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면 및 가구 배치도
기존에 살던 집에서 쓰던 가전과 가구를 그대로 옮겨야 했기 때문에 그것들을 공간에 맞게 잘 배치해야 했어요. 아파트들은 사이즈가 기재된 평면도를 갖고 있긴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재보면 사이즈가 20센티까지도 차이가 나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기존 가전/가구를 가져와서 배치해야 할 때는 저처럼 직접 현장 실측 후 도면에 그려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평면도만 보셔도 아시겠지만, 저희 집 컨셉은 <화이트와 밝은 우드>였어요. 평수가 작은데 방이 3개라서 전체적 공간들이 아담하답니다. 작은 집은 무조건 밝고 하얘야 시각적으로 넓어 보이기 때문에 벽지와 천장은 모두 화이트로 통일했어요. 공사는 발코니를 확장하거나, 구조를 바꾸는 것 없이 정말 딱 기본만 진행해서 공사 비용을 최소화했어요.
방 3(침실/서재/드레스룸), 화장실 1, 거실, 주방, 발코니(거실/안방)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BEFORE
먼저 현관이에요. 들뜬 벽지와 오래된 신발장을 모두 철거하여 중문을 설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때가 탄 현관문은 필름지 시공을 하기로 했습니다. 현관은 집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첫 번째 이미지였기에 중문 선택과 바닥 타일에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왼쪽에 있는 서재예요. 기존 붙박이장은 공간을 살려서 문짝 교체와 선반 교체를 하기로 했고, 모든 방 도어 역시 몰딩이 없는 깔끔한 도어로 교체하기로 했답니다.
기존 바닥재를 모두 철거한 주방, 거실 모습이에요. 작은 평수라 주방과 거실의 경계가 모호해요. 냉장고와 렌지대, 식탁이 모두 효율적으로 배치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참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연식이 느껴지는 주방 싱크대장들은 모두 철거하고, 전자레인지 대신 인덕션만 사용하기로 하여 가스 배관도 모두 철거했어요.
거실과 베란다입니다. 보일러실이 거실 오른편에 있어 벽이 막힌 모습이라, 거실 폭이 훨씬 작아 보이더라고요. 이 점이 참 아쉬웠습니다. 저층이라 확장을 하게 되면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도 불편할 것 같아 확장하지 않기로 했고, 아치형 난간은 샷시를 추가 설치하여 일자로 막기로 했습니다.
주방에서 바라본 모습. 왼쪽부터 서재 / 욕실 / 안방 문이에요. 욕실 비포사진은 사진은 애프터 사진과 함께 보여드릴게요.
침실이에요. 저희 집은 거실보다 침실이 큰 구조여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창문 왼쪽 벽면 전체를 붙박이장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시공 후 모습을 공개할게요.
AFTER
현관
시공 후 현관 모습이에요! 현관문은 화이트 필름지로 작업을 하고, 중문도 화이트, 벽면도 화이트로 선택하여 작은 공간이지만 넓어 보일 수 있게 했어요. 중문은 슬라이딩 3연동으로 공간을 덜 차지하게 하고, 아래는 막혀있는 디자인이라 바닥이 신발들로 지저분해도 깔끔히 가릴 수 있어서 좋아요.
현관 바닥 타일은 제 취향의 테라조 타일로 선택했어요. 화이트 컬러의 조화도 좋더라고요! 신발장은 아래가 뚫린 디자인으로 신발을 쏙 숨길 수 있게 했어요. 온통 화이트라 자칫 지루해 보일 수 있는 신발장은 골드 무광 손잡이를 달아 포인트를 줬어요.
신발장 맞은편엔 아치형의 무프레임 거울을 달아놓아서 외출할 때 유용하게 쓰이고 있어요.
주방
중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주방이 연결되어 있어요. 집에 처음 방문하면 가장 먼저 접하는 곳이 주방이라 먼저 소개해드릴게요! 20평대의 작은 집이라 주방과 거실의 경계가 없는데요, 이런 구조에서는 보통 아일랜드 식탁을 가로질러 배치하는데 저는 거실과 주방이 자유롭게 어우러졌으면 해서 카페처럼 원형 식탁을 가운데에 배치해봤어요.
