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공부하는 송자 언니가
상추를 뜯어다 줬다
요즘 가뭄에 밭 채소라곤 다 물기 없이 뻣뻣하지 싶어
별로 내키지 않지만 성의로 받았다
저녁에 씻어 아들과 막장에 한 쌈 싸는데
어라! 아주 부드럽고 고소하니 별일이다 싶다
다음날
상추가 부드럽고 고소해요 하고 말했더니
송자씨
모종이 아니고 작년에 씨 떨어진 곳에서 돋아 난 것이라 했다
잘 먹었다는 인사 끝에
더 있어요? 했더니
이젠 죄다 꽃대 올라 온 것 밖에 없다 했다
그 말에 얼른
“상추 꽃대 죄다 뽑아 줘요 김치 담그게‘
어제 송자씨가 한 가방 담아온 상추꽃대
집에 오자마자 손질해서 김치로 버무렸다
굵게 올라간 상추대줄기는
겉으로 보면 억세고 단단해 보인다
거기다
굵은 꽃대 사이사이 붙어 있는 상추 잎도 억세다
김치 만들기 딱 적합한 상태다
칼등으로
줄기를 톡톡 두드려 으스러뜨린 후
곧바로
멸치젓갈 마늘 생강즙.
고춧가루로 살살 비벼 내놨다
무쳐서 바로
줄기 들고 먹어도 된다.
제 아무리 억세어도 태생이 물 같은 채소라
부실한 내 치아에도 아삭거리며 부서져 씹힌다.
이른 아침 고구마 삶고
상추김치 통에 덜어내어 담았다
11시 간식 시간
고구마와 같이 꺼낸 상추줄기김치
다들
웬 상추 김치냐고 들여다보다가
줄기 하나씩 손에 들고 아삭아삭 씹으며
쳐다보며 한 마디씩
“야 이거 맛있다야!
“어쩜 상추 줄기로 김치를 다 하다니 별미다 “
“참 맛있다” 맛있다! 하고 난리도 아니다
상추 줄기는
굵고 억세고 단단할수록 김치 해놓으면 맛있다
또 줄기에 가득 차 있는 하얀 액체는
수면제나 진통제 대용으로 쓰인다고도 하며
일부에선 은근짜한 채소라 한다.
사내들 정력제로도
그만이라는 것이다
물론
비아그라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지만
거기다
상추 줄기에 들어찬 하얀 액체가 김치양념과 섞이면
입에서 향긋한 미각까지 느끼게 한다.
쌉싸름
상큼, 얕은 맛,
김치를 싸면서도
상추 김치 먹어 보지 않은 사람들이 잘 먹을 까? 했는데
사람들이 국물까지
쪽 마셔버리고 입맛을 다시길래
아서라“
집에 있는 거마저 갖다 줄게 해버렸다
상추 꽃대는 가을에 많이 구할 수 있고
늦여름에 구하는데
시장에선
잘 구할 수 없다
상추 대궁 김치는
삼일 안에 다 먹어야 한다
싱싱함과 아삭함 쌉쌀함이
쎈 양념 속에 널브러지기 전에..
“
첫댓글 ㅋㅋㅋ
널브러지기 전에..
상추대궁김치 맛있겠어요.
전에
고구마줄기랑 잎을 자리젓갈을
쎄게 넣고 김치 담았는데
쌉싸름허니 맛있어서
동네 나눠 먹었어요. ㅋ
발상의 전환은
가끔 신선한 향연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상추대궁은 의당 버리는 것으로 알았는데....
유익한 정보네요,
음식 이야기는 늘 신선한 감동으로 다가오는군요.
상추대 김치가
정력제일 것 같습니다.
맛보고 싶습니다.
저녁밥 맛있게 드세요.
편안한 밤이 되세유.
아ᆢ 상추대 김치 해볼래요
부탁 하면 구할수있어요 ㅎ
오늘은 간장게장 한다고
분주하게 바쁘고ᆢ
손가락도 물리고 ㅎ ᆢ
굵은 것은 반으로 쪼개도 됩니다
그리고 멸치 젓갈만 쓰시고 상추의 연한 습성을 고려해서
아주 발발 떠시며 맞춰 주세요
생강즙과 마늘 고춧가루 미원
그 외는 사절!
길이대로 하시고 줄기 채 들고 드시면
맛이 멋이 더 나지요 헹~
@운선 네 ㅎ
상추 대궁 김치 담그는 과정과
먹는 풍경 상상하니까 절로
입맛 다져지네요
가히 '식선'의 경지십니다..^^
오호 들어봤던것같아요!?
맛이 궁굼합니다
선조들의 지혜는 놀랍고 놀라워요~!!!
아~
상추로도 김치를 담을 수 있네요.
상추김치는
처음으로 알게 되었어요.
고구마순 껍질을 벗기고~
김치를 담으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김치가 되는데...
상추김치를 꼭 만들어 봐야겠어요.
