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노환규 전 회장이 민희진 어도어 대표에 대해 언급하며 ‘저런 사람이 돈을 버는 것은 괜찮고, 의사들이 노력을 통해 그보다 적은 돈을 버는 것은 안되냐’는 취지로 말했다는 보도를 보고 솔직히 눈이 의심스러웠다.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는 ‘엑소’와 ‘소녀시대’를 키워낸 능력있는 기업인이다. 하이브의 방시혁이나 어도어의 민희진 같은 이런 사람들이 이 나라 경제에 기여한 공(功)이 얼마이고 만들어낸 일자리가 얼마이고 생산해낸 부가가치가 얼마이겠는가. 그동안의 국위 선양은 돈으로 환산할 수 있겠나? 이 나라 의사들 중에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이만큼 기여한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나? 어디 감히 일개 의사 따위(?)가 세계적인 기업인을 향해 ‘저런 사람’ 운운할 수 있는가?
솔직한 말로 대한민국 의사 천 명을 합쳐도 소녀시대를 키워낸 기업인 한 명만 하냐? 대한민국 의사 다 합쳐도 젠슨 황이나 모리스 창 같은 대만 기업인 한 명만 하냐?
MIT 졸업생들이 창업한 기업이 생산하는 부가가치가 대한민국 GDP보다 많다던데, 이 말은 대한민국 대학 다 합쳐도 MIT 하나만 못하다는 말과 뭐가 다르냐? 스티브 잡스나 젠슨 황 같은 기업인 한두 명만 더 나오면 한국의 1인당 소득이 5만 불은 쉽게 넘을 거라는데, 한국에서 그 공부 잘한 의사들은 국민소득 증대시키고 일자리 만드는 데 그동안 무슨 기여를 했는지 묻고 싶다.
아마 고등학교 성적만 보면 젠슨 황이나 모리스 창, 스티브 잡스보다 더 공부 잘한 의사들도 많을 것이다. 1등부터 3000등까지 의대 가는 한국에서는. 그래서 어쩌라고? 공부만 잘하면 엘리트냐? 병원 하나 차려 평생 안온하게 살겠다는 나약한 유전자를 가진 인간이 어디 감히 모험 기업인에게 손가락질 하냐? 우리가 그런 기업인들 덕분에 지금 이만큼이라도 살지, 너희 의사들이 우리 잘사는데 무슨 기여를 그리도 했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