒤 아침을 지었다
5일동안 아침 산책했으니 하루를 쉬어 주는 것도 좋다
조개국물 넣어 쑥국을 끓이기로
쌀뜨물 받아 멸치 다시마 표고버섯 넣어 육수를 만들었다
여기에 동죽국물과 쑥을 넣은 뒤 된장 넣으면 맛있는 쑥국이된다
동물들 챙겨 주었다
하우스 안 병아리장에 있는 병아리들이 제법 컸다
이젠 불을 켜주지 않아도 될 듯
마당가 병아리장으로 옮겨 키워야겠다
오늘 옮기기위해 물만 조금 주었다
육추기 안 병아리들도 제법 커 자리가 좁다
이들은 하우스 안 병아리장으로 옮겨야지
마당가 병아리장에 넣어 둔 청계 수탉 상태가 괜찮은 것같다
작은형님께 가져가라고 전화
형님이 전화를 받지 않으신다
아침 일찍부터 호장굴에 가셔 일을 하시고 계시나 보다
닭장에 가보니 닭들이 잘 놀고 있다
모이와 물을 떠다 주었다
숫기러기가 닭들을 괴롭히지 않아야할건데 어쩔지 모르겠다
암기러기가 알을 낳았다
혹 알을 품을지 모르니 그대로 놔두어야겠다
쑥국에 밥 한술
집사람도 쑥국이 맛있단다
동죽국물이 맛을 더해주는 것같다
노열동생 전화
지하수 모터가 고장 났다며 부품을 사다 달란다
집 입구에 부품을 놔두었으니 그걸 가지고 고향철물점에 가서 그대로 사다 달란다
그러면서 약국 들러 해열진통제도 사다 달란다
그래 코로나 걸려 외출이 어려우니 내가 심부름 좀 해주어야겠지
아직 아홉시가 안되었다
가게 문을 열지 않았을 듯
병아리장을 정리
바닥에 쌓인 오물을 긁어 내고 소독을 한 뒤 새 왕겨를 깔아 주면 좋겠다
곡괭이와 쇠갈퀴 삼태미 포대를 챙겨 병아리장으로
바닥에 계분이 너무 쌓였다
곡괭이로 모두 팠다
바닥이 축축해 썩어가며 냄새도 많이 난다
진즉 한번 정리해 줄건데...
난 항상 행동이 꿈뜬다
작은형님께 전화
수탉을 가지러 오시겠단다
아홉시 반이 넘었다
지하수 모터가 고장 났으면 아침밥도 해먹기 힘들었겠다
부품 먼저 사다 주어야겠다
해열진통제는 오늘 확진되면 보건소에서 가져다 줄 것 같아 사지 않기로
고향철물점에 가서 모터 부품을 보이며 달라고 하니 두종류를 가지고 와서 맞는 걸 가져가시란다
대충 크기가 같은 걸 선택했다
오늘 닭장에 그물을 치기 위해 와사도 샀다
노열동생 집 입구에 부품을 가져다 놓았다
형님이 오셔서 수탉 상태를 보시더니 살 것 같다며 가지고 가셨다
녀석이 있어야 청계암탉이 유정란을 낳을 수가 있지
바쁘시다고 차한잔 하지 않으시고 바로 가셨다
병아리장 오물을 포대로 담아 내는데 꽤나 힘이 든다
내가 일을 못해 더 힘든 것같다
아이구 안되겠다
막걸리라도 한잔하고 해야지
콩자반 오징어젓갈 런친미트등을 챙겨와 베란다에 앉아 먹걸리 한잔
일할 땐 한잔씩 하는게 좋다
계분 일곱 포대를 담아 냈다
별것도 아니련만 나에겐 꽤나 힘이 든다
집사람이 나와 같이 거들어 준다
담은 계분 포대를 집사람과 같이 옆산쪽으로 가져다 쌓았다
계분 담은 포대가 무거워 두포대씩 실어 나르다보니 무려 서너번을 왔다갔다
쉬운 일이 하나도 없다
닭장에서 왕겨를 한포대 가져왔다
왕겨를 깔기 전 먼저 바닥 소독
이엠을 뿌리고 살균제도 고루 뿌려 주었다
노열동생 전화
부품이 맞지 않다며 바꾸어다 주란다
시계를 보니 곧 열두시가 되려한다
점심 때는 문을 닫을 수가 있어 일하다 말고 부품을 바꾸러
모터 부품은 두가지 밖에 없다며
이게 맞지 않는다고 하니 다른 걸 내준다
바꾸어서 집앞에 가져다 놓았다
바닥에 왕겨를 깐 뒤 물과 모이도 넣어 주었다
병아리장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다
이래야 병아리 건강도 좋아지겠지
집사람과 같이 하우스 병아리장에 있는 오골계를 모두 잡아 마당가 병아리장으로 옮겼다
녀석들 낯선지 모두 한쪽 구석으로 가서 서로 몸을 맞대고 있다
좀 있으면 적응되겠지
오늘부턴 넓은 곳에서 더 활발하게 잘 살아라
아이구 힘들다
막걸리 한잔 더 해야겠다
집사람은 12시가 넘었다며 밥도 한술 내온다
밥 안주에 막걸리 한잔 맛있게
피곤해 낮잠 한숨 자야겠지만 병아리 옮기는 걸 마무리 짓고 자야겠다
하우스안 병아리장을 청소
여기도 계분이 꽤
무려 두포대나 나온다
계분을 긁어 내고 소독을 한 후
왕겨를 새로 깔아 주었다
병아리들이 작아 열전구도 아래쪽으로 가까이 내렸다
물은 동생이 사서 보내준 물통애 담아 주었다
여기에서 물마시면 물을 바닥에 흘리지 않겠다
물통만 두 개가 배달 되었다
물통과 모이통이 있어야할건데...
