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행운과 희망은 옵니다ㅡ
베토벤은 사랑했던
여인이 떠나고 난청이
찾아 오면서 절망에 빠졌습니다.
현실의 무게를
견딜 수 없었던 그는
인근 수도원을 찾아갔습니다.
그곳에는 고명한
수사가 있었습니다.
베토벤은 수사에게 자신이
나아갈 길을 알려달라고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그러자, 수사는 방 안으로 들어가
나무 상자 하나를 들고 나왔습니다.
"이 상자 안에서
유리구슬 하나를 꺼내 보게~"
베토벤이 꺼낸 구슬은
검은색이었습니다.
수사는 다시 한번 구슬을
꺼내 보라고 했습니다.
이번에도 검은 구슬이었습니다.
수사가 말했습니다.
"이보게, 이 상자 안에는
열개의 구슬이 들었는데
그 중 여덟 개는 검은 색이고 ,
나머지는 흰색이라네~
검은 구슬은 불행과 고통을,
흰 구슬은 행운과 희망을 의미하지~
어떤 사람은 빨리 흰 구슬을
뽑아서 행복과 성공을
붙잡기도 하지만,
자네처럼 연속으로
검은 구슬을 뽑기도 한다네~
검은 구슬을
먼저 뽑을수록 나중에
흰 구슬을 집을 확률이 높아지지~
중요한 것은 아직
여덟개의 구슬이 남았고,
그 속에는 분명 흰 구슬이
있다는 거야.
좌절하지 않고,
멈추거나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면 반드시
흰 구슬을 잡을 걸세"
당신이 지금~
너무 아프고 고통스럽다면~
흰구슬만 남아있다는 것임을 알아야합니다.
당신은 지금!
어둠의 긴 터널을 지나
행복과 성공이 찬란한 여명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불행과 고통은
물처럼 흘러갑니다.
바람같이 지나갑니다.
안개 걷히듯 사라집니다.
늘~힘내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앞에는 이젠
흰구슬 두개만 남아있으니까요!
-좋은 글에서-
오현란의 "마지막 너를 보내며"ㅡ
https://www.youtube.com/watch?v=AsJxwhE0o9U
봄햇살 가득 내려온 바다
파도도 잔잔하고
한줄기 바람에 실려온 바다향도 신선하다
오늘은 형제들과 심원 만돌 앞바다로 조개 캐러 가기로
톡보내고 얼른 동물들 챙겨 주었다
어제 가져온 청계 병아리가 활발히 잘 놀고 있다
엊저녁 준 모이를 다 먹어 치웠다
먹성이 좋아야 잘자라겠지
모두들 모이와 물을 충분히 주었다
기온이 쌀쌀
요즘엔 아침 기온이 넘 낮다
오늘은 삼짓날
이제 뱀도 나오고 강남갔던 제비도 돌아올건데 이리 추우면...
바다에 들어가면 추울 것같아 무장을 단단히
지난번엔 조개캐며 추워서 혼났다
아침은 생략하고 일곱시에 출발
동생에게 전화해 보니 동생도 출발한다고
오늘은 물때가 오전이란다
도착하면 바로 들어 가도 되겠다
만돌 앞바다에 도착하니 작은 형님은 이미 오셔 들어갈 준비를 하고 계신다
우리도 바로 준비
바다로 들어가던 경운기가 서더니 무엇하러 가시냐고
동죽 캐러 간다고 하니 그럼 경운기를 타란다
경운기를 아줌마가 운전한다
참 당차 보이신다
자긴 김발 걷으러 간다고
가는 길이니 동죽 많이 나오는 곳에 내려 주겠다고
아이구 이리 고마울 수가
작은형님이 농산물 운반차를 가지고 들어간다니
나올 때도 실어다 주겠다며 놔두고 가시라며 경운기를 타란다
이리 친절할 수가 있나?
내가 20여년을 이곳으로 조개 캐러 다녔는데 처음으로 이런 친절한 분을 만났다
외지에서 왔다면 자기네 조개 양식장이라며 간혹 시비 거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 분은 참 친절하시다
이런 친절을 받으니 기분이 좋다
조개를 많이 못 캐도 오늘 받은 친절만으로도 여기 온 보람이 있다
그래 누군가에게 잘 대해 주는건 서로에게 힘이 되는 일이다
나도 더 주위사람을 배려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우리가 경운기 타고 출발하니 동생네가 왔다
이런 조금만 빨리 왔으면 같이 갈 수 있었을건데...
