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부속실장님께서 휴가를 가신 덕에 덩달아 연차 휴가를 씁니다. 지화자~
신년 초부터 학교 자문 세무법인에 경험을 쌓는다고 열정페이만 받고 출근하는 작은녀석과 부동산
사무실에 일을 나간 할리걸(?)이 없으니 집이 텅 비었습니다.
춥다고 이불 속에 푹 처박혀서 나오지 않는 두 딸(猫)은 예외입니다. 추운데 어디 가지 말고 방콕하란
어명(御命)을 따를 리가 없죠. 남쪽은 할리 타기 멋진 날씨입니다. ㅎㅎ
어젯밤 미리 생각해놓은 코스는 창녕 남지에서 낙동강을 따라 내려가다 밀양 하남읍에서 수산국수를
맛본 후, 수산대교를 건너 인근 주남저수지에서 철새들의 군무(群舞)를 촬영하고 돌아오는 것입니다.
10시가 다 되어 출발합니다. 할리걸(?)이 근무하는 사무실 앞을 부다당 지나갑니다. 나중에 카톡을
열어보니 '10시 10분에 지나가는 것 봄'이란 메시지가 들어와있군요. 하필 눈에 띄는 붉은색이라...
하남읍 수산리에 있는 유명한 수산국수공장에 들러 국수를 사려했더니 아직 생산되지 않아 팔지 않는
답니다. 겨울철엔 자연건조가 힘들어 한 달에 겨우 두 번만 생산한다는데, 규모가 작은 국수공장이지만
매니아층이 엄청 두텁습니다. 일반 국수들은 열로 건조시키는데 이곳은 대형 선풍기와 햇볕만으로 건조
하기에 생산량이 많지 않습니다. 반죽도 남들이 5회 하면 이곳은 50회를 할 정도로 치대서 잘 끊어지지
않는답니다. 소면과 중면 두 가지를 생산하는데 손님들이 생산일을 알려고 미리 전화를 하곤 그날 와서
번호표를 받고 줄을 섭니다. 한 시간 안에 동이 나버린다는... 대단합니다~
64년째 3대를 이어 이 자리에서 오로지 국수만 만드셨다는 팔순이 넘으신 어르신에겐 匠人의 채취가
풍겨져 나옵니다. 혹시 드실려고 남은 게 없는지 사정해봤지만 전혀 없어 건너편 식당에서 중면으로
만든 물국수 한 그릇만 맛봅니다. 모든 일에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정성을 들이면 匠人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됩니다. 지난 30년 가까이 직장을 세 번이나 옮긴 저는 역시 평범함
그 자체입니다... 돈을 많이 버셨냐는 질문에 어르신 曰 '생산만 많이 된다면 벌었겠지만, 늘 밥 먹을
정도만 생산하니 번 게 없다'는 얘길 하시며, 단골 손님들이 몇십 년째 찾아오기에 보람으로 장사한다
하십니다. 정말 존경스런 마음이 듭니다. 면가닥이 우리가 통상 먹는 소면과는 다릅니다. 강추합니다!!
하남읍 중심가에 위치한 가내수공업 형태의 수산국수공장입니다.
수십 년을 가동한 국수 뽑는 기계지만, 허름해 보여도 최고의 맛이 생산됩니다.
자연 채광과 대형 선풍기 바람만으로 건조시키는 수산국수입니다.
얼마나 정성이 들어갔으면 쫄깃해서 잘 끊어지지 않는다능... 와우~
중면으로 만든 물국수입니다. 양념 간장을 주지 않습니다. 국수 고유의 맛을 느껴보랍니다.
주남저수지 인근 도로 옆 메타세콰이어 묘목장을 지나며 적둥이를 세우고...
뒷배경이 특이해 경사진 곳에 주차했지만 돌릴 곳이 마땅찮아 고생 많이 했습니다. 애휴~
진정 열혈 라이더의 길은 멀고도 험난합니다...
