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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선영 목사(낮은울타리 가정예배사역원장)
요즘 드라마 하나가 뜨고 있습니다. 시청률이 연일 40%대를 넘었다고 합니다. 그 드라마 제목이 ‘장밋빛 인생’입니다. 문화사역에 발 디딘 이후에 평소에 별 관심이 없었지만 이슈가 된 드라마나 영화를 외면할 수 없어서 집중적으로 모니터하기 시작했습니다. 문화매체의 위험의 수위를 알리고 경고하기도 하고 반대로 좋은 문화를 알려주는 아주 작은 역할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드라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주제는 평범한 한 여성의 ‘한풀이’입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늘 만날 수 있는, 평범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그 가족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악착같이 살아가는 이 시대의 전형적인 주부입니다. 이 여성의 모습을 보며 그와 비슷하게 살아가는 이 땅의 대부분의 기성세대들이 공감하며 이 드라마 앞에 모이게 되는데 이것이 이 드라마 흡인력의 주요인인 듯 합니다.
예전부터 우리나라 여인들은 ‘홧병’이 많았습니다. 이 병은 전세계에서 유일한 병이어서 병 종류의 고유명사로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한이 쌓인 여인네들이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고 참고 또 참고 살다보니 그것이 병으로 쌓이게 되었는데 이것을 흔히 ‘홧병’이라고 합니다. 보통 '한을 푼다'는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위로받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한을 풀기 위해서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여인네들은 통곡하며 울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악다구니를 쓰기도 하고 자식이나 남편에게 자기의 고통을 끝없이 토해내기도 했습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의 한풀이가 이 드라마의 중심에 있고, 그 과정에는 이 땅의 모든 '전업 주부'의 한과 '조강지처'의 한이 깊게 중첩되어 있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최근에 속속 나오는 드라마와는 그 내용이 사뭇 다릅니다. 최근의 드라마에서는 애정이 식은 남편에게 더 이상 매달리지 않고 당당하게 이혼을 요구하는 쿨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거나 이혼녀와 총각과의 사랑이야기 등을 시대의 흐름인 양 다루고 있는데,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어느 모로 보나 구시대적인 캐릭터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0% 이상의 국민들을 TV앞으로 끌어당기는 흡인력을 보면 아직도 우리 문화와 정서가 이쪽이 더 가까운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죽을병에 걸려서야 가족의 관심과 따뜻한 배려를 받게 된 설정은, 병에 걸리지 않고 일상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많은 주부들은 여전히 한쪽 구석으로 소외시키는 맹점이 있습니다. 가장 지혜로운 것은 죽을병에 걸렸을 때 관심과 사랑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늘 가슴에서 우러나는 관심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이 극단적이며 한 여성의 참혹한 불행을 다루고 있는데도 아이러니하게 제목이 ‘장밋빛 인생’이라는 것입니다. 드라마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조금은 예측할 수 있지만 이 드라마의 제목처럼 어떤 형태의 ‘장밋빛 인생’으로 막을 내릴지는 귀추가 주목됩니다.
우리는 누구나 장밋빛으로 화려하고 향기나는 인생이 펼쳐지기를 기대합니다. 우리들에게 장밋빛 인생이란 어떤 형태일까요? 어떻게 살아야 내 생애가 장밋빛 인생이었다고 생의 마지막에 당당히 말할 수 있을까요? 이 세상에 정말 장밋빛 인생이 있기는 할까요?
세상에는 온갖 종류의 슬픔과 악독과 배반과 고통과 눈물이 지천에 널려 있습니다. 장밋빛 인생으로 화려하게 꽃피우기보다는 그 장미의 예리한 가시에 찔려 정작 꽃은 보지도 못할 때도 있습니다. 상처 난 사람들은 그 상처를 싸매기에 급급해서 그 너머의 향기로운 꽃밭은 보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 상처가 나을만하면 또 다른 상처가 깊게 새겨집니다. 이 끔찍한 싸이클의 근본적인 대안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이미 해답을 알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있는 그 어떤 것도 상처 너머의 향기로운 장미꽃밭으로 인도할 수 없다는 것을...그 화려하고 달콤하고 지극히 행복한 장밋빛 인생은 돈이나 명예나 권력으로 얻지 못한다는 것을...
“내가 오늘날 네 행복을 위하여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를 지킬 것이 아니냐(신명기 10:13)”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서 분명한 해답을 찾게 됩니다. 세상의 헛된 것을 아무리 좇아도 영원히 장밋빛 인생은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 믿음으로 사는 것, 하나님을 사랑하며 사는 것, 하나님을 의지하며 사는 것, 그 삶이 장밋빛 인생입니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얼마나 한이 많았던지 간에 하나님을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모시는 순간부터 그 한은 하나님이 다 가져가십니다. 그러므로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처절하게 절규하며 소리지르고 구르고 악다구니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 누구라도 살아 온 햇수만큼 한이 쌓여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감추거나 표현하지 않는다고 그것이 없어지지 않습니다. 오직 우리를 향기로운 꽃밭으로, 쉴만한 물가와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실 하나님을 바라보고 더욱 가까이 다가간다면 우리의 생애는 세상이 줄 수 없는 장밋빛으로 아름답게 수놓아질 것입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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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글 감사 합니다
살롬!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