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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스크랩 봄꽃을 찾아서... : 산괴불주머니, 별꽃, 광대나물, 큰개불알풀
그림여행 추천 0 조회 41 08.03.02 19:51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남쪽지방에는 복수초나 변산바람꽃이 이미 피었다 하고 남산에도 복수초가 첫선을 보였다는 소식이 들려 혹시 천마산에도 성급한 봄꽃이 좀 고개를 내밀지 않았나 하는 기대로 디카 하나 달랑 들고 무작정 산으로 갔습니다.

등산로 주변을 꼼꼼히 살피며 걷는데 눈에 드는 색은 온통 갈색뿐입니다.

아직 초록은 두꺼운 낙엽층 밑에서 세상구경을 유보하고 있더군요.

그렇게 두 시간 반을 걸어 과라리고개라는 사거리 안부에 도착했습니다.

직진하면 천마산입니다.

작년에 천마산으로 가는 길 산사면에서 여러가지 봄꽃들을 만났었기에 혹시 지금쯤 봄소식이 그 경사지에 당도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나로 하여금 천마산을 목적지로 삼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안부에 도착해 보니 이제까지의 등산로 주변 정황으로 보아 천마산으로 가는 길목에서도 봄꽃은 만나기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들어 그냥 하산하기로 합니다.

절기상으로 이미 온 봄은 아직까지 달력의 검은 숫자 속에 머물고 있습니다.

대지와 산야에서 상춘의 기쁨을 맛보기 위해서는 꽤 많은 날들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걸 오늘의 산행이 말해줍니다.

 

언덕 위의 소나무가 파란 하늘에서 서성이고 있는 봄을 향해 부단히 손짓을 하지만 봄은 좀처럼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1. 산괴불주머니

과라리 고개에서 막 하산길로 접어들려 하는데 한쪽에 있는 낙엽 더미 속에서 삐죽 고개를 내민 초록색이 눈에 띕니다.

처음에는 복수초 잎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주변을 샅샅이 뒤져보았으나 애석하게도 꽃은 보이지 않더군요. 

작년의 경험으로 보아 천마산의 봄꽃들은 자신의 미색을 보여주는데 무척이나 인색한 듯합니다.

 

잎은 2회깃꼴겹잎인데 잎자루에 홈이 있는 게 이상하여 자료를 뒤져보니 아마도 산괴불주머니인 듯합니다.

복수초는 잎이 채 피기도 전에 꽃을 피우는데 이 녀석은 잎이 완전히 펴 있는 점과 잎자루에 홈이 있는 게 복수초와 달라 보였습니다.

꽃이 피어봐야 확실히 알 수 있겠네요. ㅠㅠㅠ

 

2. 광대나물

하산을 거의 다 마친 곳에서 돌틈에서 자라고 있는 광대나물을 발견합니다.

그 밑 길가에도 하나 둘 피어나기 시작하고 있더군요.

 

어떤 녀석은 빠알간 꽃봉오리를 매달고 있습니다.

조만간 이쁜 입술형 꽃들이 세상으로 나오겠지요.

 

잎에 털이 상당히 많은 게 관찰되네요.

 

3. 큰개불알풀

주변에는 큰개불알풀도 여럿 보였습니다.

개불알풀은 개불알꽃과는 다릅니다.

개불알꽃은 복주머니란의 별명입니다.

복주머니란은 꽃 모양이 개의 불알을 닮았다 하여 개불알꽃이라고 하고 개불알풀은 열매가 개의 불알을 닮아 그런 이름이 붙었다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개의 불알도 개불알풀의 열매도 본 적이 없으니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있답니다. 

 

작기는 하지만 꽃도 몇 개 피어 있더군요.

아직은 여려서인지 살짝만 건드려도 바로 떨어져 버립니다.

 

얘는 잎가장자리의 톱니가 5개네요.

톱니가 2~3개인 걸 개불알풀이라 하고 4~7개인 것을 큰개불알풀이라고 합니다.

 

4. 별꽃

별꽃도 한 그루 보였습니다.

바위 밑이라 바람의 한기를 피한 탓인지 홀로 살짝 꽃을 피우고 있더군요.

씨방 끝에 하얀색의 암술대 3개가 관찰됩니다.

암술대가 5개인 것을 쇠별꽃이라 합니다.

  

하산을 마치고 오남저수지변을 걷는데 스산한 저녁 바람이 억새를 스칩니다.

마른 억새밭에서 일어난 막바지 겨울의 한숨소리가 저수지 얼음 위에 미끄러지듯 흩어집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얼음낚시를 하던 저수지였는데 지금은 서서히 얼음이 녹아 수면 면적이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그 물빛 속에 녹아 있는 봄기운이 조만간 저수지에 새로운 계절의 본격적인 도래를 고하겠지요.

 

이름 모를 새들이 녹아가는 얼음 위에서 봄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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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3.03 02:32

    첫댓글 누구는 봄날 등산에 더불빽을 매고 간다고 하더군요. 산천이 다 먹을 것이라... 배운다, 했는데 일찍 하늘나물을 캐러 가셨습니다...

  • 08.03.04 13:24

    코트가 무거워서(?) 얇은 자켓을 걸쳤습니다. 싸하긴 하지만 봄같습니다.*^^*

  • 08.03.06 15:29

    눈내리는 봄이라도...봄은 봄인가 봅니다.....................^^

  • 08.03.08 01:04

    아직도 내마음은 겨울과 봄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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