수산대교를 건너 대산뜰을 가로질러 주남저수지 인근에 들어서니, 허걱! 설마했던 방역초소가 눈에
들어옵니다. AI(Avian Influenza)의 창궐로 주남저수지와 우포늪도 모두 출입통제랍니다. 아쉬운
발길을 돌리지만 '할리 라이더가 칼을 뽑았으면 최소한 무는 잘라야 한다'는 오기가 발동합니다.
인근의 작은 저수지들을 들락날락하며 찾아낸 조그만 소류지에서 백조(고니)랑 청둥오리 수십 마리를
발견합니다. 가파른 언덕을 내려가 저수지 근처로 가니 철조망이 설치되어 더 갈 곳이 없습니다.
큰일입니다!! 적둥이를 돌릴 곳이 없어 약간의 경사진 시멘트 포장 길 수십 미터를 뒤뚱거리며 빠꾸를
합니다. 모처럼 운동다운 운동을 했습니다. 허벅지랑 종아리가 뻐근한 게... 애궁
적둥이를 돌려 주차시킨 후 다시 소류지로 접근하지만 철새들과 거리가 백 미터는 넘어 보입니다.
사실 겁도 납니다. 걸릴 확률은 엄청 낮지만 치사율이 높다는 조류독감인지라 꺼림칙한 마음을 돌려
사진을 찍어봅니다. 근데 몇십 마리 정도라 녀석들 움직임이 거의 없습니다. 수천 수만 마리가 날아
오르는 철새들의 군무는 그림의 떡입니다...
녀석들이 움직이라고 고함도 치고 돌맹이도 던져보지만 거리가 멀어 꿈쩍도 않고 여유롭기만 합니다.
이럴 땐 바이크에 싸이렌이 달렸으면 딱인데 말입니다. 놀라서 푸드득 날아오를 텐데요. ㅎㅎ
1시간여를 기다려도 약만 올리는 녀석들입니다. 포기하고 돌아서려는데 푸드득 소리가... 이런 제길 !!
일가족인듯 네 마리가 날아오르지만 준비가 안된 탓에 촛점을 제대로 맞추지 못합니다. 아쉬워서... ㅠㅠ
다음 飛上을 기대하며 20여 분을 더 기다렸지만 아예 고개를 깃털 속으로 묻어버리고 자는 듯요. 애휴 ~
몇 개의 소류지를 뒤져 찾아낸 백조(고니)들입니다.
날개짓을 하길래 날아오를까 기대했더니 한참을 기다려도 감감무소식입니다. ㅠㅠ
기다려봐라! 우리가 날아가는가... 하며 약을 올리는 듯요. 까칠...
포기하고 돌아서는데 푸드득 하며 날아올라 제대로 촛점을 맞추지 못합니다... ㅠㅠ
날아오른 고니 편대가 약을 올리려 제 위를 한 바퀴 돌고는 날아가버립니다. 쳇!!
이렇게 주남저수지 근처에도 못간 출사를 마칩니다. 아쉽지만 무라도 잘랐으니 카페 회원님들께서
추운데 밖에서 고생한 열혈 라이더라고 인정해주시리라 믿으며 밀양, 청도를 거쳐 복귀합니다. ㅋ
조류독감은 잠복기가 10일 정도고 5일 안에 발병한다며, 인터넷을 뒤져본 할리걸(?)의 제 정신이냔
잔소리를 들으며 휴가 첫날을 보냅니다. 열혈 라이더의 길은 멀고도 험난함 그 자체입니다...
- 휴가 첫날도 잔소리를 들으며... -
@주식1004 저도 그분한테 제바이크 수리 했는데 친구분하고 같이 타고 오셔서 갈때 본인 바이크 타고 가시면서 텐덤하고 후진 하는걸 봤습니다.그리고 본인이 장착했다고 했고요. 자세한건 다시 알아보겠습니다
@블랙탄(서산) 엄청 비쌀듯요...
또 화중지병일 것 같네요.
