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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날씨가 많이 풀렸습니다. 준결승 정도되니 축구관계자와 친인척으로 보이는 분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하석주 아주대 감독의 얼굴도 보였습니다. 간만에 대회같은 분위기가 만들어 졌습니다.
리즈매니지먼트에서 대건고 경기 풀영상을 유튜브에 올려주실 예정이라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FW 이호재 최세윤
MF 이준석 김현수 정승원 김성민
DF 김채운 최원창 하정우 손재혁
GK 최문수
경기 시작과 동시에 충남기계공고는 대건고의 선발 포지션을 확인하자 곧바로 주장과 감독의 상의 하에 전술을 수정하는 눈치였습니다. 아마도 두어 가지 대비책을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건고는 지난 경기 황정욱의 부상으로 최원창이 선발로 출장했습니다.
충남기계공고는 일단 이호재에 대한 충분한 준비를 하고 나섰습니다. 롱볼이 길게 올 경우 이호재를 마크한 수비수가 롱볼 낙하 전부터 타이트하게 무게중심을 흐트려 놓았고 롱볼이 다소 짧을 때에는 앞선의 미드필더 선수가 헤딩이 닿지 않더라도 미리 점프를 해서 이호재가 낙하지점을 포착하는 데에 혼란을 주었습니다. 드리블러 이준석에 대한 준비 역시 확실히 하고 나왔습니다. 1차적으로 이준석을 향한 사이드 패스길을 견제하고 볼을 띄어서 패스를 할 경우 이준석이 퍼스트터치를 하는 시점에 순간적으로 2~3명이 동시에 압박에 들어가면서 드리블을 시도하기 어렵게 만들고자 했습니다. 공격적으로는 측면에서 수적 우위를 만들어 대건고의 풀백을 유기적인 패스플레이로 공략했습니다.
전반 15분까지 충남기계공고가 대건고를 밀어붙혔습니다. 이후에는 중원에서의 힘겨루기가 펼쳐졌습니다.
득점은 코너킥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경기가 거듭될 수록 김현우의 오른발, 김채운의 왼발이 감각을 더하고 있습니다.
충남기계공고는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이호재에 대한 견제에는 성공했지만 그럼으로 해서 흐르는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하정우가 골대 안으로 밀어넣었고 린가드 세레머니를 선보였습니다.
이호재는 자신감이 쌓였기 때문인지 이전의 간결했던 포스트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볼 소유시간이 길어졌고, 개인능력으로 슈팅을 가져가려는 시도가 많았습니다. 이로 인해 이준석을 향한 패스타이밍을 여러차례 놓쳤습니다. 정승원은 지난 경기에 이어 전반 중반이 지나면 경기흐름을 놓치는 모습입니다. 다행히 수비적으로는 경합상황을 버텨주었습니다. 오늘은 지난 경기까지 날라다녔던 김성민의 컨디션이 좋지 못해 대건고가 더 어려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최세윤의 중앙돌파가 위협적이긴 하나 이후의 패스가 좋지 못했습니다.
전반 종반부는 윙어들의 힘이 떨어지자 손재혁이 오버래핑에 나섰고, 두어 차례 묵직한 돌파를 보였습니다. 왼쪽에서는 김채운이 상대의 역습 패스를 잘 예측하며 흐름을 끊었습니다. 전반전은 그렇게 마무리 됐습니다.
후반도 대건고가 근소하게 흐름을 잡고 경기를 했지만 충남기계공고도 수비적으로 잘 버텼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득점은 코너킥에서 나왔습니다. 전반 득점 상황과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고, 하정우가 또다시 골대 안으로 볼을 밀어넣었습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하정우가 부상을 입었고, 강지훈이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후반 중반은 충남기계공고가 전열을 가다듬고 나섰습니다. 선수 간의 훈련되어진 패턴플레이를 깔끔하게 성공시켰고, 박스까지 진입하는 빈도를 높였습니다. 대건고는 한 차례 PK를 헌납할 뻔 하였으니 심판이 큰 접촉이 아니라고 판단한 덕분에 위기를 넘겼습니다.
후반 중반부터는 골키퍼 최문수의 안정적인 선방이 빛을 발했습니다.
최문수는 시종 후방에서 센터백 최원창을 잘 리드해 주기도 했습니다. 최세윤과 정승원이 차례로 박형빈과 최준호로 교체됐습니다.
이때부터 이호재의 스태미너가 힘을 발휘했습니다. 충남기계공고의 수비수들이 지치면서 이호재의 포스트플레이가 살아났고, 욕심을 버리고 주위 선수들에게 간결하게 패스를 내주면서 공격흐름도 살아났습니다. 덕분에 이준석이 리듬을 다소 찾으면서 측면도 공략할 수 있었습니다.
김현수가 중원에서 활동성을 잘 유지했고, 손재혁이 마지막까지 큰 실수없이 팀을 이끌고 경기를 잘 마무리했습니다.
결승전은 천안제일고와 맞붙습니다.
천안제일고는 경기를 치를수록 공격과 수비 모두 좋아진 팀입니다. 센터백 5번 주장 임덕근이 팀을 계속해서 잘 이끌고 있고 파트너인 장신의 8번 센터백은 이번 대회 들어 오늘 준결승전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공중볼경합, 패스차단 모두 좋았습니다. 이호재와의 승부가 기대됩니다.
천안제일고의 수비형미드필더들의 신체조건이 대건고의 중앙미드필더 김현수, 정승원보다 우수합니다.
중원경합에서 어떤 양상이 벌어질지 흥미를 끕니다.
천안제일고는 공격진도 자신감이 쌓이면서 창의적인 플레이가 좋아졌습니다. 부경고가 오늘 전혀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대건고는 두 명의 주전 센터백 황정욱과 하정우를 잃었습니다. 하정우가 부상 직후 병원으로 향한 걸 보아 가벼운 부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최원창과 강지훈이 버텨줘야 하고 두 선수가 어느정도 수비진을 컨트롤할 수 있는지가 관건일 듯 합니다. 최문수와 손재혁이 도와줘야 할 겁니다.
생각보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잘 버텨준 덕분에 경기력에 기복은 있으나 하락이 크지는 않습니다.
결승전이 가장 재밌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첫댓글 리뷰 감사합니다
리뷰 감사합니다.
천안제일고하고의 경기가 기대됩니다..백중세일것같아서 재미있겠네요..천안제일고 학부모님이 얘기하길 우승할것같다고 얘기하시던데 그만큼 팀전체적으로 자신감이 있는듯~~결승전 현장에서 보고싶은데 아쉽네요~~
흥미로운 포인트들이 많아서 재밌을 것 같은데 결승전은 못 보시나보군요ㅠ
크고 작은 에피소드 있으면 글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