동생에게 전화해 보니 알아보고 조치하겠단다
육추기 안 병아리들을 모두 옮겼다
녀석들 불빛아래로 모여든다
좀 추운가 보다
그래도 넓으니까 잘 살으렴
육추기 청소도 하면 좋으련만 힘이 팔려 안되겠다
시간도 어느새 두시가 훌쩍
이건 다음에 해야겠다
낮잠 한숨 자야지
한참 자고 있는데 강돌이가 풀렸다며 집사람이 깨운다
줄이 끊어졌다
워낙 힘이 좋으며 나대다 보니 줄을 연결한 고리가 끊어졌다
못말리는 녀석이다
강돌이 줄에 튼튼한 고리를 다시 채웠다
이것은 끊을 수 없겠지
작은형님이 가져다 준 프라스틱 통을 잘랐다
그라인더에 톱날을 끼워 프라스틱 통을 자르는데 분진이 튀어 쉽지 않다
분진이 내 앞으로 마구 튀다는 것은
아마 내가 잘못 자르는 것 아닐까?
자르는 것도 비뚤바뚤
뭐하나 똑부러지게 하는 일이 없다
아래 닭장안에서 닭을 분리해 키우기 위해 칸막이 해 놓은 곳에 그물망을 씌웠다
작은형님이 가르쳐 준대로 와사를 대고 나사못을 박아 가며 그물을 씌웠다
솜씨가 없어도 내깐엔 최선을
드릴로 나사못 박는게 쉽지 않다
요즘 어깨가 많이 아프다 보니 드릴 들기도 어렵다
숫기러기가 수탉을 쫓아 다닌다
도망가도 쉭쉭 소리내며 끈질기게 쫓는다
저러면 수탉이 지쳐 더 이상 도망다닐 수 없을 건데...
도망을 못가면 발로 밟고 주둥이로 찍기 때문에 결국 죽는다
앞전에 좋은 수탉을 두 마리나 죽였다
안되겠다
기러기를 따로 가두어 두었다
서로 분리해서 키워야할 것같다
집사람이 와서 같이 거들어 주었다
양파 밭 풀을 다 매버렸단다
부지런도 하다
거의 두시간 가까이 그물치는 작업을 한 것같다
오늘은 종일 닭장 정리만
그래도 다하지 못했다
하늘이 우중충
찬바람도 분다
날씨가 왜 이러지
베란다에서 막걸리 한잔으로 저녁을 때웠다
오늘은 넘 피곤하다
온 몸이 쑤신다
모처럼 서울형님께 전화드려 보았다
받질 않으신다
식사하고 계실까?
서울형님게서 전화하셨다
건강은 좀 어떠시냐고
크게 나쁜 것은 없으시다고
이번에 백내장 수술을 받으셨단다
사물이 좀 훤하게 보이신단다
남은 시간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계시면 좋겠다
더 따뜻해지면 한번 올라가겠다고
하루일과 대충 정리하고 일찍 자야겠다
적막속 동네 어귀 가로등만 반짝
님이여!
4월이 문을 열었습니다
온갖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겠지요
오늘은 만우절
나쁘지 않은 거짓말은 삶의 활력이 되기도 하지만
어떤 당선인처럼 자기 유리한 쪽 거짓말만 하면 국민을 피곤하게 만드는 것이겠지요
4월 내내 아름답고 진실된 이야기만 님의 주위에 가득 넘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