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번 하 종 오
행색이 더러워서 나이 알 수 없는 여자가 공원 벤치에 앉아서 건너편 약국으로 갈 듯 말 듯 자주 쳐다보았다 평소에는 실밥 터진 보따리 하나 들고 태평스레 거리 걷다가 버즘나무에 기대 쉬다가 때 되면 식당 뒷길 쓰레기통에서 음식 골라 먹었다 지금 여자는 꿉꿉해서 힘 주어 엉덩이 오므리고는 지나가는 젊은 처녀애들 살펴보며 말 붙일 듯 말 듯하다가 공원 벤치에서 벌떡 일어났다 한 달에 꼭 한 번 오늘도 여자가 약국 앞에 와서 서성거리니 여약사는 미간 찌푸리다가 두툼한 비닐봉지 들고 나와 건네주었다 벙시래, 여자가 생리대 꺼내 보다 웃었다 |
첫댓글 여약사의 배려가 한 여자를 웃게 하니 아직 세상은 천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