걸어 들어 오라했다
동죽이 주로 많이 나온다며 내려준다
여기서 캐고 있으면 나갈 때 싣고 가겠다고
예전 우리가 캐던 곳에서 100여미터 정도 바다 안쪽으로 들어 왔다
아줌마가 경운기가 다니는 양쪽으로 캐보라해서 먼저 오른쪽으로 들어갔다
저 멀리 한사람이 캐고 있더니 자기 있는 곳으로 들어오지 말라며 악을 쓴다
어? 여긴 누구든 캘 수 있는 곳인데...
뭐 이 넓은 곳에서 괜히 시비를 걸어가며 캘 필요 있을까?
왼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어린 동죽은 엄청 많은데 큰게 별로
어쩌다 하나씩 불거진다
왜 이렇게 변해 버렸을까?
작년엔 엄청 나왔는데...
올핸 꽝
수시로 바다생태계가 변하나보다
이 어린 동죽이 크게 된다면 엄청 많을 것같은데...
언제나 클까?
동생네도 왔다
모두들 자리 잡고 캐는데 저 멀리서 캐고 있던 아줌마가 거긴 양식장이라며 나오란다
보니 줄이 처져 있다
모두들 줄처진 밖으로 나와 캤다
난 조개가 나올만한 곳을 찾아 여기저기
아무래도 좋은 자리를 잡을 수가 없다
그래서 지난번에 조개가 좀 나왔던 말뚝을 찾아 그 근처를 집중 공략
간혹 백합도 하나씩 불거지며 큰 동죽도 나온다
한평 남짓 파고 나니 이제 더 이상 나오지 않아 또 자리를 옮겼다
작년 같았으면 진즉 한배낭 캤을 건데...
두어시간 넘게 조개를 캐보아도 반에 반바구니도 못캤다
아이구 오늘은 안되겠다
백합 서너개 캔 것으로 만족해야겠다
형제들이 캐고 있는 곳으로 와 보니 작은 조개지만 모두들 거의 한망정도씩 캤다
집사람도 반망 정도 캤다
조개가 잘 나오면 힘도 덜 팔리는데 안나오니 힘만든다
작은 동죽이라도 쓸어 담을까?
아서라
그대로 두고 더 키운 뒤 캐먹어야지
바다에서 경운기들이 나가기 시작한다
물이 들어 올 때가 되었나 보다
인경 엄마는 걷기가 불편스러우니 먼저 나가겠다며 일어선다
우리도 대충 정리해 나가자고
아침에 타고 들어 온 경운기가 실어다 준다고 했으니 조개는 망에 담아 한곳으로 모았다
경운기에 모두 탈 수 없으니 동생네와 집사람은 걸어서 나간다며 먼저 나갔다
작은형님네와 난 경운기에 조개를 싣고 가기 위해 기다렸다
경운기가 오지 않는다
경운기 올 때까지 캐보자며 또 조개를 캤다
열댓번 호미질에 겨우 하나
참으로 안나온다
경운기들이 거의 다 나가는 것같은데 우리가 기다리는 경운기는 감감
바닷물도 들어오는 것 같고
우리 근처에서 일을 하고 계시던 아저씨가 우리쪽으로 온다
무얼 캐셨냐고
동죽을 캤다고 하니 아직 맛이 덜 들었을 거란다
자기네들은 실장어를 잡으려고 들어 왔단다
미리 그물을 쳐 놓고 물이 들어 올 때 보트를 타고 그물에 걸리는 실장어를 잡는단다
왜 나가지 않느냐고
경운기를 타고 들어 왔는데 그 분이 다시 실어다 준다고 해서 기다린다고 하니 그럼 좀 기다려 보시란다
저 멀리서 조개 캐던 분들도 철수를 한다
경운기도 거의 다 나갔는지 더 이상 경운기가 보이질 않는다
분명 그 아줌마가 기다리라 했는데...