집 전체 바닥은 밝은 우드로 선택했고 벽지, 천장, 도어는 모두 화이트로 통일했어요. 제가 추구하는 인테리어 컨셉은 기본 화이트와 우드 바탕에 소품으로 포인트 컬러를 사용하는 것이랍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옐로우 컬러의 소품을 사서 단조로울 수 있는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주고 있어요! 집 곳곳에 숨어있는 포인트 소품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으실 거에요.
커피를 좋아하는 저와 남편을 위해 작게라도 홈 카페 바 공간을 꼭 만들고 싶었어요. 에어프라이어가 쏙 들어가는 렌지대 위에 네스프레소 머신과 커피포트를 놓고 홈 카페를 꾸며봤어요. 렌지대 한쪽은 모루 유리로 되어있어서 은은하게 비치는 멋이 있어요. 내부에는 주로 와인이나 양념장, 주방 장갑 등 주방에서 쓰이는 용품들을 수납한답니다.
홈카페바 벽면에는 모란꽃을 일러스트로 표현한 그림을 걸어놨어요. 모란꽃 그림을 걸어놓으면 명예가 높아지고 부귀영화를 누린다는 풍수지리설이 있더라고요 :)
액자 뒤는 사실 두꺼비집이 있는데 액자로 쏙 가렸답니다. 못생긴 두꺼비집을 숨기는 데엔 액자가 딱이더라고요!
캔들도 모란향 (피오니)을 선택해서 이곳에 머물면 은은한 향기를 맡을 수 있어 참 기분 좋은 공간입니다.
식탁 소재 선택에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어요. 예쁘면서도 실용적인 아이템이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아무래도 세라믹이 관리하기에도 좋고 가장 내구성이 좋을 것 같더라고요. 집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느낌으로 상판은 깨끗한 화이트 세라믹, 프레임은 중간톤의 원목이 어우러지는 제품을 선택했어요. 상판이 아무리 하얘도 김칫국물 흘리고 오래 놔둬도 슥슥 티 안나게 잘 지워지니 얼마나 편한지 몰라요.
이 식탁에서 저는 작업을 하거나, 남편과 식사를 하며 시간을 보낸답니다. 커피를 마시며 노트북 작업을 할 때면 카페에 온 듯한 기분을 낼 수 있고요, 밤에 와인을 마시며 캔들을 켜 놓으면 분위기 좋은 와인바에 온 듯한 느낌을 줘요. 같은 공간인데 조명과 플레이팅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점이 이 공간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침실을 제외하고 제가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곳이기도 해요 :)
다음은 주방과 싱크대를 보여드릴게요.
주방은 항상 꿈꿔왔던 올화이트! 주방 타일은 정사각 격자형 타일로 마감했어요. 그리고 정말 중요한건 무광 수전과 사각 싱크볼이에요. 무광 거위목 수전은 화이트 주방을 더욱 돋보이게 하면서 고급스러워 보이고, 사각 싱크볼은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각진 느낌에서 오는 깔끔함이 있더라고요. 일반 수전과 일반 싱크볼을 시공했다면 이런 느낌이 나오지 않았을 것 같아요.
주방 전체 샷이에요. 격자무늬 타일 덕분인지 하얀 주방이 심심하진 않게 연출되었어요.
화이트 주방이 살짝 겁이 나기도 했지만 오히려 더러워지는 곳이 금방 발견돼되서 관리가 더 쉬워요 :)
저희 집 냉장고는 비스포크 글램화이트 인데요, 화이트 인테리어에 아주 찰떡이에요. 글램 재질이라 은은하게 비치는 것도 답답해 보이지 않아 좋더라고요.
주방의 나름 포인트! 노란색 스마일 자석을 키친타월 홀더에 붙여놨어요. 가끔 메모할 일이 있으면 요 스마일 자석으로 붙여놓으면 참 귀여워요. 브루트 미니 보관통은 식기세척기 고체 세제나 유산균 같은 영양제를 넣어놓고 유용하게 쓰고 있답니다.
소파에서 본 모습이에요. 렌지대 측면에는 귀여운 달력을 걸어놨어요. 6월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옐로우와 핑크컬러네요! 달마다 포인트 컬러가 달라서 한 장씩 넘기는 재미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