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시집』초판본 발간 80주년을 기념하는
<이육사 시음악회>가 9월 8일 오후 7시 30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열린다.
이육사는 생전에 자신의 작품을 모아 시집을 펴내고자 했지만, 1
944년 베이징 일본영사관 감옥에서 순국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아우이자 문학평론가인 이원조가 흩어져 있던 원고를 모아
1946년 『육사시집』을 발간했다.
초판본에는 '광야'와 '꽃' 등 20편의 시가 수록됐다.
이번 음악회는 『육사시집』 초판본 발간 8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육사의 문학정신을 시민들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이육사의 시를 바탕으로 창작한 가곡과 뮤지컬․오페라 음악을 비롯해
대중에게 친숙한 가곡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특히 이육사의 종손녀인 소프라노 이영규가
총감독을 맡아 공연의 의미를 더한다.
공연에서는 홍신주 작곡의 '자야곡'․'은하수'․'절정'과
나실인 작곡의 '청포도', 백소영 작곡의 '교목',
윤정인 작곡의 '광야' 등이 연주된다.
소프라노 이영규와 이정아, 테너 양승호와 안혜찬,
바리톤 서정혁이 무대에 올라 이육사의 시에 담긴
정신과 정서를 음악으로 전한다.
나리소년소녀합창단도 특별 출연해 풍성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육사 시음악회’는 국립한국문학관의
‘2026년 지역문학관 활성화 및 협력지원 사업’에 선정돼 추진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한국문학관이 주최하고
이육사문학관이 주관하며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한다.
이육사문학관 관계자는
“『육사시집』 초판본 발간 80주년을 맞아 육사의 시와 문학정신을
음악으로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시와 음악이 어우러지는 이번 공연을 통해 육사의 작품이 지닌 깊은 울림과
시대정신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1946년 서울출판사 간행 초판본
일제 강점기 고향상실의 한을 노래한
자야곡(子夜曲) 일부
< 노랑나비도 오잖는 무덤 위에 이끼만 푸르러라>
이육사의 친필을 표지디자인으로 했다
동생 이원조(李源朝)의 발문
1946년 당시 시집 한 권 정가 40원
광야
절정(絶頂)
노정기(路程記)
연보(年譜)
아편(雅片)
나의 뮤즈
교목(喬木)
아미(娥眉)
자야곡(子夜曲)
호수
소년에게
강 건너 간 노래
파초
반묘(斑猫)
독백
일식
해후
꽃
등 수록
자야곡(子夜曲)
-이육사-
수만 호 빛이래야 할 내 고향이언만
노랑나비도 오잖는 무덤 위에 이끼만 푸르러라
슬픔도 자랑도 집어삼키는 검은 꿈
파이프엔 조용히 타오르는 꽃불도 향기론데
연기는 돛대처럼 나려 항구에 들고
옛날의 들창마다 눈동자엔 짜운 소금이 저려
바람 불고 눈보라 치잖으면 못 살리라
매운 술을 마셔 돌아가는 그림자 발자취 소리
숨 막힐 마음속에 어데 강물이 흐르느뇨
달은 강을 따르고 나는 차디찬 강 맘에 드리느라
수만 호 빛이래야 할 내 고향이언만
노랑나비도 오잖는 무덤 위에 이끼만 푸르러라
1904년 5월 18일(음 4.4)
경북 안동군 도산면 원천동에서 출생한 이육사는
1930년 26세에 첫 시(詩) <말>을
이활(李活)이라는 필명으로 조선일보에 발표하고
1935년 ‘신조선(新朝鮮)’에 ‘이육사’란 이름으로
<황혼>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인 윤곤강(尹崑崗)과 김광균(金光均) 과 함께 동인지
「자오선(子午線)」을 발간하면서 여러 작품을 발표했고
그 밖에 수필, 평론, 번역 등 매우 광범위한 문필활동을 계속하였다.
육사는 활발한 시작활동 못지않게 독립투쟁에 헌신하면서
모두 열일곱 번의 옥살이를 해야 했다.
쇠약해진 몸으로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시 중국으로 갔다가
1943년 잠시 서울에 왔을 때 체포되었다.
동대문경찰서에서 베이징으로 압송되었으며
다음 해 그토록 염원하던 해방을 1년 앞두고 옥중에서 순국하였다.
그의 유해는 해방되고서도 한참이 지난 1960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고향인 안동으로 돌아왔다
육사가 등단 후 여러 곳에 발표한 시들은
흩어져 있다가 그가 세상을 뜨고 나서 2년 후
1946년에 그의 동생인 이원조(李源朝)가 이를 모아
「육사시집」으로 출간했다.
육사의 네 문우인
신석초(申石艸)·김광균(金光均)·오장환(吳章煥)·이용악(李庸岳) 시인들은
시적 재능이 원숙해가는 도중 그의 요절을 애달파하며
아래와 같이 공동서문에 밝혔다.
육사가 북경 옥사에서 영면한 지 벌써 이 년이 가까워 온다.
그가 세상에 남기고 간 스무여 편의 시를 모아 한 권의 책을 만들었다
-중략-
그는 한평생 꿈을 추구한 사람이다.
시가 세상에 묻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안타까이 공중에 그린 무형한 꿈이 형태와
의상을 갖추기엔 고인의 목숨이 너무 짧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