저 멀리 가물거리던 바닷물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같다
이거 어쩌지
아까 말을 걸어주던 분이 경운기를 가지고 우리쪽으로 오더니 타란다
자기가 밖으로 태워다 주겠다고
조개까지 같이 실어준다
이런 고마울데가..
오늘은 어쩐 일로 이리 친절한 분들만 만나지
경운기가 오지 않아 마음이 점점 초조해지는데 생각지도 않게 경운기로 우릴 밖에 까지 태워준다고 나서다니
그 분 덕분에 무사히 바다를 빠져 나왔다
그렇지 않았음 캔 조개를 놔두고 나왔을 건데...
너무나 고마웠다고 형님이 사례를 하려고 하니 극구 사양하며 다시 바다로 들어간다
우리를 태워다 주기 위해 일부러 나오셨다
참으로 고맙다
오늘은 참으로 운이 좋은 날인가 보다
이리 친절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건 행운이다
형수님이 보리밥을 해 오셨다
멀리 갈 것 없이 여기서 한술씩 들고 가자고
아침도 먹지 않은데다 점심시간도 지나 배가 잔뜩 고프다
모두 둘러 앉아 밥을 맛있게 먹었다
우리가 식사를 다 한 뒤에도 아침에 태워다 준 경운기가 나오질 않는다
바닷물은 점점 들어오는데...
그 아줌마 경운기에 무슨 이상이 생겼을까?
걱정이 된다
뭐 별 탈 없겠지
바닷일을 하시는 분들이라 바다에 대해선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으리라
친절하신 분이라 좋은 일만 가득했음 좋겠다
친구 부재중 전화
전화해 보니 자주 피곤을 느끼는 건 좋은 일이 아니다며 병원에 가서 조치해 보란다
후유증이 있으면 어떻게든 빨리 나아야할 것 아니냐고
계속 이리 피곤하면 병원에 가 보아야할 것같다
서로 건강히 잘 지내고 언제 얼굴이나 보자고 했다
집사람이 운전하니 난 꾸벅꾸벅 잠만
집에 와서 집사람이 뒤처리를 다 했다
조개가 많지 않아 좀더 수월?
앞으론 이 정도만 캐 올까?
집사람이 동생에게 전화해 갓물김치좀 가져가라고
어제 담았으니 서로 한보새기씩 나누어 먹으면 좋겠단다
호장굴에서 바로 집으로 오겠다했단다
난 잠한숨
동생네가 왔다
물김치 담아 주고 신선초와 머위도 좀 뜯어 가라고
지천에 있는 것이니 뜯어다 한끼 반찬해도 좋겠지
아산형님네와 노열동생에게 조개 한봉지씩 가져다 주었다
많지 않지만 나누어 먹어야지
노열동생에게 전화해 문앞에 동죽 가져다 놓았으니 해감해 먹으라고
고맙다며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아 힘들단다
이제 큰 고비는 지났으니 좋아질거라고
식사 잘하고 몸조리에 신경쓰라고
아산형님네에 가니 아짐은 상추를 뜯고 계신다
상추가 아주 크고 좋다
남향이라 쑥쑥 잘자란 것같다
집사람이 몇포기 뽑아 가겠다고
아주 잘 자라 몇포기 뽑아도 티가 나지 않는다
삶은 돼지머리를 데워 내 놓는다
상추에 싸서 먹으니 맛있다
상추가 연하고 맛이 좋다
여기에 막걸리 한잔도 제격
맛있게 잘 먹었다
수요일엔 고창 석정 온천 앞 벚꽃이 활짝 필 것같다며 구경가자고 했다
오늘 오면서 보니 방긋방긋 벌어지고 있다
수요일엔 만개할 것같다
올핸 고창 벚꽃을 즐겨 보아야겠다
안주 좋아 막걸리도 많이 마셨다
배가 만땅
오늘 저녁은 생략해야겠다
바다 다녀온게 피곤했을까?
어둠이 채 깔리기도 전에 잠자리로
샛별이 노적봉 위로 삐끔히 얼굴 내밀었다
여명이 밝아 오려나 보다
님이여!
4월 첫 월요일
완연한 봄기운 받아
이 주도 힘찬 발걸음으로 늘 활력 넘치는 나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