억센 상치로 겉절이 하고
된장국 끓이기는 했지만
김치는 처음 듣는 이야기네요
운선님 음식 이야기는 끝이 없네요
울운선님
금손 인정입니다.
상추대궁 김치 이야기만 들어도 맛날 것 같습니다.^^~
연한 상추 대궁으로 김치를 담그면
그야말로 아삭한 식감이 맛나지요
밥상에 고기 올릴땐 상추 것절이랑 같이 먹어도 별맛이지요
밭에서 그냥 썩히고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상추 꽃대를 맛있는 김치로 만들어 내니
그 솜씨는 과히 맛 제조 달인의 손인가 하네요 ^.^
살다살다
상추대궁 김치는
첨듣네요
어떤것도 운선님 손거치면
요술방망이처럼 뚝닥
변신하는것 같아요
저도 요술방망이 가지고 싶어요
엄니도 흙손을 주셔서리
세상 싫은게 요리고 주방일인데
ㅠㅠ
저는 도회지에서 살아서
상추대궁 김치는 생소합니다만
운선님의 손맛이 더해진
상추대궁 김치의 아삭한 식감까지 느껴집니다.
양배추김치는 먹어 보았지만
상추 대궁 김치소리는..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정보 고맙습니다
지금 나오는 상추 대궁은 작년 가을에 파종한 것입니다.
저의 텃밭에도 초봄에 상추 잎 뜯어 먹고
지금은 대궁에 꽃망울이 피려고 합니다.
봄에 파종한 상추 잎는 지금 뜯어 먹지요.
요즘 같은 가뭄에는 매일 물을 주어야 상추 잎이 부드럽습니다.
가까이 계시면 텃밭의 상추 대궁 모두 드리고 싶은데
운선님 마음만 드립니다.
운선님은 글솜씨가 탁월하신데 아마 음식 만드는 솜씨도 가히 일품인가봅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어째서 조물주는 어떤 이에게는 그리 많은 재주를 주시고 또 어떤 이에게는 재주라고는 눈 씻고 찾아도 없을만큼 무재주를 주셨을까요?^^
무재주를 타고 났더라면 후천적인 노력이라도 했으면 나아졌을테니 조물주를 원망하면 안되겠네요ㅎ
문학적인 뛰어난 글과 함께 생활에서도 반짝이는 창의성으로 삶이 즐겁기를 바랍니다~
텃밭에서
점심 혹 저녁에도
친지들과 모여
고추장과 상추를
안주삼아
소주 한 잔하곤 합니다
쌉싸름한 상추를 잘 먹는다고
옆밭 아주머니가
김치담가 먹으라고 해
몇 단 주어 받아왔는데
잎은 겉절이하고
줄기는 먹지는 못하고
퇴비로 쓴 다고 모아 놓았지요.
운선님께서 쓰신 것처럼
대궁으로 김치를 담글 수 있었을 터인데.....
아직 남아있으니
한번 쯤 시도해 보아야겠네요.
상추 대궁 올라오면 뿌리채 뽑아 버렸는데
이리도 많은 효소가 들어있군요,
배워갑니다.
같이 공부하는 송자 언니가
상추를 뜯어다 주었다...........
이한줄의 글속에 대한민국의 모든 삷의
모양새가 들어 있네요~~
상추대가 올라오면 그것을 통째짤라서
양념무침을 해먹었는데..
꽃이핀상추대를 김치해먹는 방법은
운선님 글에서 처음 봅니다.
상추대를 자르면 우유같은 하얀진액이
나오고 약간의 거부스런 냄새도 있긴 하지만
몸에 좋다하니 ..
그리고 쌉싸스런 상추의 원향이 있어서
식욕도 자극시킬것 같읍니다.
상추대궁김치 ..기억하겠읍니다.
오늘도 행복한 날 되시길요~~^^
수면제이자 정력제.
상추의 양면성을 처음 보았습니다~~ㅎㅎ
상추 꽃대가 그런거군요
상추줄기도 김치가 가능 하다니 신기하네요
운선님의 토종 음식만 올라오면 식욕이 급땡겨요
츄~~~~룹 ☆☆
손맛이 대단합니다
상추 꽃대로 김치를?
담군다니
처음 듣습니다
상추꽃대는 ...
영양분이 가득하니
삐아그라인가 봅니다~ㅎ
상추 줄기 그냥 맛장에 찍어먹어도 맛있어요
김치를 담그시다니 하나 배우고 갑니다
함 담가 먹어보아야 겠어요
글 감사해요
무엇이든 정해진 건 없는거 같아요
봤을때 느낌을 살려서 해보면 결과가 좋더라고요
님이 쉐프였다면 별미 레시피 올렸을거 같아요
드러나지 않은 숨은 쉐프입니다
어릴 때
상추와 대궁 짓이겨 상처위에
바르는 것을 보았어요
상추대궁으로
김치하는것은
처음 알았네요
아마 맛도 글맛 처럼
한 예술일것 같아요
이런 글 읽어 행복합니다~^^♡
글만 예술이 아니라 음식도 가히 예술의 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