습관이 되지 않아서 그렇지 외국인들은 항상 빽해서 주차를
@주식1004 현재가격320만원 이고 가공비가 비싸답니다. 기어깍아서 프라이머리에 넣고 시동모터로 역회전시켜서 후진 한다는것 같습니다, 기어 중립 상태에서 클러치 액셀레이터 조작없이 후진 합니다.대량생산 해야 가공비가 적개드는데 그만큼 수요가 없어서 노력중이랍니다.
@블랙탄(서산) 방식은 할리의 후진 기어랑 비슷하군요.
후진 기어를 넣고 배터리의 힘을 이용하는 것과 조금은 차이가 있는듯요.
난해한 곳을 가면 귀찮더라도 내려서 미리 살펴봐야겠습니다.
@주식1004 초행인 폭이 좁은도로는 걸어가셔서 확인 하시고 들어가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더좋은 방법은 할리걸님 말씀을 따르시는겁니다.ㅎㅎ
@블랙탄(서산) 둘이 가면 어떻든지 해결이 되는데, 혼자는 늘 신경이 쓰여서 어깨에 힘만 들어갑니다.
거운 저녁 시간 보내세요
그런 상황에 처하면 또 잔소리하니 아예 가질 않죠.
@주식1004 예 편안한밤 되세요
늘어진 국수가락이 이채롭습니다...
주식천사님도 대단한 열혈라이더 십니다.
국수 본연의 맛을 처음 느껴봤습니다.
칼국수나 소면 모두 양념 간장을 넣고만 먹었지...
저보다 더한 열열혈 라이더가 카이저님 아닙니까
할리어들 중에 와이프 눈치 안 보고 타시는 분이 얼마나 계실까요.!
잔소리 들으며 타는 맛이 수산국수처럼 쫄깃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비록 먹어 보진 못했지만~ㅎㅎ
일찍 잠들었다 깨어보니 또 출근이라는감이 나타납니다.
)이 할리라도 타야 오래 살지 않겠나 생각하는 듯요. 한숨이...려야겠죠
재취업하기 전엔 뭐든지 할 것 같더니, 시간이 흐를수록 게을러진다능...
따지고 보면 가장 행복한 시간이 현재인데,
인간은 늘 과거에 좋았던 시간과 이룰 수 없는 행복한 미래를 꿈꾸죠.
특히 제가 그렇답니다----
잔소리 듣지만 그래도 보내주는 걸 보면, 못난 남편(남의 편
3일 나가면 또 토요일인데
@주식1004 이번 토욜에도 음악과 같은 배기음을 들어줘야 하는데 주말한파 예보에 벌써부터 움츠러드네요...ㅠ
수요병 잘 이겨내시고... 천사님 파이팅 ~
@라이백(Ryback) 일찍 아침을 여셨습니다.
댓글 신호음이 깨워드린 건 아닌지요... 쥐송요
토욜은 춥고 바람도 거세다는데, 지인들과 함께 호미곶에 가서 사진이나 찍을까 합니다-------
수산대교~~수도없이 지나다녔었는데,,,국수가 유명한줄 몰랐었군요,,,이제는 하도 안가서,,,가물가물~~~
부산에 계시죠.
저도 많이 지나다녔지만 하남읍에 수산국수는 며칠 전에 알았답니다.
하남읍 맛집을 검색하다 찾았죠. 일대에선 유명하더랍니다.
양념장을 넣지 않는 국수의 참맛을 느껴보십시오. 춥습니다
부산가는길에 중간에 쉴곳을 하나 알려주셨네요...
음....이렇게 얻어가는 맛집만 따라다니려면 내년도 부지런히 움직여야 되겠습니다....^^
드니로님, 밀양 수산으로 내려가시면 진영과 장유가 있는 김해라 멀답니다.랑진과 양산으로 내려가셔야 동래로 들어갑니다.려야겠죠.
부산은
올해는 움직이지 않으실 모양이네요--------------
내년에 부지런히 움직인다 하시니...
