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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많이 놀랐지?”
중국에서 북한 공작원을 만난 혐의로 구속된 이정훈(43) 전 민주노동당 중앙위원은 지난 31일 면회 온 옛 동료들을 안심시키려 애썼다. 그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친구들에게 “별일 없을 테니 너무 걱정 마라”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씨는 지난달 26일부터 하루 12시간 이상씩
국가정보원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아침 7시께 서울 내곡동 국정원 청사로 불려간 뒤 밤 9시가 다 돼서야
서초경찰서 유치장으로 돌아온다. 이날도 장시간 계속된 조사에 지친 듯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표정은 여유로워 보였다. 친구들과 이런저런 가벼운 얘기를 나눈 뒤 곧바로 이번 사건의 의문스런 대목들을 조목조목 짚었다. 입회 경찰관은 이들의 대화를 꼼꼼하게 기록했다.
① “국정원도 처음에는 (
국가보안법의)
단순 회합 정도로 몇명 엮어 넣을 셈이었던 모양이야. 그런데 장민호(44)씨 컴퓨터에서 생각지도 못한 많은 자료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국정원도 감당을 제대로 못하는 것 같다.” 오랜 내사를 통해 증거를 확보했다는 국정원의 발표와 달리, 이번 수사가 장씨한테서 확보한 압수물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음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씨는
② “원래 이런 수사는 최대한 정보를 취합하고 정리·분석한 뒤 피의자를 심문하는 게 보통일 텐데 지금 국정원은 그렇지 않다”며 “전혀 정리되지 않은 채 그냥 먼저 나온 자료들을 순서대로 확인하는 질문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사가 양파 껍질 벗기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그 안에 뭐가 더 들어 있는지에 따라 수사 방향이 결정될 것 같다”며 “수사 진척 상황을 볼 때 기간은 꽤 오래 걸릴 것 같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국정원이 충분한 내사 없이 사건을 너무 일찍 터뜨려 갈피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이씨 등은 현재 국정원 수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씨는 장씨한테서 확보된 자료들을 두고서는 “뭔가 계속 나오는 게 있으니까 여러가지 질문을 하고 있지 않겠느냐”며 “어쩌면 지금까지 나온 얘기들은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사건의 파장을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그는 “나도 모르는 상을 내가 받았다는 둥 신기한 내용이 많다”며, 장씨에게서 나온 자료의 신빙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국정원은 이씨가 북한으로부터 ‘민족통일상’을 받은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씨는 또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나름의 분석을 내놓았다.
③ 그는 “국정원에서 어떤 정보를 흘려주면 <조선일보> 등 보수 언론들이 틀을 잘 정리해주고, 그러면 또 국정원은 그것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밤 가족들이 넣어주는 주요 일간지들을 꼼꼼히 읽고 있다고 한다.
그는 국정원의 조사 분위기를 놓고서는 “의외로 폭압적인 분위기는 아니고, 억지로 진술을 강요하지도 않는다”며 “처음엔 항의의 뜻을 보이기 위해 단식했지만 지금은 밥도 잘 먹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장씨를 비롯한 일부 피의자들은 단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분하고 여유있게 대화를 나누던 이씨는 “부모님이 많이 걱정하실 것 같다”는 한 친구의 말에 “그러실 거야…”라며 풀 죽은 목소리로 답했다.
10여분 동안의 짧은 면회를 마치고 경찰서를 나선 친구들은 저마다 한숨을 내쉬었다. 홍아무개씨는 “20여년 동안 사귀어온 친구가 그랬을 리 없다고 굳게 믿지만, 정말 진실이 무엇인지는 조심스럽게 기다려볼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하지만 적어도 수사중인 혐의 내용이 언론에 마치 사실인 양 보도되고, 당사자 얼굴 사진과 가족, 직장까지 공개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예전엔 그곳에 가면 며칠씩 두들겨 맞고 숨도 제대로 못 쉬었는데, 세상이 바뀌긴 바뀌었나 보다.” 이씨의 동료들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서초역으로 향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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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로 보았을 때 장만호는 국정원의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의 간첩인거 같다. 그런 장만호를 이정훈은 오랫동안 지켜본 것 ( 감시 한 것? ) 같다.
이어서 2로 보았을 때 이정훈은 제대로 대공 수사 기법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현재 국정원은 이정훈이 원하는 수준을 따라가지 못 한다.
마지막으로 3에서는 국정원이 조선일보의 명령을 받고 꼭두각시처럼 행동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정훈은 0.94평의 좁은 독방에서도 각종 일간지의 정보를
취합해 그러한 사실을 이미 간파하고 있다.
1, 2, 3을 종합해 봤을 때 이정훈은 생활 속에서 거물급 간첩을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대공 수사에 있어 국정원 3차장 ( 북한 정보 분야 )보다 더 뛰어나며
국내 정치 및 언론 정보 취합과 판독에 있어서도 국정원 2차장 ( 국내 정보, 이상업
차자은 미스 코리아 이하늬의 아버지 ) 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졌을 알 수 있다.
이상의 사실로 보았을 때 해외 분야를 맡는 1차장만 잘 보좌해준다면
이정훈은 훈련한 미리 준비된 차기 국가정보원 원장임이 자명하ㆍㆍㆍㆍㆍㆍ다?
첫댓글 한가지 흠이 있다면 죄다 못하는거 같다, 아닌가 싶다 등등 죄다 자기 생각이라는거... 그래도 큰 문제는 없을거야. 뇌내망상이라는 전제하에서 문제가 없다는 말이지.
낚시 대 실패..
파닥파닥
많이 놀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