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방탄 소년단이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물론,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야 문화도 과학도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는 것이지만, 이런 기초적인 것만으로는 절대 달성할 수 없는 필요한 그 무엇이란...... ...
서양음악(중국 및 일본포함):
서양의 클래식, 중국의 경극, 그리고 일본의 카부키등의 공연자와 관객간의 특징은 "단절"이다. 즉, "연주자는 내가 연주할테니 관객은 입닫고 조용히 들어라."라는 관점으로 소통없는 한방향의 주입식 공연이 핵심이다. 공연중에는 모두다 숨죽이고, 조용히 있어야 하며, 관객이 개입하는 여지는 오로지 공연이 모두 끝난 마지막에 공연자에게 보내는 박수와 환호가 전부다.
이러한 무대예술 개념은 구러시아의 천재작가 스타니 슬라브스키의 "배우론(서양예술 제작자 및 배우들의 바이블)"으로 집대성되어 (무대와 관객석을 구분하는) "빛으로 공간을 따로 구획하는 발상"으로까지 발전(?)하여 고착화된다. 여기에 예술의 민주성이란 없다.
한국음악: 마당극 (및 판소리)
반면, 면면히 내려오고 있는 한국음악의 핵심은 공연자와 관객간의 특징은 (끊임없는) "소통"으로 무대와 관객의 분리개념이 없다. 공연자가 공연을 시작할때부터 끝날때까지 공연자는 관객들과 계속 소통한다. 중간중간에 "그렇치" "얼쑤~"와 같은 추임새는 물론이고, 때로는 관객들이 공연중간중간에 "아이고 저 나쁜 놈"하며 욕을 할때도 있고, 공연자와 같이 호흡하며 때로는 눈물을, 때로는 웃음을 보내며 공연내내 함께 호흡하는 공연문화가 한국음악의 서양의 그것과 다른 아주 특별한 점이다.
이렇게 소통을 기본으로 하는 한국문화는 사회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1) 세종대왕님의 한글도 그렇고 2) 대청마루에서 낮은 담장넘어로 보이는 자연의 들과 산이 내 정원이기에, 인공적으로 정원을 내마당에 꾸미는 서양, 중국, 일본의 그것과 다르며 3) 여러반찬과 함께 남과 나눠먹는 식사문화 (맛도 맛이지만, 이런 한국적 식사문화에 자기음식만 따로 먹는 서양애들은 정말 놀란다) 4) 소통없는 독재 정치권력과의 민중투쟁의 원동력이 되어 왔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이런 소통을 기반으로 한 쌍방향 호흡문화가 없는 여타 아시아 국가들은 물론이고 중국과 일본은 절대로 "민주화"를 이룰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방탄 소년단(BTS)의 신곡 "ON"을 보며 내가 느낀 점은 위에 언급한 것과 동일한 선상에 있는데 방시혁 PD가 이끌고 있는 세계 정상급의 "빅히트사"가 강력한 자본력을 가지고도 왜 1) 넓은 마당같은데서 2) 기존의 K-Pop과 달리, 3) 여러 화려한 세트장없이 4) 단 한 곳에서 카메라 워크를 하여 5) 뮤직 비디오를 만들었을까.....를 생각했는데,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내 개인적인 생각을 곁들여 보니, 이번 방탄 소년단의 "ON" 뮤직 비디오는 "21세기 한국음악의 마당극"과 같은 새로운 지평을 여는 "극(極)의 경지"를 선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더군다나, 음악전반에 "국악음계"를 베이스로 깔면서, 춤도 탈춤같은 무브라하니, 참으로 이번 BTS의 음반은 한국음악의 "극(極)"이라 할 수 있겠다.
뜬금없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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