이번 주말은 넘 추워 나가기 겁나지만 그래도
아마도 북쪽에 계시는 분들은 전부 스키장이나 온천으로 가시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주식1004 내년이 아니구 올해군요
창하나 없는 감옥에 틀어박혀 남의 얘기만 들여다 보고 있으니 처량합니다 ㅠㅠ
@Deniro 글쿠보니 슬림U외과 원장님 방에 창이 없네요... ㄲㅂㅅㄷ 구경 같이 가실랍니까' 라고 no란 답을 하실지
강남 유리감옥은 온통 유리창인데
'3월이 오면 탠덤하셔서
알면서도 감히 여쭤봅니다...
@Deniro 아직 답이 없으신 걸 보면 당연히 no군요...
이번에도 당했넹...
@주식1004 좋습니다.
그전에 투어링으로 업글하면 좋겠네요^^
@Deniro 답을 주시는데 무려 하루가 걸리는군요...
3월이 오기 전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세욤
@Deniro 드니로님, 아침에밤 큰형님께서 카페에 소식을 전하셔서 알게 되었습니다.에서 돌아올 때 블루핀님과 함께 내려왔던 디오게네스님께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지난 예산
병원에 입원 중이랍니다. 참... 세상이------------------------
경추가 부러져 가슴 아래 감각이 없다는 건 하반신 마비를 뜻하는 건지요
궁금하기도 하고 황망해서 몇 자 적어봅니다. 하
왜 좋으신 분들께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주식1004 넵....하반신마비보다 상황이 더욱 좋지 않음을 뜻합니다.... ....멀리서나마 쾌유를 빌겠습니다....
@Deniro 우짜지요... 하----------
병문안 가려고 생각 중인데...
상황이 더 좋지 않다면 사망할 수도 있다는 뜻인가요
다른건 몰겠고 면 좋아하는 저는
수산국수나 한그릇 기회되면 쩝 !
여기는 영하13도 였씀다 ~
웬만하면 탈텐데~~넘춰!
영하 15도에도리시는 분이 계시더군요... 카이저님 랐습니다. 먹진 못할 듯요. 수산국수는 사진에 보이는 게 전부입니다.위에 건강 유의하세요
저도 처음 먹어본 중면으로 만든 물국수였는데 통상 먹는 소면과는
소면은 양념장 없이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드려보시길요. 영하 5도 아래로 내려가면 안 타시는 게 맞습니다.
정말 골병듭니다. 회장님,
엄동설안 "그래도 적둥이는 살아있다"
직장이고 뭐고 다 때려 차쁠고 남쪽으로 이사나 가볼까...ㅠ
ㅍ
따뜻한 남쪽으로 넘어오세요
그러셔야 거품 낀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떨어집니다.
북쪽 집 파시면 남쪽 집 사고도 배가 남아, 할리도 한 대 더 사시고 은행에 예금도 왕창 드실 수 있다고 꼬드겨봅니다.
저도 20여 년 전 서울로 몇 번 발령난 걸 형편이 여의치 않아
지인의 힘을 빌려 뺀다고 식겁했답니다.
멋진 사진과 그에 걸맞은 해설!!.... 너무 잘 읽어 보았습니다...
주식1004님 글 솜씨가 왠만한 작가 보다 더 멋지게 딱딱 떨어지며.. 읽어 내려오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 집니다...
글과 사진 자주 올려주시길 바라며... 국수장인.. 의 국수 맛 저도 저도 맛보고 싶네요?...
아침 부터 좋은글과 멋진사진으로 오늘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좋게 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주말에 엄청 춥다는데 방콕하시는 회원님들을 위해(
추위에 건강 유의하시길요
@주식1004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한해 기쁨 가득한 그런날 되셨으면 합니다!!.. 꾸벅인사..
@달그림자(북부할리) 제가 감사하죠 ㅇ ㅏ ㅇ
새해 인사가 늦었습니다.
올해도 뜻하시는 바 성취하시고,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이길 기원합니다. 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